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생활한지 어언 5개월
여유롭지 않은 부모님 사정 알고도 자취를 고집했었다
노느냐고 용돈을 다 써버리고 밥먹을돈 없었던 나는
라면을 끓이고 문에 붙은 전단지를 쳐다본다
"24시간 배달 치킨 15900원 콜라 공짜
치킨이 먹고 싶었던 나는 부모님께 전화를 건다
어디다 썼는지 시시콜콜 따지던 부모님이셨지만
말하자마자 "아들! 10만원 더 부쳐줄게!" 라고 하신다.
여유롭지 않은 형편에 돈이 어디서 나신걸까
한참을 생각하다 불어버린 라면
차마 나는 그 돈을 받을 수 없었다.
부모님은 힘들게 돈을 버시는데
흥청망청 써버린 후회와 부모님의 사랑에 나는 눈물을 흘린다
오늘 저녁, 나는 눈물에 불어버린 라면을 개걸스럽게 먹는다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