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현지시간) UAE 일간 ‘더내셔널’에 따르면 UAE 외교부 당국은 최근 국민들에게 “최근 메르스가 번지고 있는 한국을 여행하는 것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문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에는 메르스로 인한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1300여개 학교까지 문을 닫았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아직까지는 지역사회 감염이나 공기를 통한 감염 여부는 증명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라며 “WHO가 한국 여행 금지나 무역 규제 등을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유럽질병예방통제청(ECDC)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메르스 환자는 사우디 1007명, UAE 96명, 요르단 19명 등 순이다. 8일 현재 한국은 환자가 계속 늘어 총 감염자가 87명으로 증가하면서 세계 2위 메르스 발병 국가에 올랐다. 참고로 UAE에서는 메르스 확진이 작년 하반기 1건, 올해 상반기 3건에 그친다.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메르스 감염을 우려해 자국민에게 당분간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8일 베르나마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힐미 야하야 말레이시아 보건차관은 전날 세계 금연의 날 행사에 참석한 뒤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힐미 차관은 한국 여행 금지나 한국인 관광객의 말레이시아 입국 금지 등의 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메르스 바이러스의 잠복기간은 보통 3주일로, 한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사람은 열이 없더라도 주의해야 한다”며 “3주일 안에 어떤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신고하고 혈액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