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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슬픈 고딩의 이야기
게시물ID : gomin_423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reakeR
추천 : 3
조회수 : 764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09/08/19 17:54:44
부산사는
고1짜리입니다.
중3 시절을 공부도 하고 방탕하게 놀기도 하고 여하튼 여러 사건많이 보내며 지냈는데,
어떻게 과학고에 들어오게되었습니다.
제가 중2때까지 무지막지하게 개념없이 살다가 중3되어서야 개념잡히고 소신이 생겨서 과학학원을 쭉다녔는데...수학은 어릴때 혼자서 연구식으로 계속 해오다보니 걸리게 되었네요
여기 애들 장난아닙니다. 부산에서 80명 뽑다보니, 솔직히 말해서 기가좀 죽습니다. 다들 스펙존나 뛰어나고 학문적 실력또한 입이 벌어집니다. 저처럼 우연찮게 들어온 사람은 몇 안되더군요... 거의다 몇년전부터 철저하게 준비했고 선행또한 안한 아이들이 없더군요.
그렇게 1학기 중간과 기말을 쳤습니다. 완전 바닥을 깁니다... 기말이 중간보다 20등 정도 오르긴 했지만... 현저히 개판입니다.
제가 걱정하는 이유는 저희학교는 조기졸업을 하기때문에 실질적 내신은 2학년 1학기 기말까집니다.
그러니까 벌써 삼분의 일을 친 셈이 되죠...ㅠㅠ
부모님은 계속 과학고에 깔아주려고 들어갔냐고 묻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부모님도 원망스럽지만 그렇게 나자신을 못끌어 올렸다는 생각에 더 화가 납니다.
어떠한 환경에서도 적응하고 싸워 이겨보겠다고 결심한 저였지만 그 결심은 계속 흐트러 지고 있고,
지금 상황은 도저히 공부가 안잡히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제 배경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그렇게 못사는 지역은 아니지만, 좀 낙후된 지역에 살고, 그리고 아버님 빚때문에 청소년기를 힘들게 보내는 저한텐 너무너무 힘듭니다. 아 그리고 더 속상하는게 부모님이 도저히 화해할 기미가 안보인다는 겁니다. 워낙 어릴때 힘들게 살다보니 금전적 문제에 너무 예민하시고 두분다,
이건 보통 부부싸움이 아니고 ㅠㅠ 아 진짜 두분다 평범한 대화를 나눈것이 초3때 여름여행갔을때 인 것 같습니다. 이후로 두분 사이에 정상적인 대화가 오가는 것을 한번도 못들어봤습니다.

저는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고 특히 사회에 관해 관심이 있습니다. 현재 개판같은 정부에 대한 제 생각을 말할때마다 주위에서 이상한 눈길 심지어는 부모님까지 그럽니다. 저를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과학고 애들이 워낙 스펙쩌는 집안에서 오다보니 제 행동을 이상하게 보는 애들도 적지 않습니다.

학교뿐만 아니라 계속 이 시기를 보내기가 정말 싫어집니다.
어처구니 없는게 또 하나 있다면, 바로 내년도의 회장이 이미 학부모들 사이의 협의에서 정해졌다는 겁니다.
아 정말 짜증납니다. 제가 회장에 출마할 일은 없겠지만 적어도 이런식으로 회장을 뽑기는 싫습니다.
보나마나 어떤 찌질한 새끼의 부모되는 사람이 생활기록부에 올리고 싶어서 돈먹였겠지요?
에휴 ㅠㅠ 현실도 정말 거지같습니다.

하여간 여러모로 너무 힘듭니다.
이생각이 계속반복되어 머리에서 씻어 낼수가 없어서 수업시간 야자에 집중이 안되고
한번씩 비교당하는 기분이라 주늑 들때도 많고
주말에 집에 오면(월~금,토 기숙이거든요) 부모님 싸움이나 보고 있어야 하고...
이러다보니 피씨방에 자주가게 됩니다. 게임을 하고 있을때 모든것을 잊을 수 있으니까요...
워크래프트를 하다보면 시간가는 줄 모릅니다.
고딩으로써는 정말 버려야 될 습관이지만, 현실도피의 생각에 너무 젖어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유님들
위로의 한마디씩 이라도 저에게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충고 한마디씩이라도 해주세요 ㅠㅠ
수학 과학 공부 어떻게 하는지도, 미적을 어떻게 잘하는지도 설명해주시고,
가정 문제 개인적 문제도 해결 방안좀 부탁합니다.

횡설수설 하다보니 좀 길었네요.
읽어주시느라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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