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쯤 농담삼아서 '이 나라가 돈만 있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데' 라는 표현이 있죠.
그게 이 글만큼 뼈저리게 느껴진 적이 없네요.
대부분 이민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현재의 삶이 다각도로 치이고 채이기 때문에 '생존'을 목적으로 하고 결심하는 겁니다.
나라에 정이 떨어졌니 하는 이유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내가 현재 삶의 여건이 최악이기 때문에 하다못해 가진 걸 거의 버려가다시피하더라도 최소한 외국은 이것보단 조금 나을 것이다'라는 생각 때문에 그러는 겁니다.
노동을 해서 정당한 대가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근로자로서 살아간다 치더라도 노동을 못하게 될 때의 미래가 확실하게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돌발상황이 발생할 시 나와 가족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내가 현재 가진 자본금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거죠.
그럼 남는건 몸뚱아리에 기술인데, 몸뚱아리는 점점 축나고 기술은 현재 상황에서 이 나라에서 인정받기가 굉장히 힘이 들죠.
아니, 외국도 마찬가지일거에요. 인정받는 건 힘든 일이죠.
헌데 외국은 그나마 이 나라보단 공정하게 인정을 받을거라는 기대감이라도 있죠. 여긴 그런 기대감조차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팍팍해요.
아마 작성자의 경제적 여견은 딱 이정도일 겁니다.
서울에서 번듯하게 살 정도의 경제적 여견은 아니지만, 타 대도시나 중소규모의 도시에서 충분히 여유롭게 살만한 수준인 사람이죠.
별로 힘들게 알아볼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굴러가는 경제의 핵이자 사람들의 꿈과 희망인 부동산을 어렵지 않게 구입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농담삼아서 이 나라는 그냥 건물 하나 사서 세만 주면 먹고 살 걱정 전혀 안 되는 나라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부동산을 소유했다는 것 자체가 자본이 있고 여유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살만한 겁니다.
사실 지방은 경제적으로나 사회 분위기상으로 끔찍할 정도로 침체되어 있습니다.
서울을 제외한 주요 대도시, 중소도시들은 하나같이 침체기에 시달리고 있죠.
경제가 활성화되고 살만한 도시가 되었다? 현재 분위기가 괜찮다?
그 동네 사는 사람들에게 물어보세요. 정말로 그런지.
확실히 이 나라는 살기 편한 나라에요.
부동산을 구매할 정도의 재정 여유가 있다면 말이죠.
수도권이나 지방이나 그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