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무도랑 비슷했던 모 예능이 있었는데, 그거 보면서 짜증난게 뭐냐 하면
각본이라는 것이 너무 심하게 티가 난다고 해야 하나?
예를 들어, 선착순으로 몇 명만 특혜를 준다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멤머 중 2명만 그 장소에 먼저 도착한 겁니다.
무도 멤버들 같으면 자기들만 특혜 표지판 갖고 가고, 나머지는 없애버리든가 하기도 할텐데
이 모 예능은 '일부러 긴장감'을 조성한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
바로 눈앞에 있는 그 특혜 표지를 내버려두고 '경치가 참 좋으네...어쩌네' 하면서 시간을 끌어요.
그러는 중에 이 먼저 온 두 멤버는 일부러 표지판에서 점점 더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갑니다.
나중에 후발 멤버들이 그 표지에 거의 다 왔을 때에야 온 걸 눈치채고 막 뛰어가고.....그러다가 놓치고...
그게 너무 보이는 거에요. 일부러 먼저 온 두 명이 특혜 차지하는 거 재미 없으니
극본으로 쫄깃하게 만들기 위해 특혜 표지 먼저 안 차지하고 멀리 걸어가는 거 딱 극본인 게 나오더라구요.
오늘 광희가 카메라 밖으로 사라진 거?
그게 극본에 있었을까요?
'광희 너는 뛰면서 카메라 밖으로 사라져라....?'
아니면 광희가 잡힐 위기에 처해도 카메라랑 속도 보조 맞춰가면서 일부러 긴장감 조성하고
잡힐 듯 말 듯 뭐 그러다가 잡혀버리고 이래야 만족하시려나?
전 오히려 이게 극본에 없는 상황이라는 걸 번번히 광희 덕분에 알게 됩니다.
예전 멤버들은 추격전에 너무 인이 박혀서, 일부러 어떤 상황을 만들어서 시간을 끌거나 혹은 잡혀요.
그러다보니 상황이 뻔히 보입니다.
하지만 양세형이나 광희는 추격전을 많이 안 해봐서 어떤 게 화면에 나오고 어떤 게 자기가 많이 잡히는 감이 없죠.
특히 광희는 추격전 하면 그냥 잘 도망다니면 된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덕분에
일부러 어떤 상황을 만들어서 긴장감을 조성한다든가 하는 걸 못하는 캐릭터에요.
오늘 프로불편러분들은 광희가 철저하게 '클리세'를 따라하는 '관습적인 캐릭터' 역을 안 한다고 불만하시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