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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미국 출장 이야기(스압)
게시물ID : freeboard_75319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제의인물
추천 : 2
조회수 : 49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22 02:48:50
불면증에 걸리기 좋다는 금요일. 줄여서 불금
 
역시 불금답게 잠도 안오고... 언젠가는 한번 정리해 보고 싶었던 미국 출장기를 간단히 적어봅니다.
 
외국 여행 혹은 출장 팁같은건 기대하지 마세요...
 
글이 조금 길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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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도 안오는데 파일구리에서 [번역 3월]이라고 검색해도 아무 결과물이 없으므로 음슴체로 가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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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게임 개발(기획)을 하고 있음
 
올해로 8년차이며, 미국으로 출장을 갔었던 것은 약 4년 전 가을정도로 기억함.
 
출장지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였으며, 북미 지역 온라인 게임 오픈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출장이었음
 
이후 내용은 사건별로 적어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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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국 (한국 ->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천 공항에서 출국 전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서 면세점을 갔음
 
우리가 가려는 샌프란시스코는 햇볕이 무척 강해서, 선그라스가 필수품이라는 이야기를 어디서 주워들었음
 
글쓴이는 소중한 눈을 보호하기 위해 선그라스라는 물건을 난생 처음으로 구입하였음
 
50%세일해서도 무려 15만원이나 하는 선그라스였음
 
비쌈.. 너무 비쌈...
 
하지만 선그라스를 당당히 쓰는것임. 그것도 미국에서!!!!
 
난 진짜 너무 기대가 되었음.
 
하지만 그 선그라스는 출장 내내 쓸 수가 없었음......
 
나는 시력이 나빠서 안경을 써야했거든.....
 
하아....도수도 없어서 쓰지도 못하는데, 알맹이에 UV처리? 뭔코팅? 이런거 뭔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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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국 심사
 
여기서부터가 본편임
 
미국에 도착하면 입국심사를 함.
 
난 어떤 덩치 큰 백인 아저씨를 마주하게 되었음.
 
백인 아저씨(이하 백아찌)는 의자를 뒤로 한껏 젖혀서 누웠는지 앉았는지 애매한 자세로 '나 진짜 편함 ㅋ'라는 포스를 풍기고 있었음
 
영어라고는 'FBI'와 'WARNING'이라는 단어만이 친숙하던 나였기에 긴장을 한껏 하고 있었음
 
대화 내용은 별거 없고 이 것만 주의하면 된다고 함
 
백아찌: 님 여기 왜옴?
 
나: 비지니스! ('WORK'라고 말하면 불법체류자가 많아서 따로 조사할 수도 있다고 함. 나보다 몇주 전에 다녀온 타 팀원이 그렇게 조사당함;)
 
백아찌: 뭔 비지니스?
 
나: 나 겜만듬 ㅋ
 
백아찌: ㅇㅇ 알았뜸
 
뭐 이런식으로 대화가 진행됨
 
마지막으로 백아찌가 나를 바라보며 자신의 테이블에 있던 스탠드같기도하고 내시경 같기도 한데, 끝에 렌즈가 부착된 기기를 손가락으로 톡톡 침
 
나는 감이 왔음!
 
나의 미국 입국을 기록으로 남기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라는 것을!
 
'우오오 아메리카!! 이것이 USA!!! 역시 미국의 과학력이란!' 이라고 생각하며
 
렌즈에 내 오른쪽 눈알을 가져다 대었음
 
'역시 미국은 달라도 다르네, 홍채 인식이라니'라고 생각하며 두근거릴때
 
백아찌가 웃으며 손을 저어 뒤로 물러나라고 함
 
그것은 캠 카메라였음
 
얼굴이 시뻘개진채로 사진을 기록으로 남기고 나왔고, 이 이야기는 미국 담당자의 여친에게까지 흘러들어가 웃음거리가 되었음...
 
 
 
 
********************
@이동 차량
 
원활한 이동을 위하여 우리 팀은 차량 한대를 빌려서 사용하였음
 
그런데 도저히 차량의 에어컨을 어떻게 켜는지 몰랐음
 
이것저것 만져보니 히터가 작동됨
 
근데 이걸 끄는 방법을 모르겠더란말이시
 
우리는 그 더운 샌프란시스코를 히터를 켜고 창문을 연 채 돌아다녔음...
(나중에 히터는 껐으나, 에어컨은 결국 못켜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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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글쓴이는 시차 적응은 훌륭히 해내었음
 
그러나 뭐가 문제인지 뱃속이 전쟁이 남
 
그렇게 첫날은 물갈이를 하느라 엉덩이로 워터브레스를 쏟아내었음
 
그와중에 느꼈던 문화컬쳐는, 좌변기가 있는 칸막이 아래쪽이 무릎에 조금 미치치 못할정도까지 뻥 뚫려있음
 
사람이 들락날락할때마다 다리를 좌변기에 가깝게 붙이게 됨...
 
