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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의 번역 문제글을 보고..해리포터 번역도 가관입니다
게시물ID : readers_7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려라왕땅시
추천 : 0
조회수 : 299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3/06/09 19:32:31

먼저 대학 선배이신 번역자 김혜원님께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청소년에게 올바른 번역판을 읽게 하여야 하는 본분을 생각하신다면 

그렇게 성의없이 번역, 또는 수준에 딸리는 책을 번역하시는 일은 안 하셨으리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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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해리포터 책을 본 게 우리말로 번역된 동화책이었습니다. 2쪽 보다가 덮어버렸습니다.

이번에 우연히 도서관에서 미국판 원서를 읽다가 정말 정말 재미있어서 6권을 다 빌렸습니다. 마지막 권은 무거워서 안 빌렸습니다.

내가 우리말 해리포터는 시시하다고 외면했으면서 영어로 된 해리포터는 재밌다고 밤을 새면서 봅니다.

영어는 왠지 남의 나라 말이니까 시시해보이지 않아서 그런가?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이유일 거 같습니다.

사실,,,,번역이 이상한 부분들이 많기는 하지만, 책을 일일이 찾아보질 않아 얼마나 이상한지는 비율을

알 수는 없습니다.

 

원래 소설 언어가 영어였으니 번역된 것을 볼 때는 특히나 라틴어에서 기원한 주문이나 사람들 이름은

무슨 뜻인지 가늠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원서로 보면 라틴어가 그대로 나오니 바로 이해가 되긴 합니다.

사실 사대주의라고 꼭 욕할 것만은 아닙니다.

트와일라이트 원서 보다가 너무 어이가 없어 덮어버렸습니다.

영어라고 해서 다 무조건 호의적으로 대하는 건 아닙니다.

내가 그렇게 형편없는 사대주의자는 아니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원서도 재미가...없습니다.

재미없는 원서 소설로 따지면 집에 책꽂이에 수도 없이 많습니다.

같은 청소년 소설이라도 톰소여의 모험이나 해리포터는 이렇게 재밌는데

그 외 것들은 다 정말 못 읽겠더군요. 다 책꽂이 장식용이 되었습니다.

 

결론 : 

해리포터가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상상치도 못한 일이 계속 벌어지는 걸 보니 책장이 안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열심히 기대하면서 자꾸 읽게 됩니다. 

다행히 책이 두꺼워 오래 읽을 수 있으니 좋습니다. 

그러나 우리말 책은 역시 읽을 생각이 없습니다. 

번역판은 작가가 어떤 의도로 썼는지 맛이 안느껴져서 그렇습니다.

 

번역 중에 제가 제일 재미있어하는 부분은 여자 주인공 이름입니다.

발음 문제니 별로 중요하진 않지만 재미는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헤르미온느로 나옵니다. 영국 작가도 우리말 발음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얼마이어니입니다. 그나마 소리는 거의 나지 않고, 그냥 허구헌날 마이어니입니다.

그게 재미있습니다. 영어권 어린이들도 헤르미온느 발음을 어떻게 할 지 몰라한다는 걸 알고,

작가는 3편에서 북유럽 마법학교에서 온 남학생에게 자신의 이름을 발음하는 법을 알려주는 부분이 나옵니다.


하지만 더들리두들리로 번역된 건 솔직히 이해가 안됩니다.

아마 번역자가 Dude를 생각하고 착각했나 봅니다. 

 

그리고 길드로이 록하트가 질드로이 록하트로 번역된 건 좀 심했어요. 웃기기도 하고요. 

번역자가 역시 착각을 했나 봅니다.

 

영화 2편에서 - 약을 잘못 먹고 고양이가 된 얼마이어니

 

 

 

 

더즐리네 집안의 아들 더들리

 

 독후감을 먼저 적자면,

읽다보니 우리나라 수능시험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영어를 못 하게 만들고 있는 우리나라 교육자들이 다 땅 속에 파묻히거나 죽기를 바랍니다.

진심입니다.

 

해리포터 책에서도 수능에서 목숨을 걸고 열심히 가르치는 문법에서 약간 벗어난 것들이 조금씩 보입니다.

뭐 어떻습니까?

언어는 시대에 따라 변하는데 우리나라는 문법에서 조금이라도 틀리면 큰일납니다.

그래서 독해는 할 줄 알아도 영작 안 되는 현상이 늘 만연합니다.

 

해리포터는 우리나라 영어선생님들이 열심히 가르치는 문법이 

어떤 모양으로 재미있는 소설에서 잘 사용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사람들이 해리포터 원서를 빌려가서 읽은 흔적을 보니 읽기가 아니라 해석공부를 해놨네요.

학교에서도 아이들은 원서로 공부를 한다해도, 

재미없는 원서 소설책이나 사회과학, 인문학 교양도서로 분석하는 해석연습만 배웁니다.

학원에서도 똑같습니다.

 

영어만 그렇습니까?

제가 좋아하는 소설, 시가 중학교 고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던데

아주 엄청난 분석을 글마다 줄줄 아이들이 달아놨더군요.

그 시와 수필, 소설이 싫어지도록 말입니다.

그냥 읽고 무슨 내용인가 서로 주고 받으면 끝일 시, 소설, 수필인데

뭐하러 그렇게 분석을 해대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시험출제자들이 다 죽어버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려운 것을 가르치고 배우는 것을 선호하는 풍토이다보니

원서 읽기에 원천적인 바탕인 단어실력, 문법실력조차 갖추어져있지 않은 아이들이

어려운 원서를 붙잡게 하는 학교, 학원이 많습니다.

