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원래 학교가 있던 한남동에서 했습니다. 저 멀리 오랜만에 보는 이슬람 성전이 반갑더라구요.
그대로 한남대교를 건넜습니다. 한남동에 있던 시절에도 한남대교 걸어서 건너본 적은 없어서 신기한 기분이었습니다.
다만 한강물이 좀 탁해보이고...큰 물고기가 죽어서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좀 그렇더라구요. 이xx 개객끼....
다리 끝에 도착하니 한강변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었습니다!!! 차타고 지나다닐때 저게 도대체 무슨 건물인가 했는데 엘리베이터더군요.
옆에는 계단도 있어서 원래의 목적을 살릴 겸 계단을 이용했습니다. 같이 온 친구도 처음 보는듯 신기하게 내려다보더라구요 ㅋㅋㅋ
한강에서 바라본 한남동은 그야말로 도시의 모습이었습니다. 저 멀리 남산타워도 보이네요.
날이 더워서인지 수상스키를 타는 사람들도 몇 있었습니다. 어찌나 시원해보이던지;;
한강과 탄천과의 합류지입니다. 운동시설도 있고 공영주차장도 있고 여러모로 활용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애초에 계획을 짤 때는 강변을 걸으면 시원하기도 하고 경치도 좋고 여러모로 좋을 줄 알았는데,
물이 다 썩어서 안좋은 냄새만 계속 나고, 날은 덥고 바람도 안불고;; 솔직히 최악이었습니다만... 탄천으로 접어들면서 냄새가 덜해지는걸 느꼈습니다.
탄천을 따라 쭉 걸어서 수서역까지 도착했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게 수서 지하철 차고지라고 하더군요 (지도앱이)
여기까지 오는 동안 지류가 있다는걸 몰라서 강남구 쪽으로 길 잃고 쭉 들어갔다가 다시 돌아나오는 바람에 체력을 좀 잃었습니다ㅠㅠ
슬슬 발이 아파오는 구간이기도 했구요. 처음 계획짤 때는 발에 물집 생길것만 조심하면 되겠지 했는데
예상치 못한 발목의 통증이 매우 심각하더라구요. 친구는 괜찮아 보였습니다만;;
군대에서 느꼈던 숨차는 느낌은 전혀 안오는데 이 발목 통증이 꽤 걸림돌이었습니다.
여기서 부터는 탄천을 따라 걷는게 이리저리 돌아가게 되어서 분당선 라인을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위로 올라와 복정역부터 분당선을 따라 걷기 시작해 가천대까지 도착했습니다.
발이 아파서 계속 걷느니 신호 걸릴때마다 쉬엄쉬엄 가자는 계산도 있었는데;; 저를 기준으로 오른쪽은 천변이라 길이 없어서 세로로 진행하는데에는
신호가 걸릴 일이 없더라구요ㅠㅠ 이럴수가ㅠㅠ
월요일이라 학생들이 주로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가천대 - 태평 - 모란을 지나 야탑역에 도착했습니다.
모란은 그 날 따라 장이 서는 바람에 매우 혼잡했습니다. 지나오는데 힘들었어요ㅠㅠ
별 일이 없었다면 애초 계획대로 이대로 쭉 걸어서 이매 - 서현 - 수내 - 정자 - 미금 - 오리 - 죽전역을 지나 당초 목적지인 학교까지 가려고 했으나
발도 한계에 다다랐고;; 시간도 슬슬 위험했기 때문에 (친구는 인천 살아서 다시 인천까지 가야 합니다ㅠㅠ) 여기서 끝을 내기로 했습니다.
집에와서 네이버 지도 거리측정을 이용하여 확인해보니 약 26.4km를 걸었네요.
처음 계획할때는 '에이 그래도 40km는 해야지!' 라고 했지만;;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저질체력을 갖고 하기에는 여기가 한계였던 모양입니다.
팔뚝은 다 시뻘겋게 타고ㅠㅠ 양 발에 하나씩 물집이 잡혔구요. 왼쪽 발목은 걷기 힘든 정도의 통증이 있네요;; 내일 병원 가봐야겠습니다.
이번 행군으로 느낀건 역시 뭐든 준비를 철저히 하는게 필요하다는 것과 평소부터 체력을 좀 관리해야겠다는 것.
그리고 자외선을 우습게 보면 안된다는 것 정도였습니다ㅠㅠ
다음번에 다시 할 기회가 생기면 그 때는 좀 더 준비를 해서 도전해야겠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