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음악하는 남친 통해서 이이언씨 앨범 접했을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제가 살면서 한 번도 접해보지 못한 인생의 끝자락의 서늘한 우울한 감성을 맞딱뜨린 느낌이랄까. 그 시린 감성이 이해도 안 갈 뿐더러 너무 무섭고 어두워서 다시는 듣지 않을 것 같다며 고개를 흔들었었죠.
그리고 지금, 이이언씨의 'reallize' 앨범에 지금 굉장히 큰 위안을 받고 있네요. 우울에 빠져 즐긴다는 게 뭔지 몰랐는데, 지금 큰 호수에서 헤엄치는 기분이에요. 그 감성도 감성이지만, 무엇보다 음악이 너무 세련돼서 되려 기분이 막 신나네요.
살면서 여러 음악 많이 접했지만 진심으로 우러나와서 공연을 가야겠다, 팬이 되어야겠다 느끼는 건 처음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