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정치인 다수가 그리하듯이 비겁한 행동을 하네요.
수 많은 당의 구원 요청에도 은퇴를 명분으로 요지부동,
더민주 당적을 유지한체 국민의당을 비롯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더니,
당 내 유력 인사를 새누리와 청와대가 북풍으로 몰아붙일 때 정계 복귀 선언.
거기에 이제와서 탈당.
...그리고 개헌론까지.
정말 비겁하고 지저분하기 그지없습니다.
특히 이제와서 개헌론을 꺼내드는 모습은 졸렬하기까지 합니다.
많은 정치인들이 '개헌'을 자신이 불리할 때, 또는 유리하고자 할 때만 꺼내드네요.
특히 그것은 대부분 권력에 대한 것이고요.
가령 대통령이 될 수 없는 2인자들(김종인, 김종필, 박지원 등등)이 부르짖는 개헌은 내각제 등을 포함해
대통령에게 집중된 권력을 '나눠먹기'에 집중되어 있죠.
이번에 손학규가 주장하는 것도 결국 이쪽으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개인 추측이고요.
(탈당을 선택함으로써, 이제 더 이상 자신이 대권 주자가 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지 않을까 싶네요.)
반면 대통령이나 권력을 쥔 이들은 자신들의 권력을 공고히 하거나, 현재의 막힌 정국을 해결하기 위한 사탕으로 쓰기도 하고요.
헌법이란 '국가의 통치조직과 통치작용의 기본원리 및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 규범'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헌법이 위정자들이 '자신의 유불리와 권력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여론에 오르내리는 현 상황이 화가 납니다.
언제쯤 정치가 스스로를 위해서가 아닌, 국민과 국가를 위한 개헌 논의가 이루어질지...한 개인으로선 쓸모없는 고민을 해봅니다.
덧.
...손학규씨는 결국 이인제씨의 길을 가려나 보네요.
그 많던 긍정적 이미지 뒤에 숨어있던 권력욕이 그를 이끄네요.
탄광에서 일하고 나와 식사하던 사진.
충분히 닦을 수 있었음에도 그대로 두었던 손학규씨 얼굴에 묻은 탄가루들.
그것이 그의 더럽고 강열한 권력욕이었음을 깨닫는 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