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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포장마차
게시물ID : panic_76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집념의sky
추천 : 20
조회수 : 4107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5/01/29 14:45:58
우리동네에는 포장마차가 하나 있다.
몇일 전부터 맛있다고 소문이 나서 이제는 자리가 모잘라 조금 불편해 질 정도가 됬다.
조금 짜증이 나기는 한다. 사람들이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했다.
 

이곳은 내가 생길 때부터 자주 들러 한잔 씩 하던 곳이였다. 사람이 얼마 없는 덕에 자유롭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한잔 할 수 있는 것이 큰 메리트 였다.
 

사람이 없는 것엔 맛이 조금 모자란 안주도 한 몫을 했다. 술 한잔 하러 와서는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재방문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다. 내 입에는 꽤나 잘 맛는지라 이곳을 애용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 포장마차가 맛있어 진 이후로는 가지 않게 되었다.
 

 

몇일 전에 주인 아저씨의 표정이 몇일간 안좋았던 적이 있다. 자주 가던 곳이라 아무래도 주인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날 이후로 조금 친해진 것 같다.
 

주인아저씨는 나에게 맛이 없는 안주 덕에 사람이 많이 오지 않는다며 푸념을 늘어놓았다. 나는 그런 주인아저씨 에게 내 입맛에는 너무 맛있는데 사람들이 조미료에 길들여 진거라고 조미료를 조금 섞어보면 어떻겠냐고 조언했었다.
 

그런 다음날 포장마차에 갔을 때 아저씨가 내가 들어오자마자 방긋 웃으며 나를 위한게 있다고 하더니 기다리라고 하면서 무엇인가를 급하게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조금 기다리니 나온 것은 탕수육보다는 약간 두꺼운 튀김이였다. 아저씨는 내가 해준 조언을 생각해보다가 문득 먹고 있던 고기에 튀김을 만들어 팔면 잘 팔리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 메뉴를 개발해 냈다고 한다. 내가 조언해 준 것은 조미료 인데 재료를 바꾼다는 말이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뭐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겠지 생각하고 말았다.
 

아저씨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자기 신메뉴를 나에게 처음 주는 것이라며 실수가 있더라도 솔직하게 말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나는 소주 한잔을 채워놓고 튀김을 집었다. 튀김은 5개 였는데 두 개 빼고는 길이가 비슷했다. 나머지 두 개는 자투리를 섞은 듯한 짧고 두꺼운 모양을 하고 있었다.
 

튀김을 잡고 사장님이 주신 소스에 찍어 흐르는 소스를 툭툭 털어내 입으로 들이밀었다.
 

맛은 솔직히 놀라울 정도였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음식이라곤 생각할 수 없이 맛있었다.
내 눈이 동그래지며 아저씨를 바라보니 아저씨는 그제서야 흡족한 미소로 끄덕였다. 조금 씹기 어려운 오돌뼈같은 부분이 걸리적 거리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맛은 정말 맜있었다.
나는 아저씨에게 엄지를 날려주며 그 날 소주 한병을 후딱 해치워버렸다.
 

평소보다 안주가 맛있어 조금 과하게 먹었는지 집에 가는 길에 토악질이 나오려고 했다. 난 서둘러 집안으로 들어가 변기를 잡고 오늘 먹은것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토한 토사물을 보고서 나는 다시 그 가게에 갈 수 없었다.
 

 
 
 
몇 일후 포장마차 아저씨는 살인죄로 구속되었고 나는 최초 신고자로 몇 번 경찰서를 들렀었다.
 내가 그날 발견했던 증거는 결정적인 증거가 돼서 재판은 금방 끝났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문득 궁금해졌다. 그날 이후로 왔던 손님들은 어떤 것을 먹었을까?
나는 손톱이 나온 것을 보니 아마 손이였던거 같았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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