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뭉클하고 탄탄한 스토리로
돌아온 '토이 스토리 4'는 시리즈의 에필로그처럼 보인다.
이미 9년 전 시리즈 최고의 엔딩과
명장면을 남기며 막을 내렸던 '토이 스토리'는
추억과 작별, 그리고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동시에 안기며 우리를 떠났다.
애초 3편에서 시리즈가
막을 내리길 바랐던 이들도 적잖이 있었을 것이다.
그 감동과 추억을 되려 퇴색시킬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픽사의 이 창의적인 창작자들은
끝내주는 아이디어를 쉽사리 버리지 못하고 4편을 만들게 된다.
9년 후 나온 '토이 스토리'는
픽사의 가장 큰 장기인 스토리로
우리를 다시 한 번 추억 속으로 집어던진다.
'업'의 오프닝 시퀀스가 생각나는
'토이 스토리 4'의 오프닝 시퀀스는
영화가 시간을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다시 한번 보여준다.
그 짧은 시간 동안 24년(픽사 직원들에게는 25년)의
시간을 압축하는 오프닝 시퀀스는
업에 비견될 만한 명장면이다.
(대사가 없다는 것도 유사하다.)
이 영화에서 우디는 결정적인 행동(선택)을 3번하게 된다.
첫 번째 행동과 두 번째 행동은
상대방을 위한 행동이었다면,
마지막 행동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행동을 하게된다.
하나의 거대하고 장대한 에필로그 같은
'토이 스토리 4'는 픽사 집단의 탄력있는 창작력을
유감없이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린시절이 있고,
그 어린시절이 지나면 인간은 자립적이고
독립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모험을 하게 된
우디와 장난감들 그리고 스크린 바깥의 친구들은
이 영화를 보고 감동과 먹먹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