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학생들과 만화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취지로 여러 가지 만화책을 읽다가
박건웅씨가 그린 <노근리 이야기> 두 권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이 시작된 지 한 달이 지난 7월, 충북 영동 노근리에서 미군은 인근 산으로 피난을 나와 있던 피난민들을 철로 위에 몰아 넣습니다.
그리고 항공기 폭격과 기총 난사로 수많은 피난민들을 학살하기 시작합니다.
항공기 폭격으로 인해 철로 밖으로 몸을 피한 피난민들에게 양 쪽으로 배치된 미군은 기관총과 소총을 난사하죠.
미군의 총격을 피해 눈 앞에 보이는 두 개의 굴다리 속으로 피한 피난민들.
양 쪽으로 뚤린 굴 속으로 미군은 끝없는 총격을 이어갑니다.
사흘 간 이어진 학살로 인해 200여명이 죽었습니다.
그 끔찍한 미국의 학살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수십 년간 노력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온 세계에 미군의 만행이 적나라하게 드러났지만 미국은 전쟁 중에 발생한 일이라며 유감을 표명하고
장학금과 기념비를 세우는 차원으로 자신들의 학살을 쉬 덮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김대중 정부와 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한국 정부는 그런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기 급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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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읽는 내내 몇 번이고 눈물이 나서 책을 덮었습니다.
만화는 원작 소설을 쓴 정은용씨의 생생한 경험을 따라 이어지는데 정은용씨의 다섯 살난 아들 구필이와 세살 난 딸 구희...
그 아이들이 하나 둘 죽어나가는 장면에선 정말 손이 덜덜 떨려 책장을 넘길 수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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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노근리 양민 학살>에 대해 관심 갖고 계신 분들께
박건웅씨가 그린 <노근리 이야기>를 추천합니다.
지난 2009년 이상우 감독이 만든 영화 <작은 연못>도 함께 추천합니다.
영화는 단돈 1,000원이면 포털 사이트에서 다운로드가 가능합니다.
좀더 많은 사람들이 이 슬픈 역사를 기억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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