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풋볼스토리] 2014 K리그 올스타전, 당신이라면 보러 가시겠습니까?
게시물ID : soccer_996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HC소울
추천 : 9
조회수 : 50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3/25 21:38:47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0번째 이야기 : 2014 K리그 올스타전, 당신이라면 보러 가시겠습니까?]
http://stron1934.blog.me/  
 
(사진 출처 : 뉴시스)
 
올스타전의 가장 큰 묘미는 무엇일까? 리그 내 스타플레이어들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2013 K리그 올스타전을 통해 꿈에만 그리던 데얀과 이동국의 투톱을 목격했고, 그 외 스타플레이어들이 같은 팀으로서 함께 뛰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매년마다 이러한 요소는 팬들이 올스타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이다. 역시 2014 K리그 올스타전이 기다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다가오는 올스타전에 대한 여론을 들어보면 팬들은 기대 반 / 걱정 반인 상태다. 이유는 최근 올스타전의 연이은 흥행 실패와 관심도 추락, K리그 대표성 저하 등의 문제점 때문이다. 2012년에 열린 ‘팀 2002 vs 팀 2012’ 올스타전은 사실상 팀 2002에 많은 관심이 몰렸을 뿐 K리그를 중심으로 모아진 관심이 아니었고, ‘팀 클래식 vs 팀 챌린지’로 진행된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모든 면에서 완벽하게 실패했다. 관중 수뿐만이 아닌 팬들의 관심도와 흥미 유발, 올스타전에 대한 의미 부여를 모두 실패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올스타전을 없애야 한다는 의견도 속속히 들려오는 상황이다. 리그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올스타전이 정작 리그 팬들에게 조차 큰 매력과 흥미를 안겨주지 못하면서 다가오는 2014 K리그 올스타전에 대한 분위기도 기대 반 / 걱정 반이다.
 
K리그 팬인 당신이라면 2014 K리그 올스타전을 보러 경기장으로 향하겠는가? 과연 올스타전은 리그 팬들을 불러 들일만큼 컨텐츠로서의 매력이 충분할까?
 
(사진 출처 : 스포츠서울)
 
#. 2013 K리그 올스타전이 모든 면에서 실패한 이유는?
 
앞서서도 언급했지만 최근 열린 올스타전 중 그나마 2012 K리그 올스타전은 대부분의 면에서 성공적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한일월드컵 10주년 기념 ‘팀 2002 vs 팀 2012’에 초점이 맞춰진 당시 올스타전은 10년 만에 다시 볼 수 있는 ‘팀 2002’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모아져 흥행에 힘을 얻었을 뿐, 이 당시에도 K리그가 주목 받을 수 있는 올스타전은 아니었다며 우려를 표시하는 목소리들이 더러 있었다. K리그만의 올스타전으로도 충분히 흥행시킬 수 있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결국 보란 듯이 ‘팀 클래식 vs 팀 챌린지’로 진행된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모든 면에서 실패했다. 경기 전 박지성의 인사 차 방문 및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윤석영이라는 해외파 선수들의 출전이 걸려있었음에도 나타난 결과라 충격은 더욱 컸다.
 
사실 당시 올스타전은 일정과 지역 모두 팬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 올스타전의 일정이 금요일 저녁으로 정해져 학업에 정진하던 학생들과 열심히 근무하던 직장인들은 올스타전에 관심을 가지기 어려웠다.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올스타전 이벤트와 경기가 한창일 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지하철에서 퇴근길에 오르느라 바빴다. 가장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시간대를 연맹이 한 번이라도 고려했다고 보기는 결코 어려웠다. 여기에 올스타전이 열린 지역 또한 마찬가지다. K리그 올스타전은 3회 연속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만 진행 중이다. 과거 지역을 여러 번 옮겨 다닌 적은 있지만 2006년과 2009년 인천에서 열린 것이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도쿄 제외)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최근의 일이다. 가장 최근에 지방에서 열린 올스타전은 2004년에 대전에서 열린 2004 K리그 올스타전이다. 서울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의 팬들로부터도 올스타전의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해 충분히 여러 지역을 오가며 개최를 해도 좋을 듯하지만, 결국 2013년에도 연맹은 서울만을 고집했다. 물론 서울이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고, 그만큼 접근성도 좋아 많은 관중을 불러 모으기에 적합한 장소인 건 맞지만 결과적으로 2013 K리그 올스타전을 오랜만에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닌 지방 지역에서 개최해 여러 지역의 리그 팬들과 시민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부실했던 콘텐츠는 리그 팬들조차도 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 올스타와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 올스타들의 맞대결이라는 대결 구도의 소재도 충분히 살리지 못했고, 올스타전의 이벤트는 고작 선수들의 사인회와 사진 촬영 기회만이 전부였다. 리그를 사랑하는 팬들은 평소에도 경기장이나 클럽하우스를 방문해 선수들에게 손쉽게 사인도 받고, 사진 촬영도 즐긴다. 리그의 축제인 올스타전에서의 이벤트가 고작 리그 홈경기 때도 펼쳐지는 일반적인 이벤트이면 팬들의 맥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닐까? 이러한 콘텐츠로는 라이트 팬들의 일시적인 관심을 얻을 수 있어도 골수 리그 팬들 입장에서는 어떠한 매력도 느끼기 어렵다. 전주성에서 이미 이동국의 사인을 받고 사진 촬영도 즐긴 한 전북 팬이 고작 위와 같은 이벤트를 위해 평일 오후 저녁에 올스타전을 보러 서울까지 건너와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결국 리그의 골수팬들마저 외면해버리니 올스타전의 경기장은 텅텅 빈 광경만을 보여줘야 했다.
 
