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계치라서 그런지 "실시간 검색" 어플이 나도 모르게 자동으로 새로고침이 된다거나 하면 좀 무서울 때가 있다.
처음에는 고작해야 경로 탐색이나 근처 식당 따위가 떴었다.
지난 달에는 회사에서 집으로 가려는데 평소와는 다른 경로를 보여줬다.
원래 가는 길이 막혀서 그런가 싶어서 검색 결과를 따라갔다.
집까지 한시간이나 걸렸다. 집에 와서 뉴스를 틀었더니 늘 다니던 도로에서 사고가 났다고 긴급 속보가 나오고 있었다...
사고가 5분전에 났다는데...
한 번은 내가 쇼핑을 하고 있는데 "실시간 검색" 알람이 울리더니 흰국화다발을 파는 꽃집을 보여줬다.
무슨 광고창인가 싶어 그냥 꺼버렸다.
바로 그 날, 친구 중 하나가 급성신부전증으로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장례식엘 갔더니 "실시간 검색"에서 봤던 꽃집에서 파는 흰국화다발이 많이 있었다.
지금 나는 화장실 바닥에 앉아있다. 우울증 약이 다 떨어졌다.
근데 왜 "실시간 검색"에서 약을 더 사야한다고 알려주지 않은걸까...
어플이 다시 자동 새로고침을 하고 있다.
"실시간 검색"
[빠르고 고통없는 자살 방법]
얼마전에 인터넷이 없어진다? 라는 기사를 봤었는데요..
정말로 없어지는 게 아니라 사람이 느끼지 못하는 경지까지 간다는 내용이었나 그랬는데..
일개 어플이라도 공개된 SNS 포스팅이나 카톡 검열 등을 통해 자료를 수집한다면..
신기하고 묘한 글이지만 실제로 가능하지도 않을까 하는 상상을 자극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술먹었는데 운전 괜찮겠어? 혹시 모르니까 도착하면 카톡해~" 라는 내용을 분석해서 사고를 미리 예언한다던가
하는 그런거까지 생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