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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 칫솔 때문에 신세계를 봤습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7532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아바이순대
추천 : 0
조회수 : 21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22 09:29:28
 
요새 과제에 과제에 과제에 과제 또 과제 과제과제 과제과제? 과과제 스러운 대학 생활을 곱배기로 맛보고 있어서 그런가
몸이 계속 안 좋다 안 좋다 적신호를 보내더니만, 이제는 아랫니가 간지럽기 시작하더라고요.
 
제가 유난히 엄살이 많은 편이라 맨날 끙끙 앓는 편이긴 했지만 아랫니가 간지러운 건 꽤 드물게 일어나는 일이라,
그래서 이놈의 이가 왜 간지러운 거지(스물 한 살인데 내가 이가 날 리가 없어 캐나다 산다고 진짜 비버가 될 리 없다고)
싶어서 나베르에 검색을 때려봤는데
 
 
 
므엉.jpg
므응ㅇ.jpg
 
 
 
뭐 아무튼 대충 요약해보면 진지발리스인가 뭔가 진지 많이 드셨을 듯한 녀석이 잇몸 안에서
등따시고 배부르게 사느라 내 이가 근질근질하다 이런 검색 결과가 나오더군요(저 아래는 치약 광고라 생략)
그리고 검색을 몇 번 반복하니까 결국엔 치주염이니 뭐니 이를 안 닦아서 그렇다는 결과를 받고 생활을 돌이켜봤는데
 
뭐, 음
 
 
우리 다들 그렇게 이를 자주 닦진 않잖아요 하루에 한 번이면 족해
 
는 지난 인생을 돌이켜보며 진심으로 좀 해탈을
 

하지만 진짜 어쩔 수 없었던 게 학교에서 17시간 이상을 보내는데 저는 락커가 없
 
변명이구나 그만 둘게요.
 
 
 
아무튼 뼈저리게 반성하고, 요 며칠간 이를 꼼꼼히 잘 닦고 나갔는데 그래도 간지러운 겁니다.
간지러움이 진심 멈추지가 않아서 이에는 원래 간지러움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잇몸 질환이라던
무수한 나베르 검색 결과를 무시하고 이를 득득 긁고 싶은 심정이었음요. 지금 생각해보니까 잇몸을 긁으면 되는 거였나
 
아무튼 진짜 돌겠어서 오늘은 잘 쓰지도 않던 전동 칫솔(가끔 정말 손 쓰기도 귀찮을 때만 좀 돌려주는 편)을 꺼내서 돌려봤는데,
치석이 원인이라니까 치석이 잘 생기는 아랫니 뒷부분에 전동칫솔 강도를 최대로 해놓고는 풀모터 돌렸거든요.
 
근데
 
오? 오? 오??
 
피가 줄줄주루ㅜㅈ루줄 나오는데 좀 시원하다?
 
 
사실 좀 식겁했어요 뱉으니까 그냥 시뻘개서. 저게 뭐지 내가 지금 입으로 출산을 했나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간지러움이 아까보다는 조금 덜한 겁니다. 혹시 입에 상처날 정도로 세게 돌린 건 아닌가 싶어서 혀로 잘 더듬어 봤는데
딱히 아프거나 그러지도 않고 그냥 시원한 느낌만 있었어요.
 
 
 
그리고 간지러움은 그 이후 사라졌고 작성자는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한다
 
 
 
는 개뿔 이 세상에 해피엔딩 따위는 없어요
 
 
 
조금 있으니 또 간지러워지기 시작해서 다시 전동칫솔 풀가동 시켜서 입 안에 넣고 막 돌렸는데,
 
.........치석이 사라져써?!?!??!
 
 
 
 
물론 제가 혀로 더듬거린다고 뭘 알겠냐만, 왜 스케일링 끝나고 나와서 혀로 이 뿌리 쪽을 좀 세게 더듬으면
혀가 막 조각조각 나는 기분이 들잖아요.
 
 
아 모르시려나 죄송해요 묘사가 후져서
 
 
아무튼 그런 기분이 들더니 또 조금 시원.
 
 
전동칫솔 좋네요 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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