(△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1만 1,148명이라는 씁쓸한 관중수만 남긴 채 실패했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경기장의 분위기는 경기 내내 싸늘했다. 리그 팬들조차도 발길을 돌리고, 올스타전이라는 경기 특성상 응원을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있어 우렁찬 응원가 소리나 콜 소리, 탐 소리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결국 적막한 고요함만이 그라운드를 감돌았고,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도 어색함을 지울 수 없었다. 팬들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가 전혀 없고, 평소 축구장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들조차 사라졌으니 올스타전은 사실상 무의미하게 치러졌다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친한 지인을 K리그에 입문 시키려면 올스타전에 데려가서 무의미한 경기와 부족한 콘텐츠와 함께하느니, 차라리 일반 리그 경기를 데려가 함께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 훨씬 더 낫다.
 
최근에는 K리그에 대한 대표성 부족도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2012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 올스타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적으로 ‘팀 2002’를 중심으로 홍보가 진행됐고, 실제 팬들의 반응도 K리거로 구성된 ‘팀 2012’보다는 ‘팀 2002’에 집중된 것이 사실이다. 2013 K리그 올스타전 역시 ‘팀 클래식’과 ‘팀 챌린지’의 주축 선수들을 위주로 홍보가 진행되기보단, 인사차 방문한 박지성과 깜짝 손님으로 잠깐 출전한 기성용, 이청용, 구자철, 윤석영을 중심으로 홍보가 진행됐다. 데얀과 이동국의 투톱을 볼 수 있다는 보도 자료보다 기성용과 이청용이 유럽에서 시즌을 끝내고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낸다는 보도 자료를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는 K리그 올스타전의 홍보 자료를 찾고 있었음에도 말이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누가 봐도 연맹 스스로가 자신들이 준비한 K리그 올스타전의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 당장의 급한 불이라도 끄고자 인기 있는 선수들을 이용해 급하게 올스타전을 때우려했던 생각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K리그 올스타전의 MVP를 당시 분데스리가 볼푸스부르크 소속의 구자철이 받은 것도 황당한 일이다. 물론 당시 구자철이 결혼을 앞두고 있어 축의금을 준다는 훈훈한 의미가 있고, 구자철이 제주 유나이티드와 K리그가 배출한 자랑스러운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2013 K리그 올스타전의 MVP는 전적으로 2013시즌 K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던 K리거에게 주어졌어야 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그것도 당시 구자철은 올스타전 후반에 교체로 나와 10~15분 그라운드를 누빈 것이 전부였으니 말이다. K리그의 올스타전이다. K리그에 소속된 선수가 아님에도 올스타전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도 문제가 되는 마당에, MVP까지 K리거가 아닌 다른 선수에게 넘어갔으니 리그 팬들이 불만을 느끼는 건 당연한 결과다.
 
(△ K리그 올스타전의 홍보가 현역 K리거가 아닌 선수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바꿔 생각하면 그만큼 이들이 없었다면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훨씬 더 초라한 결과를 남긴 채 흥행과 관심 몰이에 참패했을 거라는 얘기가 된다. /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 “의미 없는 올스타전, 이럴 거면 없애자.”
 
이렇듯 매년 올스타전이 열릴 때마다 많은 문제점과 아쉬운 점이 발생하고 있어 올스타전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아예 올스타전을 운영할 아이디어가 바닥난 거 같으니 이럴 거면 아예 없애버리자는 팬들의 의견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정말 올스타전을 제대로 개최할 의지도,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을 거면 이 기회에 없애버렸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바람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올스타전을 개최하려면, 다가오는 2014 K리그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지금이라도 아래와 같은 부분을 더욱 보강해서 꼭 성의 있게 준비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1. 리그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올스타전만의 콘텐츠 보강 : 리그 홈경기나 구단 이벤트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사인회나 사진 촬영은 식상하다. 라이트 팬들과 골수 리그 팬들 모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장내-장외 이벤트를 더욱 늘려야 한다. 올스타전이라는 특색을 살려 올스타전이 아니면 구할 수 없는 갖가지 기념품과 올스타전 선수 착용 유니폼 등을 내걸어 이벤트를 진행한다던지, 당첨된 팬들에겐 선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거나 갖가지 이색적인 코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걸린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이 단순한 사인회 및 사진 촬영보다는 훨씬 더 낫지 않을까?
 
