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뭐야, 아예 얘기 안할거야?" 집으로 운전해 돌아가는동안 앞만 응시하고 굳은 얼굴의 남편에게 내가 물었다. "당신은 이해못해" 그가 대답했다. "할수 있어!" 내가 말했다. "잭은 말도 안되는 짓을 했어! 야구방망이를 휘두르고 다녀서 그레이슨을 크게 다치게 할 수도 있었다고." 나는 뒷좌석에 앉아 오후의 일에도 동요하지 않고 행복한듯 미소짓는 아들을 쳐다보았다. "그치만 당신이 쟤를 때릴 필요까지는 없었어! 나도 그쪽 부모가 그 앨 야단치지 않았을 거라는 건 알지만 그앨 훈육하는 건 당신이 아니라 그들의 몫이었어."
"아니, 당신은 이해하지 못해" 그가 차를 대며 대답했다. 나는 그레이의 안전벨트를 풀어주고 아들에게 윗층에 올라가 놀고 있으라고 말하며 남편을 따라 집으로 들어갔다. "뭐? 내가 뭘 이해 못해?"내가 다그쳤다. 그는 부엌을 지나쳤고 지하실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어둠속으로 그를 따라갔다. "그게 잭이 아니라는 걸 당신이 이해 못할 거라고 말하는거야. 나는 그게 사람이었는지조차도 모르겠어.""무슨 소릴 하는 거야? 당신 이상ㅡ"그가 불을 켰고 나는 그대로 말문이 막혔다. 지하실 가운데 의자에 고꾸라져 있는 작은 몸뚱이에는 텁수룩한 대걸레 같은 잭의 빨강 머리가 얹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