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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의 자전거 세계여행_몽골10
게시물ID : bicycle2_186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oby
추천 : 19
조회수 : 840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4/03/21 20:38:22
안녕하세요? 열심히 여행기 올리면서 여러분들이 달아준 댓글도 계속 확인을 하는데요, 응원해 주시고 걱정해 주셔서 감사하기도 하고
일일이 답글을 못써서 죄송하기도 합니다.  먼저도 말씀드렸지만 여행기 쓰는데 시간도 신경도 많이 써야 하지만 여러분들의 관심이 정말
큰 힘이 되고여 질문하신 내용들은 여행기 중간 중간 자연스럽게 써 넣을테니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최근에 질문하신 내용중에 자전거를 직접 공수해 가냐고 물어보신게 있는데 저는 자전거와 모든 짐을 인천항 여객터미널을 통해 배를 타고 
중국 단동으로 넘어 갔습니다.  제 여행기 처음에 나오는 중국편 보시면 잘 아실 수 있으실 거에요. 
그리고 제가 몽골에서 찍은 버스로 순천에서 통학 하셨다는 분 글 보고 저도 헐.. 했습니다.  세상은 넓고도 좁은거 같아요.ㅋ
 
이상 여러분과 짧은 소통의 글이었습니다^^



ㅁ 몽골 14일째(7월 7일),  초원의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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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먹고 짐 정리하고 달리고 달린다.
한시간 정도 가다가 강형이 우리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가까운 게르로 가 물어 보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너무 환대를 해주며
쉬었다 가라고 해서 같이 게르로 들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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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는 차며 밀가루를 기름에 튀긴 빵이며 우유로 만든 먹거리 등을 내어 주셨다.  아직 아침 먹은지 얼마 안 되어서 강형은 거의 안먹었지만
나는 그래도 이것저것 맛있게 꾸역 꾸역 먹었다.  이제는 나도 놀랄 정도로 먹성이 늘어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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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에 있던 아이들.  이 아이들은 여기 사는 것은 아니고 엄마 따라서 잠깐 시골에 놀러온 것이었다.  사진 찍으니 우리가 준 과자를 먹고 있다가
앙 하고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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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아저씨는 처음에는 묵묵히 게르안 바닥에 앉아서 칼과 뾰족한 사슴뿔 같은 것으로 말에 사용하는 가죽 끈을 손질하고  있다가 
같이 사진 찍자고 하니 금방 웃으면서 훌훌털고 일어 났다.  사진 좀 찍어 볼까 하는 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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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스골 갔다가 울란 돌아갈때 다시 들르겠노라고 하고 다시 길을 나섰다.  큰 고개를 넘어 가는데 간만에 가깝게 나무를 몇그루 볼 수 있었다.
여태까지는 주로 초원과 민둥산이었는데 언제가 부터 북쪽으로 올라갈 수록 멀리 짙은 녹색의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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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큰 고개를 넘어서 나온 마을 다르항.  여기도 꽤 규모가 있는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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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전은 큰 강을 중심으로 발전했다고 하더니 여기도 먼저 들렀던 마을 오르직과 비슷하게 마을 입구에 큰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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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에 특색있는 나무 다리가 있었는데 놓은 지 오래되었는지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오토바이나 승용차들은 다리를 이용해
개울을 넘어 다녔지만 좀 큰 트럭들은 다리옆 개울로 빠져서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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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깍아 만든 돼지인지 거북이 머리인지 다리 난간 중간에 달려 있었다.  다리 지켜달라는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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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을 지나면 가게는 꼭 들려 물과 먹거리를 보충한다.  애들 주먹만한 사과도 팔고 있어 사먹었는데 과일이 참 귀한곳이 몽골이구나 느끼게 된다.

마을에 들어서서 가는데 어떤 청년 둘이 차를 타고 가게까지 따라 와서는 뭐라 뭐라 하는데 먼 소린가 했더니 강형 자전거 뒤에 달아논
태극기와 몽골기를 보고 위치를 바꿔서 자기들 몽골기가 위로 가게 달라는 얘기였다.  별 웃긴놈들. 쓰레기나 길에다 막 버리지말어 하고
생각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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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시간이라 마을에서 벗어나 조금 더 가다가 점심을 먹었다.  늘 비슷하게 라면과 통조림..

