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아는 사람 두 명을 소개팅 시켜줬어요. 남자분은 36 여자분은 31 각각 이야기 해봤는데 눈도 별로 안높으시고 괜찮을 것 같았지요. 남자분도 여자분도 좋은 직장에 오래 다니셔서 돈도 잘 버시고 성격도 좋은 것 같았거든요. 열심히 일만 하시다보니 이성을 만날 기회가 없어서 쏠로로 지내시는 거라 하시더군요. 어쨋든 두분들 소개 시켜드린 후 일주일 뒤엔가 남자분쪽에 모임이 있어서 참석했어요. 남자분에게 소개팅 잘 하셨냐고 물어보니까 완전 얼굴 막 장난 아니게 정색하시면서 여자 외모가 너무 별로여서 실망했다는 거예요. 여자는 외모가 기본으로 받쳐줘야 호감도 생기는데 여자 나이 서른 넘은 건 봐줘도 노안은 못봐준다며 자기가 일하는 곳엔 쭉쭉빵빵한 여자들이 많아서 왠만한 외모로는 호감이 생기기 어렵다는 거예요. 더 어이가 없었던 건 함께 있던 남자 동료들까지 그 얘기를 모두다 알고 있었고 여자 외모에 대해서 실랄하게 비난을 했더라구요. 남자가 여자 외모 따지는 건 당연한거다 여자도 남자 능력보지 않냐 라며 저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매우 합리적인 것처럼 떠들어대는데 정말... 여자분 외모요? 예쁘지 않아요. 동안도 아니구요. 그치만 몸매 늘씬하고 키가 큰 편이예요. 옷 입는 센스도 좋고 비율이 좋아서 전신 사진 보면 화보같아요. 성격 참하고 열심히 공부하셨고 대기업 회계팀에서 오래 일하고 계셔요. 남자분이요? 키는 170 뚱뚱한 편이구요. 36살치고는 동안이지만 잘 생긴 편도 아니예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큰 게임회사에 대리급이구요. 외모는 사실 훈남은 아니지만 회사 일 열심히 하시고 근면 성실한 부분이 좋아 보였어요. 술자리나 모임도 엄청 많아서 인간관계가 진짜 좋아요. 아는 사람도 많고 다 친하죠. 그런데 여자 외모 한번 보고 이렇게 까지 사람을 웃음거리로 만들진 몰랐네요. 그래도 사람은 세 번은 만나봐야 그 사람 진가를 알수 있죠. 라고 말했더니 그런 외모는 오래 만나도 정이 안갈거라네요 에휴 제가 괜히 오지랖을 떨어서..... 소개팅은 왠만하면 주선 안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