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연애상담입니다.. 어느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일단 글쓴이인 저는 여자구요 저에겐 1년 넘게 만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남자친구가 취업준비생이라.. 이력서에 뭐라도 더 적겠다고 얼마전 열흘동안 국토대장정을 다녀왔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거길 가는것도 조금 신경이 쓰였지만 ('국토대장정 갔다오면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셋이 되서 돌아온다' 는 공공연한 단체미팅론 때문에ㅠㅜ 실제로 그런 사례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같이 고생하면서 먹고 자고 하니 그럴만도 하겠죠.. ) 아무튼 제 남친은 그런 목적으로 가는게 아니라고 저는 확실하게 믿고 있었고 뭐 사실상 취업준비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떠나고 보니 걷는 동안은 폰을 못쓰게 되있다고 하더라구요 ~ 그래서 뭐.. 당연히 연락도 거의 못하게 되고.. 막판에는 하루에 문자 한통.. 이틀에 전화 한번 정도..? 이런식으로 거의 연락 두절 상태가 되었습니다.. 물론 힘들고 지쳐서 그럴 힘도 없었을거고, 거기 시스템이 그러니까 이해하려고 노력은 많이 했지만.. 문자 한통 보내는건 정말 마음만 있다면 10초 20초면 충분할텐데.. 막판에는 연락이 아예끊기니까 좀 화가 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했었습니다 .. 그래도 고생하는 사람이랑 연락도 잘 안되는데 괜히 멀리 떨어져있는 상태로 싸우고 싶지 않아서 국토 가있는 동안은 꾹꾹 참다가, 돌아오던날 서운한 마음을 이야기 하다.. 아 결국 싸우긴 했었네요..-.-ㅋ (고생하고 돌아온사람한테 화를 내서 미안하기도 하면서도 그땐 어쩔수 없이 서운한게 더 크더라구요..)아무튼 여기까진 서운 하지만 뭐 그럭저럭 넘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자친구 폰을 보는데 [경태야 뭐하니~ ^.^] 라는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알고보니 그때 같이 갔던 (같은학교지만 이번 국토때문에 처음만난)여자 후배였습니다.. 얘길들어보니 일단 나이도 제 남자친구보다 5살이나 어리고.. 무슨 애칭마냥 (여기서 경태란 만화영화 영심이에 나오는 안경테를 말하는 것) 그렇게 부르는 것도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일단은 뭐.. 굉장히 빡쳤지만 -_- 정색한번 하고 말았어요. 신경쓰이게 하지말라구.
그런데.. 또 며칠이 지났나요.. 또 남자친구랑 놀다가 남친 폰을 뒤적뒤적하는데 또 그아이에게서 문자가!! [경태야 자리잡으면 연락해ㅋㅋ] 이런 내용.. 애길 들어보니 남자친구가 동기들이랑 술먹는데 연락이 왔길래 학교앞에서 술먹고 논다니까 그런 문자를 보냈다고 하더라구요.. 아니.. 장난이라도 그렇지.. 무슨 자기가 애인도 아니고.. 왜 제 남자친구한테 이러는 건지.. 왜 꼭 애인마냥 그런 문자를 보내는건지.. 거기다 한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런일이 반복되니 짜증이 확 났습니다
아 그리고 그전에 남자친구가 국토 갔다 오자마자 싸이를 하기 시작했거든요 저랑 처음에 사귀기 시작할때 막 신나게 하다가 취업준비 한다고 여기저기 바빠서 한참을 버려두다가 국토 갔다오면서 국토때 찍은 사진같은거 퍼온다고 갑자기 시작하길래 좀 의아해 했었죠..
