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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써 봤어요.
게시물ID : readers_123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세하야
추천 : 1
조회수 : 22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16 19:27:21

아빠, 뜨거워요!
가는 길 막지 마라
남긴 발자국 그대로 찾아가겠다
비명이 울려퍼지는 곳이 지옥이라면
기꺼이 가겠소
거기에 내 생명이 있을테니.

꽃밭에서 자는 게 소원이라던
봉숭아빛 웃음
몸을 덮는 꽃잎 대신
툭툭 떨어지는 시꺼먼 재
온몸을 깨무는 비명소리

자판을 두드리지 마라
거짓으로 애도하지도 말고
추가합격 소식을 기대하지도 마라
대신 시 한 편 지어다오
얼마나 예뻤는지
사랑스러웠는지
네가.

1이 사라지지 않은 카카오톡 메시지가
급하게 나가느라 못 챙긴 도시락에
가슴을 치며 괴로워한다.
누구를 위한 것인가.

딸아,
네가 갖고 싶다던 백합 한 다발
천 송이라도 만 송이라도 준비하겠다.
어색하게 굳어있는 얼굴 밑에 놔둘테니
뻣뻣한 종이 너머라도
환하게 웃어주오.

너를 사랑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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