그래도 여행 경험이 많은 강형이 있어서 잘 챙겨먹는 편이었다.  나 혼자 여행했으면 거의 빵과 라면으로 때웠을 것이다.  
식후에 꼭 커피 한잔씩 하는것도 좋았다.  먹는 것도 먹는 것이고 더불어 휴식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수 있으니 말이다.
나 중국때하고 고비 사막 넘어 올때 생각하면 정말 여유가 없는 돌파형 이동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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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강형 따라가던 와중에도 초원에 빨갛게 핀 꽃들이 너무 이뻐서 잠깐 멈춰 사진을 찍었다. 
이런 곳에 연인과 함께 소풍와서 큰 보자기를 깔고 같이 누워서 하늘을 보면 너무 낭만적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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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이 오늘은 빠져서 건너야 하는 개울이 있을 것이라고 해서 상황이 어떨지 궁금했는데 보통 깊이가 무릅정도 오는 걱정할건 없는 얕은 개울이었다.
내가 먼저 신발을 벗고 건넜는데 강형은 건너올 생각은 하지 않고 어디가 더 얕은 곳이냐고 물어 보더니 자전거를 타고 그냥 개울을 건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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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얕긴 해도 강형 신발은 다 젖었는데 별 신경 안쓰는 것 같았다.  물이 깊지가 않아 차들도 그냥 건너 다니니 다리도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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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을 건너고 바로 경사가 심한 길이 나와서 나는 낑낑대며 끌고 올라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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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형은 나 사진 찍어 줄때 잠깐 내리고는 계속 자전거를 타고 경사를 올랐다.  
강형은 10년이 훨씬 넘게 MTB 자전거를 탔다고 하는데 경사가 심해도 아직까지 내려서 자전거를 끌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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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부터 빗방울이 계속 떨어지더니 우리가 언덕을 올라 분지 지역을 좀 가고 있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엄청 쏟아졌다.  
앞서가던 강형이 잽싸게 근처 비어있는 가축 우리로 몸을 피했고 나도 따라 갔는데 급하게 서두르다 넘어져 정강이가 까졌다.
그래도 마침 이곳에 빈 가축들의 우리가 있어 비를 피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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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어텍스 자켓을 입어서 좀 괜찮았는데 강형은 온몸이 젖어 처음에는 괜찮은거 같더니 나중에는 비도 계속오고 차가운 바람도 부니
몸을 덜덜덜 떨었다.  좀 버티다가 비가 금방 그칠것 같지 않아 젖은 옷을 갈아 입고 있는 옷을 껴입었다.  
따뜻하게 커피도 타 마시고 버너로 불도 쬐니 몸은 금방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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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겨울 자켓을 하나 꺼내 속에 껴입었다. 
한시간 정도 지나니 비가 좀 잦아 들고 우리가 가야하는 쪽 하늘이 밝아오는 것이 보여 비를 좀 맞으며 다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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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예상대로 비는 거의 그쳤고 오후 늦게 적당한 게르를 찾아가 허락을 받고 텐트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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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게르를 찾아가는 가장 큰 이유는 안전과 물 때문이다.  마시는 물은 사먹지만 밥해먹고 국 끓여 먹는 물까지 다 가지고 다니기에는
무게가 너무 부담이 된다.  이곳에서도 물을 좀 얻고 답례로 아이들에게 군것질 거리를 선물했다.  어른들에게는 강형이 담배를 권하거나
믹스 커피를 대접하면 아주 좋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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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가장 귀여움 받는 막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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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있던 아이들은 네명이었는데 모두 한 남매는 아니고 저 아주머니의 아들이 모자 쓴 아이이고 오른쪽 세명의 아이들은 모자쓴 아이의
사촌지간인 것 같았다.  뒤에 보이는 게르에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과 저 아주머니, 모자쓴 아이가 같이 살고 나머지 아이들은
옆 오두막에 아빠 엄마와 같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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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아저씨.  저 아저씨도 생기건 검은 얼굴에 거칠게 생겼어도 아이들과 씨름하며 장난 치는 모습을 보니 순박함이 그대로 들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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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그래도 꽤 가축들이 많은 부유한 유목민 가정이었다.  염소 양이 몇백마리 되고 소도 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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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유목민들은 염소나 양은 보통 페인트로 색을 칠해서 다른 집 가축들과 구별하고 있었고 소나 말, 낙타는 자기 집만의 모양으로 낙인을 찍어서 
관리를 했다.  여기 있는 아이들도 어른들을 도와서 페인트 작업을 했는지 손이며 얼굴에 페인트가 조금씩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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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아주머니가 소 우리 옆에서 젖을 짜고 있었다.  나로서는 이런 장면도 직접보니 신기하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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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송아지가 어미 젖을 조금 빨게해서 젖이 나오면 송아지는 묶어 놓고 본격적으로 어미소 젖을 짠다.  
송아지 표정이 내 먹을 젖까지 다 짜가면 어떻게 하지 하는 표정 같아 재미있다.


이날 이동거리 6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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