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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는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경찰은 검문 검색을 일삼았고, 박 의원 지지자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 사진을 파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시사 블로거’ 미디어몽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mediamongu)에서 경찰에게 검문 검색을 당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선 출마 현장 풍경/사진 미디어몽구 |
그는 “박근혜 대선 출마 현장 촬영하다 주머니와 가방 검색 당했어요. 위험 물품 있나 봐야 한다며 검문 검색하는데 황당했습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그는 현장에서 ‘해군특수요원 U.D.T. 출신’이라는 한 지지자가 몰고온 “니들이 보리밥 맛을 아냐. 아! 새마을운동 박정희 대통령 육영수 영부인”이라는 글귀를 붙인 오토바이를 찍은 사진을 첨부했다. 지지자들이 박정희 전 대통령 부부의 사진과 육영수씨를 추모하는 족자를 담은 액자를 파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반값등록금 실현과 교육공공성 강화를 위한 국민본부’는 출마선언 직전 인근에서 박근혜 전 의원에게 반값등록금 정책 실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가 지지자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는 이날 “행사 시작 무렵 김혜숙 숙명여대 총학생회장이 발언하려는 순간 여성 두 명이 뛰어들어 머리채를 잡고 저지하기도 했다. 주변 참가자들이 이들을 제지했으나 이후로도 10여명이 ‘빨갱이는 북으로 가라’는 등 욕설과 험담을 퍼붓고 행사장에 난입해 진행을 방해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현장에 나온 지지자들은 노인들이 대부분이었다. 트위터 아이디 @sojung****는 “홍사덕에게 55살 이상인 사람들에게 자신에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지시했으면서 노인들은 그것과 상관없이 알아서 몰려들었다는. 매일 할아버지들하고만 소통하니 젊은이들과의 소통이 가능하겠어요”라고 꼬집었다. 홍사덕 선대위원장은 “박 전 대표 주변 반경 5.5미터 안에 55살 이상은 들이지 마라. 나이가 많은 사람 중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없다. 그러나 몰려드는 사람들을 막을 방법이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고, 이상일 캠프 대변인이 8일 언론에 전한 바 있다.
김지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