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베스트에서 샵메일에 대해서 얼핏 봤는데

오늘 예비군중대에서 샵메일 가입하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00동대 XXX입니다. ㅁㅁㅁ선배님 맞으시죠. 이번에...'

하면서 시작하는데 처음에 동대라 안 했으면 걍 끊었을 광고전화 멘트로

플레이스토어 들어가서 뭐 설치하고 어쩌구저쩌구 하는데

에초에 뭐 설치하라고 하는 것 부터 짜증이 났습니다.

이건 뭐 익스플로러에 액티브X 설치하던게

안드로이드에 뭔지도 모르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걸로 바뀐 것 뿐이잖습니까?

심지어 메일이니 푸시기능(맞나요?) 땜에 메모리에 상주해서

한달에 10통도 안 올 메일을 기다리며 제 스마트폰을 스튜피드폰으로 만들겠죠.

전 그러고 싶지 않아서 물었습니다.

샵메일로 받은 메일을 기존 이메일로 전달할 수 있냐고요.

그건 안된다길레 그럼 기존 이메일로는 예비군 통지가 안오냐니깐

샵메일이 없으면 기존 이메일로도 통지를 해준다고 합니다.

????...... 이게 무슨소리야?????

전화해서 똬똬똬똭 가입해라길레 가입안하면 X되는줄 알았더니

샵메일이 있든 없든 어차피 통지가 오는건데 왜 샵메일을 가입해야 하지 싶어서 물으니깐

가입하시면 메일로 받은 통지를 보셨는지 저희가 확인가능하구요...

모라구요?

내가 너님께서 내가 받은 통지서를 봤는지 안봤는지 확인시켜줄라고

프로그램 설치하고 샵메일 가입하고 그래야 된다는 거냐?

나도 향토사단 예비군훈련장에서 복무해서 선배님들 상대하는거 고달픈거 잘 알어.

그래서 엔간한건 맞춰주는데 이건 좀 아니지 싶은데...

그래서 걍 지금처럼 기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하고는 끊었습니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샵메일을 검색해보고 느낀건

아... 이 크고 아름다운 병맛은 뭐지 싶었습니다.

이 아이는 성공할 수가 없는 아입니다.

공인인증서 마냥 밀어붙여 보려는 것 같은데

공인인증서야 인터넷 결제체제라서 불편해도 꾹 참고 쓰고 있는거고

샵메일은 쓰다(또는 쓰려다) 빡치면 때려치고 됐고 걍 등기로 부치쇼 할겁니다.

그게 더 간단하거든요.

한글 이메일이니 외우기 쉽다느니 하는데

아무리 외우기 쉽기로서니 10년 넘게 써온 이메일만 하겠습니까.

더 어이 없는건 샵메일을 쓰면 경제적 효과가 어마어마하다는데 이건 뭐 도로명주소 2탄도 아니고...

암튼 일단은 샵메일 꼭 가입할 필요는 없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