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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타의 현실에대한 넋두리
게시물ID : music_76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금융투자
추천 : 13
조회수 : 4731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3/09/13 10:44:17
여기 음악게시판은 조회수가 비교적 적은 편이군요
다른 게시판에 올리고싶어도 적당한 게시판이 보이지 않는군요

이번에 제가 쓰고자 하는 글은
한국기타의 현실입니다
저번 제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기타를 만드던 일을 하던 종사자입니다
제가 느꼇던 일들을 여러분에게 알리고자 이 글을 씁니다

기타를 좀 잡아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한국은 기타를 상당히 잘 만드는 회사입니다
90년대는 한국 기타들의 전성기라 불리우지요
회사들의 설비들도 상당히 우수하고 수준높은 인력과
높은 생산성과 품질 그리고
이를 이용하여 무지하게 벌어들이는 해외자본들
이때 외국 유명 기타들의 OEM생산은 한국이 도맡아 했었으며
이때 한국은 그 유명 기타들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차근차근 쌓아갑니다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한국산 기타들은 인정받으며
싼가격과 높은 품질로 무지하게 잘 팔리던 때지요

그러다 여러분들도 많이 알고 있는
콜텍 그러니까 콜트 사건이 일어납니다
노동자들의 입장이야 그들의 노력으로 세간에 널리 알려져 많은 분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대부분 알려진 사실은 실제 있던 사실이고
저도 매우 유감스럽고 안타까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허나 당시 콜텍의 기업의 입장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있을까요?
어찌되었건 파업이 일어났고 강성노조로 접어들은 콜텍금속노조는
납기일에 맞춰 파업을 진행하였고 해외 바이어들이 공장을 시찰하러 올 때에 맞춰 집회를 열었고
이는 공멸하는 길이였습니다
순서는 잘못되었으나 이는 완전히 인도네시아 공장으로 옮기고 한국공장 폐쇠라는 극단적인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이는 기업의 잘못과 노동자들의 잘못 둘다 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콜트가 시작은 아니였지만 일종의 촉진제로서 작용하였는지
한국의 많은 기타기업들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등으로 공장을 앞을 다투어 이전하였고
한국의 공장은 덩그러나 남아서 해외 OEM을 더 돌리거나 자기만의 브랜드를 새로 런칭해서 살길을 모색하게 됩니다

이는 한국 기타의 최고 장점이였던
기업과 공장의 시너지효과가 무너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한동안 한국기타들은 품질이 매우 하락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한국 기타들은 기업이 공장에 오더를 하여 생산하는 체계였습니다 기업은 아이디어와 우수한 설계그리고 자금력을 가지고
공장은 질높은 설비와 높은 생산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앞서 말한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공장들은 진출한 한국 기업덕분에
기술력이 날로 상승하여 요즘엔 한국기타들보다 저렴한 가격에 한국 기타 못지않은 아니 더 솔직히 말해서
더 나은 기타들도 많이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진 생산자의 문제이고 고객들은 어떨까요?

어떠한 산업이건 내수시장이 얕으면 외수시장도 불안한법
한국의 기타연주자들은 처음 기타를 살때 한국기타를 주로 구매를 했습니다
그러다가 실력좀 늘고 발이 넓어지면 이제 눈치를 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한국기타는 중고장터에 팔거나 창고에 박아버리고 고가의 유명 기타들을 사서 들고다닙니다
콜트 가방들고 다닐때보다 펜더 가방을 들고다니면 심적으로 안정되는 효과가 생겨나지요
라이브와 합주를 할때 콜트를 꺼낼때와 펜더를 꺼낼때의 심리차이또한 존재합니다
에피폰을 들고다니면 쪽팔리고 깁슨을 들고다니면 당당합니다
또한 한국기업들의 업적과 이루어낸 성과들을
무시하고 까내리며 평가 절하하느라 바쁩니다

한국 구매자들은 똑똑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비대해진 정보량을 모조리 받아들입니다 필터도 필요할법한데 필터따윈 없는거 같습니다
이는 눈에 보이는 스펙들만 정보들로만 기타의 가치를 재단해버리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아가티스 베이스우드로 만든 악기는 싸구려 회사 자체 픽업 싸구려 던컨 디마지오는 상등품
국내산 하드웨어는 싸구려 윌킨슨은 상등품 웃기는건 윌킨슨 한국에서 대부분 만듭니다
이는 규격화되고 비슷한 기타들만 쏟아져 나오는 결과로 이어지지요 좀만 다르면 안팔리니까요
보수적인 소비자는 도전하지 않는 소극적인 기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어쨋건 기업은 지속가능한 경제가 최고 목표이기 때문이지요
또 웃긴게 인터넷 보고 지식인 보고 기타 사러 오는 손님들 매우 많은데
그 지식인 답변 그리고 질문 관련 기사 어디서 냈을꺼 같나요?
다 그 기타회사에서 돈주고 쓰는겁니다
그러면서 진짜 전문가인 점원들 말은 안믿는거 보면 참......

정말 그렇게 사람들이 말한거처럼 한국기타들이 답이안나오는 초보자들이나 연주해야하는 기타들일까요?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들은 정말로 신뢰할만한 정보일까요?
그리고 이게 비단 기타만의 문제일까요?

한번쯤 생각을 해 볼 문제인거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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