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부:언어는 사회의 약속이다.

(3편에서 이어짐)여기서 잠깐 간단한 문제풀이 시간을 가져보자.'다음 문장에서 잘못 사용된

부분을 바르게 고치시오'라는 문제 되겠다.

'리니지1과 리니지2는 확실히 틀리다'

'네 생각은 내 생각과 좀 틀리구나'

'온라인 게임 잡지 중에선 000가 제일 낳지요'

'보다 낳은 미래를 향해!'

물론 위 문장 중에 옳은 문장은 하나도 없다.'같지 않다'의 뜻은 다르다고,'옳지 않다,맞지 않

다'의 뜻은 '틀리다'다.또한 '서로 견주어 더 좋다'의 뜻은 '낫다'고,'낳다'는 '출산하다'의

뜻이기 때문이다.따라서 바르게 고치자면,

'리니지1과 리지니2는 확실히 다르다'

'네 생각은 내 생각과 좀 다르구나'

'온라인 게임 잡지 중에선 000가 제일 낫지요'

'보다 나은 미래를 향해!'

가 되는 것이다.'국어선생 즐혀~ ㅡ_ㅡ凸'이라고 비웃지 말고 조금만 더 얘기를 들어보기 

바란다.예전 어떤 인터넷 게시판에서 다르다를 틀리다로 잘못 사용한 실수를 지적하는

글에 대해

'다르다와 틀리다는 다들 구별 없이 사용하고 있는 만큼 틀리다도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라는 덧글이 달린 것을 본 적이 있었다.저 덧글에 대해 여러분들도 공감하시는가?그렇다면

다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

'요즘 스타할때 맵핵 안쓰는 사람 있나요?다들 쓰는데 맵핵도 인정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위 문장에도 공감하시는가?(만약 그렇다면 그냥 조용히 페이지 넘겨서

다른 글 읽어주시면 고맙겠다.이 글은 어디까지나 맵핵이 죄악임을 알고 있는,정상적

사고체계를 지닌 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니 말이다)맵핵은 룰(정당한 경기를 하겠다는

암묵적 약속)을 어기는 일임이 분명한데 많은 사람이 쓴다는 이유만으로 그것이 정당화될

수는 결코 없다.언어 역시 마찬가지다.언어는 사회 구성원간의 약속이고 그 약속을 명문화

한 것이 바로 맞춤법이다.약속을 지키는 것은 사회 구성원이기 이전에 인간으로서 당연한

일일진데,맞춤법이라는 약속을 지키려 노력하기는 커녕 남들도 잘 못쓴다는 이유로 제 멋대로

룰을 바꾸려는 행동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이다.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반박이 나올

타이밍인 것 같다.

'사정 생기면 합의하에 약속을 바꿀 수도 있잖아요'

물론이다.종로에서 만나기로 이미 정했는데 맘이 바뀌었다면 전화해서 신촌으로 장소를

바꿀 수도 있다.물론 상대가 허락해준다는 전제하에 말이다.밝혔듯,언어의 변화는

언중의 호응에 의거한다.그러므로 언어라는 약속에 있어 언중이라는 상대가 허락해 준다면

다르다와 틀리다는 얼마든지 같이 쓸 수 있다.허나 언중은 결코 허락해준 적이 없다.이미

많은 사람들이 구별없이 쓰니까 허락한 것 아니냐고?아쉽지만 절대 아니다.맵핵 쓰는

사람은 다들 맵핵을 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다르다와 틀리다를

구별할 줄 아는 사람 역시 매우 많다.자,이제 구석에 몰린 쥐에 마지막 크로스 카운터가

날아올 시점이다

(5편에서 계속..)

펌:넷파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