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건 아니고...
오늘...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올해 초 아버님 돌아가시고, 이사다 뭐다 참 힘든 시간 보내왔었어요.
오랜 시간 병석에 계시다 결국 세상을 떠나신 아버님이 참 많이도 그리웠더랬죠.
제가 외동아들이라 시부모 병수발 들랴 저 뒷바라지 하랴 아내도 많이 힘들었는데,
마치 거짓말처럼 저희 부부에게 아이가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왜일까요, 저 사진 받아드는데 눈물이 날 거 같았어요.
내가 아빠가 됐구나. 나도 아빠가 되는거야. 우리 아버지만큼, 그 태산같은 무게로
느껴왔던 그 이름, 내가 아버지가 되는구나.
형태도 없어요. 그냥, 밥할 때 넣어 먹는 까만콩만한 크기인데, 그녀석이 제게
아빠 - 하며 부르는 거 같은 그런 느낌이. 그런 기분이 느껴졌어요.
세상 어디에 귀하지 않은 아이는 없지만, 오래 힘들어했던 저희 부부에게 찾아와준
이 작은 아이에게, 축복 한주먹만큼만 나눠주세요.
잘 자라서, 씩씩한 아이가 되어서, 내년 3월에 꼭 만날 수 있을 거라고요.
오늘은 참, 기분 좋고 포근한 기쁜 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