아무튼 두번째 문자를 보고나니까 싸이 생각이 확 나길래 비번 가르쳐 달란말은 안할테니까 지금 나 있는데서 싸이 한번 들어가봐- 라고 했던니 남자친구가 기겁을 하는거예요.. 자긴 진짜 바람피거나 그런건 정말 아닌데 니가 지금 이 상황에 싸이 보면 기분나쁠거 같다면서.. 바람이고 자시고 제가 기분나빠할짓을 왜 하는거지.. -_- 아무튼 1시간의 실랑이 끝에 결국 남친 싸이에 들어가봤는데.. 방명록이 10페이지가 넘도록 그 아이랑 대화를 하고 있더라구요.. 국토다녀와서 좀 다툰 후에 저랑 연락 안하는 동안.. 평소에도 제싸이에도 그렇게나 글남기는 사람도 아닌데.. 웃긴게.. 제 남자친구는 그 아이를 영심이라고 부르고 있던.. 그아이 싸이에 들어가서 남자친구가 남긴글을 봤더니.. 너 귀엽다는 둥.. 매력있다는 둥.. 보고 싶다는 둥.. (아! 일단 다른 글들도 많았고 그 여자애가 좋아하는 남자가 있는데 너무 자신없어 하길래 그런말을 해줬다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저도 어쩔수 없는 사람인지라 그런말만.. 보이면서.. 화도 나고 눈물도 나고.. 정말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구요..
분명히.. 남자친구가 그 여자애와 바람을 피지 않았다는건 확실하게 압니다. 앞에 말을 쓰다보니 꼭 바람핀것 처럼 되긴 했지만.. 일단 서로 성적인 썸씽이 있었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말로.. 제 남자친구가 착한 성격이라.. 힘들어하는 후배 한명 보듬어 주고 싶었던것 같고.. 걔가 보고 싶다 말하니까 자기도 그냥 그렇게 말한 거라고 하더라구요.. 일단 제가 화를 냈을때도 제가 기분나빠할짓을 해서 미안하다고 했고..
그래서 그날 저도 저대로 화도 실컷 냈는데다 (막말도 막 했어요 제가) 남친이 바람핀게 아니라는 것도 확실해서..(그 부분에 대해선 아직도 의심하진 않습니다. 다만 이런게 계속되다 보면 그럴 여지는 있겠구나.. 하는 생각 정도는 했죠) 어쨌든 찜찜 하지만 그날도 크게 한번 싸우곤 넘어갔어요 그래서 뭐.. 그 사건만 보자면 해결이 된건데.. 제가 그 후로 밥을 못먹겠더라구요.. 뭐라고 해야하지.. 바람이 아닌건 알겠는데.. 솔직히 그런일이 있었는데 신경 안쓰이는 여자친구가 어디있겠습니까.. 그래서 그 후로 제가 뭘 먹질 못해서 살이 4키론가? 쭉쭉 빠져서 앞에 3자를 찍니 마니 그럴정도로 몸이 엉망이 됐어요 악몽도 많이 꾸고.. 여튼 제가 그후로 몸상태도 좀 나빠지고 트라우마?? 까진 아니라도 마음에 좀 상처가 나서 찌질찌질 거리긴 했지만, 남자친구와는 그후로도 그럭저럭 잘 지냈습니다.. 어쩌다가 그이야기가 나오면 저도 막 화내기도 했지만, 그 후론 그날 만큼 크게 싸우진 않았어요 ..
그런데 어젠가.. 또 그때 그 국토 조모임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국토에 갔었던.. 신경이 쓰였죠. 어쩔수 없이.. 그때 크게 싸울때 했던 말이 내가 시키는대로 다 한대서 저도 소심한 성격이라 --; 차마 연락 끊으란 말은 못하고.. 걔한테 연락오면 나한테 다 말하구 알아서 선 긋구, 절대 둘만 만나진 말구 다같이 만나면 내가 집에 가라고 할때 가고, 경태라고 못부르게 하기! 약속을 했었는데
어제 그 모임에 가더니.. (조원이 남자넷 여자넷이었음) 그 애 말고 다른 여자애 자취방에 가서 논다고 하더라구요.. 아.. 그것부터 신경쓰였는데 (하필, 그날 남자친구가 몸상태도 안좋았는데 아픈몸 이끌고 까지 나간것도 신경이 쓰였어요) 결국 걔한텐 그렇게 부르지 말란 말도 안하고, 갈때도 자전거를 타고 가길래- 너 버스시간 지나고 나서까지 놀려고 그러지? 하니까 버스끊기기 전엔 집에 꼭 올거라 그래놓구서는.. 12신가? 까지 있더라구요.. 저도 말은 막 독하게 하면서 빨리 나오란 소리 못하다가 버스시간 결국 놓친거 보구 12시전에 나오라 그러니까 딱 12시에 나오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나오라 그러기 전에 알아서 잘 들어갈줄 알았는데.. 결국 저랑 한 약속도 안지키고..
