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송민순 회고록이 사실인 것 같다'는 이병호 국정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 대선 때 국내 정치 개입, 국기 문란케한 사실을 반성하지 않고 극히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며 "아무런 근거도 제시하지 못한 채 개인적인 생각이라는 꼬리를 달고 신북풍 발언을 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국회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비판한 뒤, "어제 국정원장의 발언으로 국정원이 정쟁의 핵으로 등장한만큼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자료 공개라는 극약 처방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자료 공개를 요청했다.
그는 공개해야 할 구체적 자료로는 "북한 인권결의안 기권 관련 모함에 대해 국정원은 관련 기록을 원본 그대로 공개하라"며 "국정원에 당시 북한과 주고 받은 관련 기록이 보존되어 있음은 자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 원장은 국감장에서 지금은 공개할 시기가 아니라라는 묘한 여운을 남기는 발언을 했는데 내년 대선에 공개하겠다는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원본 그대로 공개한다면 지금 해야 된다. 내년에 공개한다면 분명 원본을 변조.조작해서 공개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적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이와 함께 "2002년 박근혜 대통령의 방북 미스테리의 정보를 밝혀줄 것을 요구한다"며 "지난 2012년 북한 조평통은 박근혜 당시 후보가 방북시에 친북 발언을 적지 않게 했고 평양에 와서 한 모든 행적을 공개할 수 있다고 공갈친 바 있다. 도대체 북한에서 무슨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했길래 북이 공갈.협박을 하는지 나라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밝혀야 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안을 모두 공개하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며 "만약 대통령 후보에 대해 그정도의 엄격함과 공정함을 요구하며 색깔론을 제기하려하나면 그보다 훨씬 중요한 분들에 대해서도 동일 잣대를 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