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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롭다
게시물ID : gomin_7652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Jqa
추천 : 0
조회수 : 16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07/11 04:36:21
애인이 있어도 서로 생활이 녹록치 않아 자주 보질 못한다.
그건 어쩔 수 없지만 하루 한 번 문자 한 통, 카톡 한 개도 먼저 상대방이 보내질 않는다
1년이 넘어가도 거의 그상태다보니 이젠 나도 오기가 생겨서 연락을 줄였더니 최근에는 3일에 한 번 카톡이 온다.
전화는 일주일 기준으로 한 통 할까말까다. 그것도 항상 내가 먼저 한다.
 
그 사람은 매일 바쁘다. 물론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느라 힘들 수 있지만 눈코뜰새없이 바쁘지도 않다.
화장실가고, 밥먹는 시간 중 1분정도도 쪼개지 못할 정도로 힘든 일이라곤 누가봐도 생각할 수 없다.
연락 좀 자주 하쟀더니 내가 공부하는 입장이라 공부에 방해하고 싶지 않으니 한동안은 그냥 이정도로 만족하란다.
 
연락 뿐만 아니다. 그 사람은 내게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모두 해달라는 것도 아니다.
그냥 이런일 있었다, 저런일 있었다, 또는 조만간에 이럴 것 같다...그정도 간략한 계획정돈 미리 내게 얘기해줄 수 있는게 아닐까.
나랑 만나서는 밥 먹는것도 간촐하게, 아니면 그냥 집에서 집밥이나 먹는 정도고. 그것조차도 항상 내가 한 시간 지하철을 타고 가서 만나는데.
그 사람은 나 말고도 할 것이 너무도 많고 자신의 그런 개인적인 일정을 모두 소화한다.
종종 며칠간 연락이 없다 싶으면 친구들이랑 어디 놀러간거다. 그것도 난 일주일이 훨씬 지나고서야 알았다.
그리고 나로 인해 받는 불편한 감정들이 분명히 있을것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참는다. 그렇게 쌓아두고는 갑자기 나와 연락을 끊고 홀연이 자신만의 동굴로 들어간다.
내가 그런 상대방의 모습에 안달복달할 동안, 그는 그냥 혼자서 모든 기분을 해소하고서 바로 나한테 아무일 없었다는 듯 대한다.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은 자기가 보고싶은 것만 보고, 내가 가끔씩 투정을 부리면은 그냥 어물쩡 넘기고 대화를 돌려버린다.
좋아하기만 한다. 좋아하는 감정만 본다. 나를 보는게 아니라 나를 통해 자신이 기분 좋기만을 바란다.
나라는 사람 그 자체를 좋아하길 바라는데 그게 아니라 나랑 만나면서 느끼는 시간에 안주하고, 나를 만나면서 자신의 생활과 기분이 절대 상처받지 않길 바란다. 철저히 자기방어적인 사람인 것 같다.
 
 
내 생각엔 이건 진정한 연애가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싸우기도 하고, 서로 불편함 감정을 솔직히 마주하고, 가끔은 나에게 맞춰줄 줄도 알아야 하는데.
그냥 자신의 삶은 모두 다 지키고 영유하며, 그 남는 시간에 나를 만나고 그로 인해 자신의 외로움을 달래는것 같다.
 
난 그냥 그런 느낌이 든다. 아니면 원래 연애가 이런거냐고 묻고싶기도 하다. 정말 내가 어린건지...
상대방에게 너무 집착하거나 내 생활에 크게 침해가 되지 않는 적정선을 유지하며 연애하는 것이 이상적이겠지만,
이 사람과의 연애는 항상 나를 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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