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4490 살인적인 초과근무, 그런데도 인원 감축?
철도노조 파업 닷새째를 맞고 있다. "운송대란"이니 "물류차질"이니 온갖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왜 이런 집중포화를 맞으면서 파업을 강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보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수십만 명의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평생직장을 보장받은 공기업 노조가 파업을 하는 것은 국민들이 이해하기 힘들고 이해해서도 안 될 것"이라며 "적당히 타협하고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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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는 지난 24일 단체협상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팩스로 받았다. 철도공사는 단협 해지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최후의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인원 감축과 임금 체제 개편이 필수적인데 노조가 이를 거부하고 있어서 단협 해지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단협 해지는 철도노조 설립 이후 64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철도공사가 교섭을 중단한 이상 파업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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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귀족 노동자 탓하기'도 재연됐다. 상당수 언론이 "3만여명의 직원 가운데 8700명은 연봉이 7천만원 이상이고, 전체 직원의 평균 연봉은 6천만원이 넘는다"는 공사의 주장을 그대로 인용하면서 노조를 압박하고 있다. 그런데 연봉 6천만원은 경영진과 고위 사무직을 포함한 철도공사 전체 직원의 평균이다. 그런데 이를 노조 조합원들 연봉인 것처럼 착각을 불러일으키면서 교묘하게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
연봉 7천만원 이상 가운데 노조원이 얼마나 되는지, 이들의 근속연수가 얼마나 되는지, 시간외 근무수당의 비율이 어느 정도 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철도공사의 지난해 평균임금은 6053만원이다. 일반 기업보다 높은 건 사실이지만 평균 근속연수가 18년이나 되는 역파리미드 형태인데다 호봉이 올라갈수록 기본급이 크게 늘어나는 공기업의 특성, 그리고 과도한 초과근무를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