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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고래는 인간의 학살을 기억하는가?
게시물ID : animal_8160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전자기파동
추천 : 10
조회수 : 4305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16 14:42:39
범고래 관련 게시글을 보면 댓글에 자주 이런 글이 달립니다.

"범고래가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과거에 인간을 공격했다가 학살당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상당히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해서 범고래는 인간 다음가는 지능을 가진 동물이다.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그런데 정말로 범고래는 인간의 학살을 기억할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릅니다.
...졸라 갑자기 책임감 없는 말 같지만 진짜로 모릅니다. 그냥 위의 말은 하나의 가설인데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람과 비슷하게 어떤 역사적 사건을 대대로 전해내려준다는 생각 때문에 신기함을 얻어서 
어차피 사실은 모르니까 신기한 쪽이 재밌어서 신기한 쪽 이야기를 믿으려는 경향을 가졌기 때문에 주로 알려진 것 뿐입니다.

예를 들면 연예인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있을 때 그 연예인에 대해서 호감의 정도가 낮거나 관심이 없다면 근거따위 생각 않고 쉽게 믿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 안 좋은 소문이 아닌 어떤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일이나 사건을 경험했거나 했을 것이다.라는 이야기도 비슷하게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쪽은 심리학적 이유일 것 같은데 전문가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 평소 생활해오면서 몇몇 루머들을 사람들이 믿는 것을 보다보면 어떤 방향이든 재미있어보이는 쪽을 믿고 싶어하는 경향을 상당히 쉽게 찾아 볼 수 있으며 그런 쪽으로 바라는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다시 돌아와서 실제로는 왜 범고래가 인간을 잘 공격하지 않는지는 모릅니다.
진짜로 저런 기억을 가져서 일 수도 있지만 그냥 인간이 너무 작고 보잘 것 없어서 그럴 수도 있고 
바다에서 잘 보기 힘들어서 처음봐서 신기해서 공격대상보단 호기심의 대상으로 보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사실은 모르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된 발단이나 근거는 있을 것인데
로마 때 인간과 범고래가 전쟁을 했던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지능을 가지면서 다른 동물들을 미개한 짐승으로 생각하는데 인간이 도구빨로 힘이 짱짱세서 그렇지
인간과 야생동물들은 언제나 영역다툼을 해왔고 대부분은 인간이 쉽게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지상이 아닌 해역에서도 일어났습니다.


범고래가 자신들의 영역에서 일어나는 인간의 어업을 방해하기 시작했고 그러다가 로마의 해군을 공격하는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그로인해 로마는 보복적으로 범고래를 사냥하기 시작했으며 로마와 범고래가 대규모 전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전쟁에서도 역시 인간은 승리를 하게 되었으며 범고래는 대량 포경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로마의 해역에 있던 범고래들에게 국한되며 범고래가 이 이야기를 지구반대편 해역까지 전해줬을 거라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물론 포경자체는 겁나게 오래전 부터 이루어져 왔으며 대항해시절까지도 이어지는데 대항해시절 일어난 대량포경으로 인해서 범고래들은 그 시절에 이용하던 해로를 버리고 인간이 다니지 않는 해로를 새로 개척했으며 지금까지도 그시절 포경이 이루어졌떤 해로는 이용하지 않는 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그 때 일어나던 대량포경 때문에 이미 해로를 새로 개척했기 때문이고 그게 대대로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 보입니다. 바다는 겁나게존나게 넓으니까요.


이렇듯 몇몇 근거는 있지만 사실을 입증하기는 어렵고 범고래의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졌다고 생각하기도 어렵습니다.
단지, 하나의 가설일 뿐이죠.


그리고 착각하는 것이 있는데

범고래는 여전히 인간을 방해합니다. 바로 어업이죠.
로마와 전쟁을 하기 전과 마찬가지로 범고래는 여전히 인간의 어업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는데 이게 살점도 별로 없는 듣도 보도 못한 인간을 먹는 것보다 당연히 자신들 주식인 각종 물고기들을 많이 얻는 것이 상식적인 행동이기 때문에 인간을 공격하지 않고 오히려 이용하는 겁니다.

인간은 범고래의 영역권에서 어업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해당 영역의 범고래들에게 세금으로 식량을 제공을 해야만 범고래의 방해없이 어업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물을 죄다 찢어발기기 때문에 어업을 도저히 할 수가 없으며 죽쒀서 개준다는 말 처럼 범고래는 물고기가 모인 그물에서 손쉽게 먹잇감을 쓸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범고래에게 일정량 세금을 떼준다면 범고래는 오히려 어업을 도와주기 때문에 인간으로서는 범고래와 거래를 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인 것입니다.

지금은 포경이 금지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렇듯 범고래는 그냥 상식적으로 인간을 공격하기보다는 인간을 등쳐먹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굳이 인간을 공격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는 편이죠. 애초에 범고래의 영역권에 어업이나 과학적 활동 이외에는 인간을 보기가 어렵기도 하구요.


즉, 범고래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지능적으로 인간을 이용하고 있다는 소리입니다.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며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은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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