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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소
게시물ID : freeboard_18597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
추천 : 0
조회수 : 64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5/11/04 22:39:17
으아.. x발 또 졌어.. -_-;

요즘 계속 스타가 잘 안된다.. 

뭐 그렇다고 예전에 잘했다는건 아니지만--;

오늘따라 질럿들이 아무 생각 없이 방황하는 것 같다.. 

나처럼....

11시 반이 조금 넘어서

더 이상의 희생은 막아야겠다는 생각에-_-

스타를 접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이른 시각이라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았다..

평소 해 뜨는걸 보고 자야 마음이 놓이는 편이라..

-_-;

계속 뒤척이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gg'

전화도 문자도 아닌 D-day 알림이었다..;

뭔가 찝찝한 기분에.. 일어나서 펜을 들었다.

군대간 친구들에게서 받은 편지를 서랍에서 꺼내 다시 한 번 읽고 답장을 썼다.

받은지.. 6개월만에 쓴다...

상당히 미안하다..-_-;

귀찮아서 계속 미루고 있었는데 오늘은 꼭 써야할 것 같았다..

다 쓰고 나니 거의 4시.. 그리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

이제 9시간만 지나면 말로만 듣던 군인이 된다-_-; 

기분이 묘했다...

이미 한번 비슷한 경험을 했었다.. 

작년에도 비슷한 시기에 입대 신청을 했는데..

날짜가 가까워지자 갈등때리다가... 

취소했다-_-;;

그냥 좀 더 놀려고..;;;

달이 바뀌고 달력에 표시한 입대일이 눈에 들어오면 그때부터 정말 허탈해진다..

그리고 일주일 남았을 때부터는 초조해지고..

처음 입대신청할 때 마지막 확인을 클릭할 때 만큼이나..ㅎ

아무렇지도 않다고.. 담담하다고 생각해도 그때만큼은 잘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렇다.. 

그래도 견딜만은 했다. 어차피 내가 결정한 일이니까..


7시쯤 눈이 떠졌다..

피곤하지는 않았지만 정신이 멍했다..

준비를 하고 부모님과 함께 춘천으로 떠났다.

중간에 화장실에 가려고 휴게소에 들렀는데..

나 말고도 빡빡민 머리를 가진 사람들이 몇몇보였다..;

서로 말은 못했지만.. 

안타까운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_-;;

그때 휴게소의 배경음악은 또 왜 이등병의 편지가 나오는지..

샹 기분 드러웠다-.-;

12시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렸다..ㅎㅎ;

몇 명은 안받더라...-_-;

102보충대로 걸어가는길..

입대하는 사람들 엄청나게 많더라.. 내가 그래서 그런지 다들 하나 같이 힘이 없어보이고..;

1시.. 

이제 입대 장정들은 옆으로 빠져서 건물 뒤쪽으로 가란다..

부모님께 인사를 다시 한번 하고 가려는데.. 

잘 갔다오라고 태연하던 엄마가 그제서야 눈물을 보이셨다..

그냥 잘 지내시라고 하고 뒤도 돌아보지 못하고 뛰었다.

눈물날뻔했다..


지역별로 분류해 번호를 배정한 후 건물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는데.. 1200명정도 왔단다.
(지역별로 나눠서 그런지 친구도 봤고..길거리에서 몇 번 마주친 사람들도 보였다-_-;;)

번호순으로 맨 앞자리에 걸렸는데 뭔가 느낌이 안좋았다..

내무실 배정을 받는데 나에게 모자를 하나줬다.

쓰면 머리가 썩을 것 같았다-_-;;

그런데 우리 내무실에서 내가 번호가 가장 빨라서 나보고 ‘선임’이라며 모자쓰고 절대 벗지 말란다--;
(33명씩 같은 내무실을 썼는데 나는 397번 이었다--;)

그래 난 이제 군인이니까.. 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모자를 썼다.-_-;

역시.. 느낌대로 재수가 없었다--;

102보충대에서 3박4일을 보냈는데.. 이 선임이란 것에 걸려서 완전 정신없게 보냈다.

갓 입대한 사람들이니 얼마나 많은걸 해야하겠나.. 

보급품 나눠주고.. 전달사항 알려주고.. 여러 가지 조사도 하고.. 

호루라기로 각 선임들을 집합시키는데.. 

쉬지않고 부르더라..

망할 것들--;

평소 남는 시간에는 계속 제식만 했는데 마지막 날이 되니까 목이 완전히 가버렸다 ㅠ


3일째 저녁..

각자 갈 훈련소를 배정받았다.

그리고 다음날 떠난다는데 몇 군데는 멀리 가느라 아침 일찍 출발한단다.. 

거기에 나도 포함됐다..

나는 뭐 어디 안빠지는데가 없다-_-;;

밤에 가지고 왔던 물건들을 소포로 싸는데..

입고 있던 속옷까지 전부 소포안에 넣고..

보급 받은 옷으로 갈아입으니 기분이 상당히 이상했다..

더브레이브맨-.-;


다음날 아침.. 밥만 먹고 바로 출발했다.

잠시 졸았나보다 한참 가다 눈 떠보니 표지판에 신병훈련소가 들어왔다.

그리고 위병소를 지나고.. 

헬멧을 쓴 사람들이 교통경찰처럼 손짓으로 버스를 지휘(-_-?)했다.

버스에서 내리고 반입금지 물품검사를 하는데.. 

밖에서 듣기만 했던 조교와의 첫 만남이라 그런지.. 가진 것도 없는데 괜히 긴장되더라--;

다 끝난 후 훈련병번호를 알려주는데.. 가나다 순으로 해서 난 거의 마지막이었다.

같은 생활관으로 (얼마전부터 내무실을 생활관으로 바꿔 부른다고 했다.) 배정된 다른 훈련병들과 함께 조교를 따라 막사내로 들어갔다.

담당 교관과 조교를 소개받고 점심을 먹었다.

이제 5주간의 훈련소 생활이 시작된다..

주기를 하면서 0주차가 시작됐다.. 드디어 훈련소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총과 함께 0주차에는 보급품들을 받고 기본적인 것들 배우느라 후다닥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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