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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지 야구 보는 밤
게시물ID : bblg_7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대국맛있다
추천 : 11
조회수 : 920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3/10/02 23:04:23
달은 차면 기울고 꽃은 폈다 집니다.
유월의 그 기세는 간데없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나는 조금 울적하였습니다.
딴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욕심에 미치지 못하는 까닭입니다.
 
차곡차곡 우승의 꿈을 꾸었지만 모든것이 수포가 된 지금은 오히려 차분합니다,
나는 조용히 중계창을 닫고 일어나 오래묵은 유광잠바를 조심스레 꺼내봅니다.
십일년만의 가을야구는 설레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습니다.
 
이유인즉슨 우리팀이 코시직행도 플옵직행도 하지 못하게 된것이 첫째요.
준플옵에서도 광탈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둘째요.
마지막으로 이 모든것이 한여름밤의 꿈이었던 것 처럼 내년에 다시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감이 엄습할 때면 나는 602대첩을 보며 그리운 이름을 불러봅니다.
이진영, 손주인, 임정우, 앤써니, 봉중근, 라뱅, ..문선재. 문천재. 문천재

한 때 신인왕 떡밥이 나돌던 그는 저 멀리 보이는 별처럼 아스라히 가 버렸습니다.
4할 타격왕을 꿈꾸던 라뱅도, 40세이브를 꿈꾸던 봉중근도 그렇게 갔습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상처만 남은 경기후에 경기수를 헤아려 보고 다시 담배를 꺼내 물었습니다.
 
밤을 새워 욕하는 팬들은 무기력한 경기를 화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가을이 오고 잠실에서 가을 야구를 시작하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잠실 운동장 한 복판에 무적 엘지가 울려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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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께 쓴 글인데.. ㅠㅠ 오늘 보니깐 울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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