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내용 스포가 있습니다.
내가 엄청 좋아했던 책이 두 권 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수학걸과 수학걸2라 불리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고등학교 생활을 혼자 수학 풀이를 하며 보내는 남자 주인공과,
대학과정 수학은 거의 다 이해하고 있는 조용한 여자 미르카와,
남자 주인공의 후배로 주인공이 수학을 좋아해서 따라 좋아하게 되는 테트라.
세 명의 이야기다.
전체적으로 서로 수학 문제를 내고, 해결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수학자가 써서 그런지 문장력과 표현력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나에겐 좋은 책이었다.
중딩 때, 과학동아 추천도서로 올라왔던 것을 읽고
사실 그 때 부터 막연히 수학을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내용도 모르는 체, 환 등이나, 타니야마-시무라의 추론, 프라이의 곡선 등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혼자 찾으면서 나는 공부했었다.
2권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간단히 이해시켜주는 마지막 대목에서는 간단한 수순이더라도 이해할 수 있었다는 게 기뻤다.
이 책이 나를 과학과 수학으로 이끌었는데.
나는 지금 그 때의 열정과 마음은 다 어디로 간건가 싶다.
오랜만에 찾아보다가, 만화책으로도 나와서 일본에서는 크게 인기를 끌었다고 해서
잠깐 생각 나서 적어본다.
괜히 우울해진다.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나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된 것일까.
내 열정, 어디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