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세월호 시국선언·문재인 지지 등
9473명엔 한국대표 예술인 다수
배우 김혜수
배우 송강호주인공으로만 1억 관객을 동원한 영화배우 송강호와 김혜수, 원로 현기영에서부터 은희경·천양희 등 작가, 김선우·나희덕 등 시인…. ‘국가대표급’ 유명 문화예술인 대다수가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한국일보>는 “지난해 5월 ‘블랙리스트’가 청와대에서 내려왔다는 문체부 공무원들의 푸념을 들었다”는 예술계 한 인사의 말을 인용하며, 이 인사가 당시 찍어둔 9473명의 명단이 담긴 블랙리스트 문건의 표지 사진을 공개했다.
이 ‘블랙리스트’ 표지에 맨 먼저 올라와 있는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은 2015년 5월1일 있었다. 이날 선언에 참여한 594명에는 영화배우 송강호를 비롯해 김혜수·박해일·김태우와 영화감독 박찬욱·김지운, 문학평론가 황현산, 작가 박범신, 사진가 노순택 등이 있다.
블랙리스트 표지엔 그 다음으로 2014년 6월2일 ‘문학인 시국선언’이 명시됐다. 역시 세월호 진실규명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모두 754명이 동참했다. 문학평론가 백낙청·염무웅·황현산, 소설가 공지영·은희경·천양희, 시인 신경림·나희덕·심보선 등이 포함됐다.
블랙리스트에 기재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 명단은 모두 6517명이지만, 이 가운데 문화예술인은 모두 4110명으로 적었다. 이 선언은 지난 대선 직전인 2012년 12월 나왔다. 소설가 현기영·윤대녕·하성란 등 문학계 인사와 정재은·이장희·백윤식·하지원 등 영화계 인사가 다수 포함됐다. 이밖에 블랙리스트는 2014년 6월 박원순 후보 지지선언 명단을 1608명으로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