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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리얼 출산후기입니다.(스압&음슴체주의)
게시물ID : baby_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뽈뽈이
추천 : 16
조회수 : 1738회
댓글수 : 17개
등록시간 : 2014/03/25 18:41:21
육아게 생기니 좋네요^^

아기낳고 병실올라와서 
그래도 이 신비로운 경험을 잊고싶지않아서
기력빠진 손 덜덜 떨며
제 일기장에 작성한 출산후기담 퍼왔습니다.
간단히 쓴다고 음슴체로 썼었으니 양해를..

예비엄마아빠들 화이팅!!!!!!



13:00
거실 쇼파에 앉아 떡 먹고있는데 뭔가 툭 터지는 느낌.
화장실 가보니 이슬이었음.
이때까지만 해도 "아~이제 슬슬 출산준비해야겠구나."하고 별생각 없었음.

16:00
아무래도 느낌이 싸~~함.
진통도 없고 아무렇지 않은데 왠지 병원 한번 가봐야할 기분.

17:00
신랑 손잡고 병원 가믄서
'진료 받고 나와서 저녁으로 아웃백 먹으까?' 이라고 있었음.

17:30
이슬보고 진료받으러 왔다고 했더니
내진한번 해보자 함.
네~하고 암생각없이 내진받는데
똭! 벌써 자궁문 30프로 열렸다고 함.
엉?뭔데? 나 하나도 안아픈데?
"일단 집에가서 저녁먹고오면 안돼요?" 했더니
간호사쌤 친절하게 사근사근웃으며
"무통 포기하고싶으면 그러세요~"
쉣~ㅡㅡ
울며겨자먹기로 곧바로 입원.

18:00
하루종일 밥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아웃백도 못먹은게 너무 억울했음.
진통하다가 토할수있다고 저녁도 못먹게함.
완전 우울모드로 입원해있으니
신랑이 몰래 아웃백 스떼이크 포장해옴.
분만실에서 둘이 스테이끄 썰어묵으면서
애 잘낳을수 있겠다고 흐뭇해함.
 
19:00
출산전에 하는 산모 굴욕 3종세트?

20:00
갑자기 꾸물꾸물 허리가 아파옴.
아팠다가 안아팠다가 함.
허리로 진통하믄 차라리 제왕절개를 선택할만큼
고통스럽다던데 슬~겁먹음.
복도 와따리가따리 하믄서
"이정도면 견딜만하겠는데?나 제법 잘하고있자나?"
이때만해도 자신만만했음.

21:00
슬슬 5분간격으로 허리에 통증이 옴.
내진해보니 자궁문 40프로 열렸다함.
누워서 호흡연습. 코로 마시고  훗훗하~

22:00
진통이란게 바로 네놈이구나 싶은 통증이 몰려옴.
파도같이 쓰르륵 몰려와서
너 죽어봐라 파팍 퍽 썽글썽글 퍽퍽
하다가 쓰르륵 빠져나감.
엄마 와서 같이 호흡해줌.
무통주사 놔준다는데
허리 척추에 놔준다길래
주사바늘에 겁먹고 거절했음.
이때까지만 해도 진통보다
주사바늘이 무서운거보니
살만했었나 봄.
그래도 무통맞는게 좋지않냐는
간호사쌤 강력추천에 일단 맞음.
허리진통이라서
무통빨이 잘 안들었음. 쉣!
5분 간격으로 진통오는데
벌써 지쳐서 너무너무 졸렸음.
5분간 졸다가
진통오믄 으악~~헐크가 되었다가
진통가시믄 또 5분 졸며 견딤.
신랑도 옆에서 5분마다 깨서 허리문질러주며
같이 졸며 견딤.
 
다음날 새벽 01:00
내진해보니 이제 자궁문 60프로 열림.
세번째 무통주사 투입.
이때부터 무통천국이었음.
쓰나미같던 진통이 안오는거임.
덕분에 두시간동안 좀 잘수있었음.

03:00
내진해보니
헉! 자궁문 거의 다 열렸다고 함!
근데 아직 아기가 안내려온다고..
무통 주사 더이상 맞을수 없다고 함.
아기 내려오면
곧바로 낳을수 있으니
내려오게 진통올때마다 힘주라고 함.
이때부터 지옥이 펼쳐짐.
처음 두시간은 호흡하믄서 진통때마다 힘줘봄.
간호사쌤들 아기가 조금더 내려와야한다
이얘기뿐.
처음엔 아프던 내진이
이때는 시원하게 느껴졌음.
두시간째가 넘어가니
인내심 한계에 닿음.
손잡고 호흡해주던 신랑보고
피곤하지?자기도 고생이네~했었는데
이때는
나가!!나가라고!!
소리 꽥꽥지름.
진통을 참을수없어서
수건 입에물고
침대위를 네발로 짐승처럼 기다가
살려달라고 소리침.
너무 힘줘서
링겔 주사관 터져버림.
그래도 아픈줄도 모름.

07:00
간호사쌤이
한번만 더 한번만 더
힘줘보라며 시킴.
눈뜰힘도 없구만.
도저히 더 못하겠다며
제발 수술시켜달라며 울고불고 사정했음.
하도 졸랐더니
간호사쌤 문닫고 나가서
호출하든 소리지르든 오질않음.
아놔~~
진심 이때 너무 고통스러워서
잠시 창밖으로 뛰내리까 생각도 해봄.

08:00
간호사쌤 와서 들다보더니
진짜 힘 한번만 더 주면 되겠다함.
순간 욱해서 때리고싶었음.
난 소변마렵다 화장실가고싶다니깐
그럼 화장실에서 애기 낳을수도 있다고 함.
내가 그전에 죽겠구만~
내가 제발 진통 사라지게 마취시켜달라고
땡깡땡깡.
신랑왈 병원에서 내가 젤 시끄러웠다고 함.

08:40
갑자기 아래에
마치 콧구멍에 수박이 낀듯한 느낌이 듦.
아~~이거구나 싶어 마지막 죽을힘 다 짜냄.
담당의사쌤 오시고 간호사쌤들 분주해지더니
애기 머리 나왔다고 함.
아~이제 됐구나 싶음.
이때부터 알아서 의사쌤이 다해줌.
아기나오고도 계속 진통이!!!!
뭐지? 아직 아기 안나온거임?
의사쌤 머리 잡을뻔해씀.
그러다가 태반 나오니 거짓말처럼 진통이 사라짐.
아기 낳은 기쁨보다는
다끝났다는 안도부터...
의사쌤이 가슴위에 아기 얹어주길래
눈뜰힘도 없는거 겨우 떠보니
옆에서 신랑 탯줄자르며 눈물을 글썽.
그 작고 따뜻한 아기가 내품속에
나도 눈물글썽~
이상 잊지못할 제 출산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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