그래서 이번에 제가 화를 또 좀 많이 냈습니다 너 하는 꼬라지 진짜 맘에 안든다구 진짜 너 멋대로 다하는 구나 - 그러면서 막 그랬어요 정말 쌍욕만 안했지 독한말도 많이 했던거 같네요
그런데.......... 이 사람 반응이.. 처음엔 미안하다고 하더니.. 제가 계속 화를 내니까 너도 머시마 친구들 만나러 가면서 왜 자기한테만 그러냐는 식으로 이야기 하는거예요.. 그리고 화난건 알겠지만 말 좀 가려서 하라면서 (뭐 너 짜증난다- 하는 꼬라지 맘에 안든다 니 멋대로 다하네 - : 이런말들에 대해서) 도리어 자기가 짜증이 나는데 화를 꾹꾹 참으면서 저한테 그러는거예요..
기분이 이상했어요. 분명히 저도 남자 친구들이 많고 자주 보곤 하지만.. 보통 5년에서 7년이나 되어 가는 사이고 적어도 남자친구가 했던 그런 류의 표현을 하는 사이의 애들은 없는데.. 그리고 저도 남자친구의 오래된 여자친구들에 대해서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고 그에 대해선 불평같은건 한마디도 안했거든요.. 실제로 저와 저의 남자 친구들과의 관계랑은 다를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그 열흘동안 잠깐 지냈던 그 아이와는 상황이 좀 다른거 아닌가요? .. 그 후에 서로 했던 짓도.. 제가 충분히 신경쓰이고 화를 낼만한 일이 아닌가요..?
그전에 제가 그렇게 몸이 상해가면서 힘들어 하고 신경쓰여 했단걸 알면.. 저한테 이래도 되는 건가요.. 아.. 여기서부터는 좀 주관적으로 쓰겠습니다..
아무튼.. 도리어 짜증을 참는 모습을 보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분명히 화가 났단게 제일 크겠지만.. 진짜 묘한 기분이 들더군요.. 멍.. 해진다고 해야 하나.. 흥분되기도 하면서.. 내가 뭐하고 있나 싶기도 하고.. 내가 이사람을 귀찮게 하고 있는건가? 짜증낼 만한 짓을 한건가? 내가 실수했나? 그런데 이건 내가 화를 낼 문제 아닌가?.. 갑자기 엄청난 생각들이 들어왔다가 다 빠져나가더니.. 아무생각도 할수가 없더라구요 (아 제가 울렁증이 좀 심해서 감정적으로 흥분하면 숨이 가빠지고 심장박동수가 엄청나게 증가해요ㅋ 흥분을 잘하는 체질; 병원에서 약지어 먹은적도 있어요) 그래서 오늘도 학원에서 수업을 듣는데 계속해서 심장이 막 뛰더라구요.. 몸이 좀 이상해요 일상생활은 다 할수는 있는데 정상적이지 않다고 해야하나.. 계속 심장뛰고.. 먹는것도 점점 더 힘들어지고..
그래서 어제 밤에 통화하곤 연락을 안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될지를 모르겠습니다.. 어제 밤에 집에 가는길에 통화했던 터라 어제 밤에 남친한테서 도착했다는 문자가 한통이 왔구요 오늘 낮에 [학원이니?] 하는 문자가 왔었습니다.. 아무말 안했어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후론 이사람한테서 연락 한통이 없네요..
-------------------------------------- 아무튼, 결론적으로 제가 묻고 싶은 말은.. 이런 여자 피곤한가요? 이런 상황에서도 남자 입장에서는 사생활을 침해한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나요? 제가 오바해서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알고 지내던 여자친구들과는 다른 문제니 제가 화낼만 한건가요? 이렇게 된 와중에도 제가 답장안했단 이유로 문자 한통 달랑 보내고 마는 남자.. 제가 어떻게 해야하죠? ..
말을 하다보니까 흥분을 하긴 했지만.. 제가 지금 정말 알고 싶은건, 무조건 내편만 듣는 제 친구의 조언이나 이야기가 아닌 이런 상황에 대한 일반적인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