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친한 친구나 가족 중 누군가를 하늘로 떠나보낸 사람들을 찾아가서 세 가지 소원을 들어주고 있다.
물론 소원이 이뤄지면 내가 소원을 들어준 기억은 지워준다.
이 정도는 되야 지니라고 할 수 있지.
이번에는 어떤 엄마가 쌍둥이 중 한 아이를 잃고 말았다.
인간여자의 형상을 하고 그 집 문앞에 나타나 규칙을 설명했다.
"하늘나라로 가버린 사람을 다시 데려올 순 없어.
너를 그곳으로 보내줄 수도 없고.
그리고 한 번 입밖으로 꺼낸 소원은 되돌릴 수 없어."
소원을 말하기 전에, 아주 자세히 각각의 소원의 결과에 대해 신중히 생각해보라고 충고했다.
상실감 때문에 지쳐 몸을 떨면서도 조용히 그녀는 입을 열었다.
"가족과 내가 금전적으로 평안했으면 좋겠어요."
3일 후에 동네에 있는 편의점에서 로또를 사면 1등을 할거라고 말해줬다.
"우리 엄마가 우울증을 극복했으면 좋겠어요"
치료를 받으시게 하면 약이 어머니의 정신 상태를 좋아지게 해주고 그간 잊고 살았던 것들을 즐기시게 될거라고 장담했다.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더 많은 소원을 빌고 싶어요."
나는 눈쌀을 찌뿌리며 남아있는 아이를 쳐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