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때 였습니다. 초여름.. 모든 하루 일과를 끝내고 소대원들과 저녁식사를 맛나게 먹고 밖에서 소대원들을 기달리면서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물론 고참이 가자하면 바로 끄고 줄 섰죠..
어쨌든 저는 식사를 빨리 하는 편이라 고참들 보다 빨리 먹고 먼저 나와서 담배를 피우고 고참들을 기달리는 그런 이등병이였습니다. 근데 마침 하기식 하면서 빠빠바밤~ 빠빠바밤~ 애국가 음절이 들리면서 저는 자연스레 태극기쪽으로 경례를 했습니다.
문제는 식당 바로 앞에 재털이가 있고 의자가 있는데 거기 앞에 엄청 큰 밤꽃나무가 있었어요
근데 그 밤꽃나무에서 하기식을 하고 있던 제 목에 손가락 정도의 거미가 제 목에 타고 내려오더군요..
당시 저는 이등병 제 앞에는 타 소대 말년병장 3명 그 옆에 평소 무서워 하던 상병 4명정도..
제일 나를 갈궜던 일병 6명 정도.. 평소 벌레 진짜 싫어하는데 그것도 손가락 만한 거미가.. 하기식 움직일수 없는 구간에 제 목을 타고 다니니. (움직이면 욕 먹는 상황..) 온 몸에서 소름이란 소름은 다 돋고 그렇다고 움직이자니.. 전입온지 2달도 안된 이등병이 하기식때 움직였다.. 이런 소리 듣을까봐
정말 온 몸에 소름 이란 소름은 다 돋는거 참으면서 하기식이 끝나자마자 거미를 떨어트리고 으아악 소리를 질르고 뒤에 있던 병장들은 웃으면서 재밌다고 난리고. 상병들은 왜 소리 지르고 난리냐 하며 뭐라하고 ㅠㅠ 일병들은 너가 미쳤구나 라며 갈구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