왠지 수줍게 만드는 미국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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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출장이었지만, 회의라던지 업무는 많지 않은 편이었음
 
매일같이 회의라고 한 것은 '오늘 점심은 어느나라 음식을 먹는가'임
 
우린 그렇게 미국에 머문 5일동안 10개국의 음식을 섭렵하였고,
 
회의실 화이트보드에 적혀있던 국가명은, 우리가 돌아갈때까지 지워지지 않았음.
 
*근데 미국 음식이 전체적으로 짬. 한국 음식이 제일 맛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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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하루는 햄버거를 먹기로하여 차를 타고 이동
 
차 안에서 내가 미국 담당자에게 '하우 매니 햄버거 타입?' (미국에는 얼마나 많은 종류의 햄버거가 있니?)이라고 묻자
 
담당은 비프버거, 치킨버거 이정도 밖에 없다고 함
 
나는 의기양양해져서 한국의 버거 종류를 알려줌
 
불고기 버거, 라이스 버거, 김치 버거....
 
이정도 말했는데 뭔가 부족한 것 같았음
 
그러다 떠올랐음. 그때 당시 라떼리아에서 신메뉴가 나왔다는것을!
 
그래서 나는 말했음
 
우리나라에는 '피닉스 버거'가 있다고
 
담당자는 매우 놀란 눈(진짜)으로 '피닉스 버거???'라고 되물었지만, 나는 설명할 수 없었다.
 
그리고는 내 실수를 깨달았다.
 
피닉스=불사조 니까, 파이어버드=불새 라고 말했어야 했다는 것을
 
 
********************
@회식
 
출장 3일 저녁이었던 것 같음
 
현지 사원들과 함께 회식을 하게됨
 
장소는 삼겹살집. 메뉴는 삼겹살+김치찌개+소맥(1:1비율)
(현지 사원중에 한국인도 꽤 있었기 때문에 한국 문화가 많이 퍼져있었음)
 
함께 출장갔던 상사분과 동료분들은 술을 잘 못함.
 
근데 나는 딱히 못마시진 않음
 
거기다가 술마시면 굉장히 사람이 밝아지고 즐거워짐
 
그렇게 얼떨결에 한국 대표(?)가 되어서 상당히 많은 술을 받아 마셨고
 
나와 현지인들 몇몇은 2차를 가기로 함 (다른 멤버들은 숙소로)
 
2차를 가기 위해서는 차량을 타고 이동해야했고, 2차까지 가서 즐겁게 먹고 마심
 
신기한건, 앞서 말했었던 것 처럼 나는 영어를 못함.
 
근데 정말 재밌게 놀다옴.
 
지금도 어떤 이야기들을 했었는지 알지 못하지만 재밌었던건 분명함.
 
 
 
다음 날, 술을 깨고나서 생각해보니 뭔가 섬칫함
 
2차로 이동할 때 탔던 차량
 
그 차의 운전자는 1차에서 나와 술을 맛깔나게 대량으로 주고받던 현지인이었음.
 
근데 그사람 오른손에 깁스를 하고 있었음...
 
나는 술취하고 오른손은 잘 쓰지도 못하는 사람 옆에 타고 2차로 향한 것이었음...약 30분 이동...
 
어쩐지 그 차에 나밖에 안타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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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현지 담당자의 이야기
 
내 입국심사 이야기를 듣고, 담당자도 자신의 이야기를 해줌
 
담당자는 캐나다에서 살다가 미국으로 넘어온 중국계 훈남임 (이름은 '케니')
 
미국으로 오기 전날 밤에 친구들을 만나서 신나게 놀았고, 그와중에 친구들이 마리화나를 피웠다고함
 
케니는 그렇게 친구들과 새벽까지 놀다 집에 들어왔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미국으로 가기 위해 입고있던 옷을 가방에 넣고 갈아입은 뒤 짐을 쌌음
 
그와중에 케니의 할머니께서 가면서 먹으라며 볶음밥을 싸 주셔서 가방에 함께 넣어 비행기를 타러 감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도착하여 가방을 찾았을 때, 케니를 향하여 개가 다가오고 있었다고함
 
개는 케니의 몸을 킁킁대더니, 가방 냄새를 맡고는 짖었다고함
 
그리고 그는 경찰에의해 어느 방으로 끌려감
 
 
경찰은 케니의 옷을 다 벗기며 몸을 수색했지만 의심스러운 것은 발견되지 않았음
 
경찰은 케니에게 숨겨놓은 것(마약)을 내놓으라고 요구했고
 
케니는 가방에 있는 마리화나 냄새가 밴 옷때문이란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리 말할 수는 없었다고함
(대충 듣기로는 캐나다는 마리화나 흡입은 합법, 미국은 범죄 라고 했던 것 같음)
 
그래서 개가 배고파서 가방에 있는 볶음밥 냄새를 맡고 짖은 것 같다고 둘러댐
 
경찰은 훈련된 개가 그럴리 없다면서 가방을 뒤지자 정말로 볶음밥이 나옴
 
아무리 뒤져도 볶음밥 말고는 의심되는게 없자 사과하고 개를 끌고 사라졌다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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겪을때는 재밌었는데 쓰고나니 재미없는 것같네요...
 
나도 드립 팍팍넣고 글 찰지게 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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