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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걱정..
게시물ID : gomin_10402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순수징어
추천 : 1
조회수 : 30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21 17:36:07
가입하고 첫 글이 고민게시판이네요..
원래는 취업하고 나서 자랑게에 먼저 글을 쓰고 싶었지만
그게 잘 안되어서 고민게로..
 
각설하고
나이 31살 남자구요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몇년간 공무원 공부를 했습니다
지금도 하고 있는 중이구요
 
그런데 이렇게 몇년을 독서실 도서관에서 썩다보니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올해를 끝으로 합격이든 불합격이든 그만 두려 합니다 (시험은 4월, 6월 두번입니다)
 
그리고 좀 더 큰 문제는 왜 공무원을 목표로 잡아서 이렇게 힘든 생활을 하고 있느냐..에 대한 회의감입니다
사실 깊게 생각해보니 굳이 공무원이 꼭 되고 싶은 이유가 저에게 없는거에요
 
아버지가 공무원이셨고 어렸을때 그걸 그대로 보고 자라서 나도 나중에 저렇게 되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자랐구요
대학교에 와서도 막연하게 공무원이 될거야 이런 생각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러다보니 토익이고 취업생각이고 아무것도 없었구요
주위에서도 공무원이 먼저 된 친구들이 몇몇 있고 저보고 어서 빨리 공무원에 합격하라는 소리밖에 없습니다
부모님도 당연히 반대 같은건 없었죠
그리고 저를 아는 누구나, 저에게 하는 말은
"니 성격으로는 정말 공무원이 딱이다 최적성이다" 이런 말만 합니다
..저도 적성엔 맞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무원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명확한 목표의식이 없이 공부를 하다 보니 공부에 재미도 없고 능률도 오르지 않을 뿐더러
집중력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그동안 합격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주위에서 먼저 잘 취업하거나 합격한 친구들을 볼 때마다 나도 빨리 합류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그게 본질적인 목표는 아니기에 공부는 더디기만 합니다
 
무엇이든지 명확한 목표의식이 있어야 효율적으로 앞을 보며 전진할 수 있는데
그렇지 않다보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급박한 상황에서도 전혀 공부의 속도는 오르지 않고 있네요..
 
그래서 이곳 저곳 취업사이트를 가끔 들여다 보고는 있는데
역사학과를 졸업한 31살의 남자가 갈만한 곳은 딱히 많지는 않은것 같더라구요
(사는곳은 대전 인근입니다)
 
만약 이번 시험을 떨어지면 이제 시험을 포기하고 취업을 생각해야 하는데
아무런 경력도 경험도 없이 30대에 접어든 남자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을까요?
자격증이라고는 워드 1급, 한자 3급, 한국사 1급, 1종 보통 운전면허 뿐입니다..
 
그리고 혹시 공무원을 목표로 했다가 그만두신 분들은
어떻게 살아갈 방도를 찾으시는지, 아니면 찾으셨는지
자그마한 조언이라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길고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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