영어교육은 언제나 총체적인 난국입니다.

처음부터 교육방식이 꼬여서 해결이 안 됩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늦게는 3학년때부터 아이들이 잘 못 배우고 증학생이 되고 있으니

어떻게 영어능력 향상이 이루어지겠습니까.

단어 안 되고,

문법 안 되고,

회화 안 되고,

완전 엉망입니다.

유학 1년 가서 되는 게 아닙니다.

1년 있다 돌아와봤자 별 소득이 없습니다.

영어 잘 하는 아이나 실력이 잘 갖추어져있는 대학생이라면 1년이라도 큰 소득이 되지만은.

 

우리나라 수능, 중학교 시험을 보면, 

문법에 맞게썼나 고르기, 

내용읽고 흩어놓은 단락들 짜맞추기, 

빈 칸에 맞는 접속사, 단어 고르기...뭐 이런 비참한 문제들이 전부입니다.

그게 영어를 배우는 목적일까요?

어이가 없는 시험입니다.

 

중고등학교 영어시험은 이렇게 가르쳐야 합니다.

핀란드처럼, 회화 열심히 가르치고,

"얘들아, 이번 시험은 해리포터 1권 1장-8장이다. 문제는 영어질문을 읽고 영어대답을 쓰는 문제가 30개 나온다.

열심히 읽어라. 

채점 기준은 답을 바르게 썼으되 문법도 바르면 5점,

답은 바르나 문법이 틀리면 3점,

답도 문법도 틀리면 1점이다.

열심히 읽어라."

 

그러면 수능은?

프랑스의 바까로레아, 미국의 SAT에서 얻을 힌트가 많습니다.

그런데 50년 넘게 가르치는 방식이 변하질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천년만년 지나도 아이들이 영어를 잘 하지 못 할 겁니다.

영어선생으로 살면서 이것이 늘 가슴 아픕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도서관에서 빌렸습니다.

원서를 빌릴 때 안 좋은 점은, 그 책이 특히나 인기있는 책일 경우, 단어에 밑줄이 그어져 있거나, 해석도 적혀있고,

문법 설명까지 표시되어 있다는 거죠. 같이 보는 책에 왜 그리 흔적들을 남기고 싶어하는지....참 사람들이 너무 의식이 없어요.

할 수 없이 지우개로 지우는 작업을 하고 빌립니다. 깨끗하면 새 책 보는 기분이 납니다.

찢어진 책도 여러 권이라 집에 와서는 본드로 튼튼하게 붙였습니다.

제가 빌려온 책은 크기가 제일 큰, 바로 아래 그림에서 보이는 미국판 책들이군요.

 


 

도서관에서 대출하기 전에 탁자에 앉아 6권을(무거워서 마지막 권은 남겨둠)

지우개를 사서로부터 빌려서 연필과 색연필, 심지어 형광펜 흔적을 지우느라 

2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

거의다 연필로 줄을 그어놓고 표시를 해놔서 지우기가 쉬웠습니다.

깨끗한 책만 찾아다니느라 4군데 도서관을 다녔습니다.

 

주로 앞부분만 보다가 말았는지 앞 10쪽 정도만 더럽더군요.

그리고 6권쯤 가자 책이 아주 깨끗합니다.

7권은 정말 깨끗하더군요.

사이즈도 3종류던데 작은 책은 글자도 너무 작고 촘촘해서 빌려서 읽다가 반납하고 큰 책으로 빌렸습니다.

하드커버로 빌리니 읽기 편하군요.

그런데 영국판 원서는 없네요. 다 미국판. 남구 도서관에 영국판이 딱 한 권 있던데 내일 빌리러 가봐야겠습니다.

인터넷에 올려놓아져 있는 이미지들을 보니 영국판은 책이 좀 작긴 하네요.

 

인터넷 서점에서 사서 보려니 얼마나 재미있을지 알 수가 없으니...

사실 제가 판타지 소설을 정말 안 좋아하거든요.

그나마 이 책이 원서니까 읽을 생각이 나지 한글판을 보니 정말 싱거워서 못보겠더군요.

 

원서로 해리포터를 보려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한글과 영어의 차이점을 즐기려는 소박한 생각입니다.

제가 한국인이다 보니 번역판 1권을 3쪽 쯤 읽다보니 

특이한 이름들 지명들, 주문들이 실제 어떤 낱말을 어원으로 하는지 궁금하더군요.

 

 

읽다가보니 느낀 점 -  이 소설이 인기있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정말 재미있군요.

다른 청소년 판타지 원서들, 유명하다는 것들을 읽어봤지만 다 저한테는  재미가 없네요.

트와일라이트 시리즈, 나니아 연대기도...

 

 

발간된지 14년만에 저도 해리포터를 봅니다.

1권 보고 나면 영화도 봐야겠어요.

...

...

...

...

낮에 영화를 봤습니다.

소설을 보지 않았다면 영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할 뻔 했어요. 영화에는 소설 내용을 다 담지 못 하니...

그런데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영화에서는 호그와트 학교가 그렇게 화려하거나 신비롭지는 않군요.

너무 기대를 크게 했나봅니다.

대사도 섬세하지 못 해서 영화로는 감동을 받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남은 소설이나 열심히 읽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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