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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방알바하는데.. 사장님께 감동!
게시물ID : gametalk_171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헌병MP
추천 : 26
조회수 : 1267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14/03/23 00:42:59
여기다 써도 되려나요
피방=>게임=>겜토게 라는 생각으로 쓰긴하는데.. 음.. 게시판 성격에 안맞는다면 삭제할게요!
3줄요약
1.작성자는 자취를 해서 가난함.
2.야간알바를 하고있는데 돈 한푼이 아쉬운 상태라 야식을 안먹음
3.사장님이 눈치를 챈건지, 도시락을 사주심. 감동
 
 
 
이제 아르바이트 시작한지 3주차 되는 피돌이입니다!
매주 금,토 야간에 일을하죠 학교떄문에 일요일에도 야간을 설순 없어서 이렇게 하고있는데..
여기 알바 밤10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일을 하는데.,,,
소규모 피시방이라서 잠과의 싸움이 아니면 할만합니다.
 
저는 사실..! 자취를 하고 있어서 언제나 돈이 궁한상태입니다.
부모님께선 제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것을 알고있지만, 궁핍하게 생활하는지는 모릅니다.
뭣보다 부모님한테 손 안벌 생각으로 하고있어서 절대 부모님한테는 티를 안내려고하죠
 
음.. 본론으로 넘어가서 위에 적었듯이 저는 항상 돈이 궁합니다.
피방 알바하나로 방세내고 밥값까지 계산하면 남는것도 거의 없어서 옷 한벌 사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제가 벌 돈을 계산한 상태에서... 아직 첫월급도 못받았습니다 ㅠㅠ)
 
제가 일하는 피방에서는 야간식대를 지급하지 않아요(알아본 결과, 식대 지급은 의무가 아님! 일 자체도 쉬워서 뭐.. 불만없어요)
전 지금까지 일하면서 야식을 단 한번도 먹지 않았습니다. 사장님께서는 도시락을 싸오거나, 여기서든 다른데서든 사먹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만..
한끼 먹는것만으로도 좀 타격이 커서 -_-.. 솔직히 이정도면 다른 알바를 병행 하거나, 알바를 바꾸는게 맞겠지만..
제가 사는곳에서 여기만큼 돈을 주는데가 없더라구요 -_- 부모님께선 평일에 알바하는거 절대 반대하시기도 하고.. 평일엔 학교다니느라 알바 시간맞추기도 안되고 -_- 무엇보다..  부모님은 제가 주말에조차 알바하는것도 못마땅해하십니다.
근데 제가 지금 나이에도 부모님께 용돈받는게 싫어서 이러고 있죠..
 
 
아.. 자꾸 글이 산으로 가네요
 
계속 적자면... 말한대로 지금까지 일하면서 단 한끼도 먹질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살이 계속 빠져서 잘만 입던옷들이 벨트를 최대한 조여도 남게되는 현상이..;
강제다이어트중이죠
그래서 항상 배가 고픈데.. 사장님께는 사먹는다고 말을 해왔지만..
제 뒤에 cctv가 있기때문에, 아마 거짓말을 눈치 채고 계실거라 생각하고있습니다.
 
오늘 출근했는데, 사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도시락같은거 안싸오냐?
저는 아 저야 사먹어서 해결하죠.
물론 거짓말. 한번도 먹은적이 없는데 사먹긴.. 매번 출근할때마다 물어보셨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은 거짓말을..
사장님께서 어제는 뭐 먹었냐고 물어보시길래
속으론 아 이런.. 사실대로 말할까 또 거짓말 할까 0.1초도 안되는 시간에 생각하고
어젠 그냥 안먹었다고 했죠
왜 안먹었냐구 물어보셔서 전 그냥 어젠 뭐 먹으면 졸릴것같아서 안먹었다고 둘러댔는데,
사장님이 그래도 안먹으면 힘들텐데 괜찮냐고 계속 물어어오보셔서..
그냥 한마디했죠
 
적당한 공복은 잠을 깨워줍니다!
 
그러니 사장님이 웃으시면서 ㅋㅋㅋ
졸리면 세수하면 되지 뭘 그러냐고 ㅋㅋㅋ
 
순간 창피.. ㅠㅠ
아 확실해 사장님은 제가 안먹고있다는걸 눈치 채셨을겁니다..
 
그렇게 여러 대화를 하다가 업무에 대해 더 가르쳐주시고
(매 주차마다 업무의 일부를 조금씩 가르쳐주십니다. 한번에 많이 배우면 헷갈릴거라고 하시는 사장님의 방침)
 
나 잠깐 어디좀 다녀올게, 퇴근하는거 아니고 잠깐 갔다오는거니까 잘 보고있으라고 하셨죠
저야 뭐 어짜피 근무시간이니 다녀오시라고 말씀드리고 일 하고있다가..
사장님이 다시 오셨는데, 손에 편의점 봉투를 들고 계시더군요
그냥 뭐 장보신건가 했는데, 편의점 도시락.. 그때까지만해도 별 관심없었어요
그냥 그러려니 했죠. 좀 지나서 사장님이 하시는말이
오늘 일하면서 나중에 여유로울때 먹으라고 하시더군요
 
전 좀 당황스러워서 감사하단말도 못하고 좀 벙쪄있었는데..
편의점 도시락 뭐 좀 작은거밖에 없더라, 그래도 안먹는것보단 나을테니까 이거라도 먹으면서 일해
라고 하시더군요..
아! 그때 감동받았습니다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아서 일을 잘하는것도 아니고, 이제야 왠만한 업무는 할수 있게된정도..
솔직히 말하면 이 피방알바 힘들지도 않은 나름 꿀알바인데다가
이 주변에선 야간 시간대에 돈을 제일 많이 주는 알바라 저 아니라도 알바 지원할 사람들 많은데인데..
그냥 별거 아니라도 잘해준다는것 자체에 기쁘더라구요
지금까지 했던 다른 알바 사장님들은 서비스업 관련된분이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지 평소엔 괜찮다가
사람 몰릴시간되면 예민해지는분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여긴 좀 달라서 충격이었죠!
 
감사합니다 사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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