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라노콘] 붉은 마녀와 집시 - 프롤로그
게시물ID : animation_2135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bk201
추천 : 11
조회수 : 512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4/03/26 00:42:33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평범한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건 바로 마녀라는 이들로,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리 마법이라는 신비한
기술을 쓸 수 있었어요. 마녀에게는 그들만의 기술인 마법이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자신들의 존재를 숨겨야 된다는 규칙을 
세우고 철저하게 지켜가고 있었어요. 하지만 그 규칙은 깨져버리고 말아요. 바로 붉은 눈을 한 마녀, 아바덴브 때문이었어요. 

아바덴브는 모든 생명체를 가릴 것 없이 죽이는, 평범한 사람들은 물론이고 같은 마녀들 조차도 손쓰지 못해 공포에 떨 정도의 무서운 마녀였어요.
그녀의 붉은 눈을 보게 되면 생명이 빨린다거나 사실은 지옥에서 올라 온 악마라는 등, 아바덴브에 관한 수많은 소문들이 항간을 떠돌아 다녔어요.
수많은 용사들과 왕의 병사들이 아바덴브를 해치우기 위해 여정을 떠났지만 그들의 대부분이 산 채로 돌아오지 못했어요.

그리고 몇년 뒤 아바덴브가 아인거트 대륙에서 홀연히 자취를 감추고 나서.. 마녀들의 존재가 밝혀지게 되고 당시의 왕 말레피카룸 7세는 마녀들에게 
아바덴브가 아인거트 대륙에 입힌 막대한 피해를 그들의 마법으로 복구시킴으로써 같은 마녀가 저지른 죄를 속죄할 것을 명하게 되요. 하지만 
마녀들은 자신들이 한번 이용되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휘둘릴 것이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왕명을 완강히 거절했어요. 
그 결과 말레피카룸 7세는 마녀들에게 아바덴브를 이용해 대륙의 패권을 손에 넣으려 했다는 죄를 뒤집어 씌우고 마녀들에 대한 대대적인 토벌을 
가장한 학살을 감행하게 되었어요. 당시의 사람들 또한 말레피카룸 7세의 마녀 토벌을 지지하거나 직접 토벌 부대에 지원하면서까지 마녀들에게 
쌓인 분노를 표출했어요.  

마녀들은 거세게 저항 했으나 수적으로 너무나 불리한 형세에 처해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이 광기에 찬 병사들에 의해 무참히 도륙당했어요. 
아인거트 대륙은 한 마녀가 흘려낸 피에서 수많은 마녀들이 흘린 피로 다시 한번 젖게 되었어요. 이후 말레피카룸 7세는 아바덴브를 악마라 
단정 짓고 마녀라는 존재 자체를 역사에서 지우기로 결정해 그와 관련된 모든 자료들을 없앨 것을 명해요. 왕정의 역사가들은 이 사건을 말레피카룸 
7세가 붉은 색 눈을 가진 악마 아바덴브의 추종자들을 무찔렀다고만 기록했을 뿐 어느 누구도 마녀들의 억울한 희생을 기록해 주지도 기억해 주지도 
않았어요. 그렇게 아인거트 대륙의 모든 이들의 기억에서 마녀란 단어는 마치 전설 속의 한 구절 처럼 천천히 잊혀져만 갔어요. 

"엄마, 나 졸려.."

어머니의 무릎에 머리를 누이고 있는 소녀의 자그마한 입에서 연신 하품이 뿜어져 나왔다. 어머니는 읽고 있던 책을 옆에다 두고 소녀의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쓸어주었다. 어머니의 손길에 소녀의 눈꺼풀은 천천히 감겨져 갔다. 

"엄마.."

소녀의 눈꺼풀이 돌연 올라갔다. 소녀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쟁기질 하던 어머니의 손이 멈췄다. 

"..난 대체 뭐야?"

방금 전의 하품 때문인지 소녀의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눈물의 색은 소녀의 눈의 색채가 반사된 붉은 빛이었다. 

"아바덴브가 악마가 아니란 건 알겠어. 하지만.. 아바덴브 때문에.. 이 붉은 눈 때문에... 우리.. 마녀들은.."

"무슨 일이 있었나 보구나. 이런 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아니.." 

소녀의 대답은 부정형이었지만 어조는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하고 있었다. 

항상 받아왔던 멸시였고, 언제나 들어왔던 폭언이었다. 하지만 몇일 전 한 늙은 마녀가 소녀에게 한 '우리 마녀들을 파멸로 몰고 간 악마' 란 말은 
왠만한 일에는 생채기도 나지 않던 소녀의 마음을 서서히 썩어 들어가게 했고 결국에는 소녀가 지금, 자신의 눈에 담긴 참혹한 진실을 알게 만들어 
주었다. 소녀의 눈에 맺혀 있던 눈물은 어느새 볼을 타고 흐르는 물줄기가 되어 있었다. 어머니는 소녀의 볼을 양손으로 감싸 눈물을 닦아 주었다. 

"사람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루클라의 눈은... 곧 있으면 소신(消神)할 헬카니움 보다 빛나고 곧 있으면 현신(現神)할 미아벨타 보다 훨씬 아름다워"

언제나 똑같은 위로, 소녀는 고개를 돌려 어머니의 치마폭에 얼굴을 묻었다. 

"....거짓말" 

소녀의 눈물에 어머니의 치마폭이 천천히 적셔 들어갔다. 어머니는 그저 아무 말 없이 소녀의 머리카락을 아까처럼 쓸어줄 뿐이었다. 



-----------------------------------------------------------------------


붉은 마녀와 집시 - 봄 (1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databox&no=28988&s_no=28988&page=1

붉은 마녀와 집시 - 여름 (2화)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databox&no=28989&s_no=28989&page=1

붉은 마녀와 집시 - 가을 (3화) - 서술중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