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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감정표현을 웃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게시물ID : panic_769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따라걷는길
추천 : 8
조회수 : 175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31 15:42:50
난 감정표현을 웃는 것밖에 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웃기만 하는 사람을 떠오르면 
착하고 언제나 기분 좋을 거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유치원때 다쳐도 울지 않고 웃자 
유치원 선생님이 울지도 않고 참 잘했어요 라고 칭찬하고

초등학교때 예방주사 맞을때도
웃었다

그때까지는 모든 감정표현이 웃는게 좋은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심각한 문제가 된다는걸 깨달았을 때가

한번은 친구가 아파서 친구와 같이 병문안을 갔을 때
내 친구 다친 게 너무 슬퍼서 웃자
같이 병문안 온 친구들은 날 미친놈으로 취급하고 학교에서도 멀리하자 
나는 자연히 왕따가 됐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난 웃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고 
친할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우리 가족은 정례식을 지내러 갔었다 

몇 주 전까지 웃으면서 날 어루만져주고 귀여워 해주셨단 
할아버지가 작은 항아리 속에 뼛가루가 된 것이 너무 슬퍼서 

웃기 시작했다 

울음이 가득했던 장례식장에서는 웃음이 퍼져 나오자 
장례식에 참여한 친척들에게 맞아 죽을뻔하고 
혼자 화장실에서 꺽 꺽 거리며 웃었다


나는 이런 정신병을 고치기 위해서 내가 웃기만 하는 이유를 알아야 했다 

내가 왜 웃기만 하고 다른 감정 표현을 왜 못하는지 의사에게 물어봤다 

한 명은 약을 먹으면 된다고 했다 
나는 왜 웃기만 하는지 물어봤지 치료법 관해서 물어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의사는 장기적인 약 복용과 병원 장기입원을 권하였고


그래서 다른 의사를 찾아갔다 

다른 의사에게 물어봤다 
왜 나는 다른 감정표현은 못 하고 웃기만 하는지 물어봤다 

그 의사는 웃기만 하는 게 어때서요. 매일 우는 사람보다는 좋은 거잖아요 
나는 다시 내가 웃기만 하는지 원 일을 물어봤지만 
그 의사는 계속 우는 사람보다는 좋은 거 아니냐는 말만 계속했다 


그래서 또 다른 의사에게 왜 나는 다른 감정표현은 못 하고 웃기만 하는지 물어봤다 
그러자 의사는 나에게 여러 장치로 검사하고 피를 뽑고 내가 알지 못하는 말만 하더니 
검사비로 거액의 돈을 요구했다 

돈이 없던 난 그 의사로부터 도망쳤다 
나는 의사가 내가 웃기만 하는 이유를 찾지 못할 거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계속 여러 사람을 만나고 받은 대답은 혈이 막혔다. 악마가 쒸였다 조상이 노했다 
라고 이상한 말을 하면서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 뿐이었다 


아무도 내가 원하는 답을 찾아주지 못했고 

나는 웃었다 미친 듯이 웃고 또 웃자 

다른 사람도 같이 웃어주고 
그렇게 나는 지금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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