여기에 올스타전은 경기 내용만으로 크게 매력을 주기 어려우니 갖가지 이색적인 코너로 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더욱 늘려 모두가 올스타전이라는 축제에 빠질 수 있도록 알차게 구성해야 한다. 과거와 같은 각 구단 별 이어달리기를 진행한다던지, 혹은 팬들의 참여도를 높이고자 팬들과 함께 이어달리기를 진행한다던지 하는 괜찮은 콘텐츠로 올스타전을 꽉꽉 채운다면 더 이상 응원가나 탐소리 없이 정적만이 감도는 올스타전의 분위기는 사라지지 않을까?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평소 축구장에선 볼 수 없었던 이색적인 모습과 장면들을 팬들은 바란다. / 사진 출처 : 뉴시스)
 
2. 가장 많은 리그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일정 배려 : 2013 K리그 올스타전의 일정은 해도 너무했다. 금요일 오후 7시의 일정은 리그를 사랑하는 학생들과 직장인 등 대부분의 팬들을 결코 배려하지 않은 일정이다. 물론 빠듯한 리그 일정 상 올스타전을 평일에 개최해야 하는 사정은 이해할 수 있지만, 기왕 개최하는 올스타전이라면 조금은 더 특별하게 무대를 장식해야 하지 않겠는가? 많은 리그 팬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일정을 배려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기왕 개최하는 올스타전이라면 제대로 많은 팬들이 즐길 수 있도록 확실히 준비하자.
 
3. 다양한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개최 장소지 변경 : K리그는 서울에서만 열리지 않는다. 하지만 3년 연속 K리그 올스타전은 서울에서만 열리고 있다. 올스타전은 K리그의 올스타전 아니겠는가? 서울뿐만이 아닌 다른 지역들을 이리저리 오가면서 그 지역의 시민들에게 축구 열기를 부흥시키고, 더 많은 리그 팬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가장 인구가 많은 서울에서만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해서 다른 지역에 비해 항상 많은 관중이 오란 법은 없다. 만약 축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포항시의 스틸야드에서 올스타전이 개최된다면 서울에서보다 더 많은 관중이 올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충분하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적어도 포스터에 신경쓰는 만큼, 올스타전 개최에도 신경을 써줬으면 한다.)
 
4. K리그에 대한 대표성을 살릴 것 : K리그 팬들이 바라는 것은 올스타전이 K리그의 무대가 되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K리그만으로 구성된 올스타전이 크나큰 흥행을 불러오기는 어렵겠지만, 깜짝 게스트를 초대하더라도 이들이 K리거와 주객전도가 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 K리그 올스타전은 K리그와 K리거, 그리고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축제다. 주체는 K리그가 되어야 한다. 게스트를 초대해 관심도를 높이는 것까진 좋지만, 이것이 K리그에 대한 대표성을 흐려 주객전도가 되는 사태만은 최대한 자제해줬으면 한다.
 
5. 마지막으로 최소한의 성의는 보일 것 : 연맹이 올스타전을 준비하는 것을 보면 그저 일정 하나 채우기 위해 급급하게 준비를 마무리 하는 것처럼 보인다. 2013 K리그 올스타전은 최악에 가까웠다. 연맹이 올스타전을 신경 쓰고 있음을, 제대로 준비하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 최소한의 성의만큼은 보였으면 한다. 만약 연맹 스스로가 올스타전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면 과감하게 없애버리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지도 모른다.
 
 
K리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리그를 위해 무엇을 못하겠는가? 하지만 올스타전은 이들 조차도 발길을 돌리게 만들 정도로 형편없었다. 기왕 올스타전을 계속해서 유지시킬 마음이 있다면 제대로, 성의 있게 준비해서 라이트 팬들과 골수 리그 팬들 모두에게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올스타전이라는 경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올스타전이 성공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축구장으로 불러들일 새로운 방법이 생기는 거 아니겠는가? (풋볼스토리 / 임형철 / [email protected] )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 주간K리그 29화 바로 듣기)
 
 
 
 
 
(△ 주간K리그 29-1 : K리그 클래식 3R 리뷰)
 
 
 
(△ 주간K리그 29-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클래식 5R 프리뷰)

 
축구팬의 완소앱 [오늘의 K리그]에서도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컬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iOS)  
구글 PLAY 다운로드 (안드로이드)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