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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금+스압] 어느 떠돌이 리시타의 슬픈 일기..
게시물ID : mabi_261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무사만루
추천 : 10
조회수 : 1036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4/03/26 13:38:16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XQoIu

※본 내용은 가상의 인물이 겪는 내용을 인위적으로 편집하여 만든 '허구' 임을 밝힙니다!!


어느 잉여시타의 일기...

저는 하이데와 마족 전진기지를 주 서식지로 지내는 떠돌이 잉여시타입니다.
대부분의 저의 지인들이 그렇듯 식사는 걸러도 포션병만은 손에서 놓질 못하는 약물 중독에 
크리가 터지면 0.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는 퓨리증후군을 앓고 있는 흔하디흔한 시타죠.

모든 것의 시작은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에 시작됐습니다.
한 달 전 그날.. 저는 마족제식검과 방패를 거래소에 넘기고 받은 약간의 골드로
마약상인이자 인챈 사기꾼 브린에게서 생명력 포션을 한 묶음 사서 사냥을 나서던 참이었습니다.


커플링상자.png
<사건의 발단이 된 발렌타인 이벤트 커플링>

그런데 물약을 옮기고 보니 어제 받은 이벤트 보상템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죠.
그래서 마을을 떠나기 전에 뭐가 들었나 한번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오호~ 공격력과 방어력 그리고 스테미너까지 올려주는 반지로구나.. 그런데 잠깐..각각 한개씩 들어있다 ??!!!'

그래서 전 제 잉여시타 캐릭의 커플링 상자를 열어 부캐 하하피오나 에게 보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클릭을 하니
커플링이니셜.png
이름을 입력하고 하는군요.


커플링이니셜완성.png
평범하게 이름을 입력하고나서


커플링택배.png
부캐에게 전하는 애정어린 메시지도 정성스럽게 적어 우편으로 보냈습니다.
비록 한 달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시한부 아이템이었지만 이왕 받았으니 알차게 써먹어 줘야죠.


커플링을 끼는 순간 마치 절대 반지를 낀 것 처럼 제 몸에 힘이 넘쳐나는 것을 바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보다 강해졌다는 자신감에 쩌든 채로 적들을 베고 또 베고 또 베어나갔죠.
모두가 알고있 듯 시타양손에 무기를 드는 스피드형 전사니까요. (액션게임 초보자에게 권장하는..)


그리고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지낸 한 달 후.. 바로 오늘..
변함없이 물약 한 패키지를 사서 길을 나서려는데...
끝나버린 기간.png
으아니!!!!!!! 뭐지 이 탁한 이팩트의 맛은...
매일 빙고노름에 정신이 팔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시간을 탕진해서였는지 한 달은 생각보다 짧았던 것입니다.


안타까운 공제.png
그리고 곧이어 현실의 틈을 후벼 파고 들어오는 커플링 상실의 무게..

저와 같은 채널에 상주하는 **길드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동안
저는 콜헨 여관 앞에서 그렇게 한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 있었습니다.

한참 뒤.. 저는 정신을 차리고 두 눈을 질끈 감고 마을 밖 선착장을 향해 걸음을 옮겼습니다.
제 인생의 역사는 원래 이렇게 쓰디쓴 시련을 견디며 쓰인 것이었으니까요. 이 정돈 아무것도 아니었죠.


그때 마을 밖을 나가려던 저를 대장간 퍼거스씨가 불렀습니다.
퍽어스 개객끼.png
-_- 내가 댁하고 인연을 맺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엘쿨을 혼자 썰고 다녔을 거다 이냥반아!!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지만(무기를 수십 번은 모루에 올렸다 내렸다 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대장간을 빠져나왔습니다.
모든 걸 잊고 전투를 통해 물욕을 통해서 이 허탈감을 벗어 던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선착장에서 출항 준비 중인 배들을 살펴보던 저의 심장을 다시 한번 후벼파는 카단 4인팟..
안타까운 방제.png


전 다시..조용히 C를 눌렀습니다.
안타까운 공제.png
하아...

또 한번의 허탈감에 저는 깊은 한숨을 쉬곤 다시 발걸음을 돌려 콜헨 마을로 돌아왔고
그곳엔 조금전 인자한 얼굴 그대로 환하게 웃고있는 퍼거스씨가 서있었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나약한 의지를 지닌 인간이었고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하지만 실수라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깟 이나 없이도.. 그깟 커플링 따위 없더라도 당당하게 배에 오르고 싶은 작은 소망 하나가 있었을뿐이죠.


잠시후..
액땜을 위해 분질러버린 칼브람 용병단 듀얼소드 3자루를 한켠으로 치우고 나서

손에 침을 '퉤' 하고 찰지게 뱉고 망치질을 시작하는 퍼거스씨를 초조하게 지켜보는 제 손에선 땀이 차올랐고
심장은 한 달에 한번 볼까말까 하는 야망 인챈트를 득했을 때 보다도 더 심하게 뛰고 있었습니다.

잠시 후 퍼거스씨의 모루가 번쩍거리는 듯 하더니 흰 빛이 대장간 안을 온통 뒤덮었고
그 빛이 너무 따스하다는 느낌을 마지막으로 저는 겨우 붙잡고 있던 의식의 끈을 놓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강화의 잔상.png

의식이 멀어져가는 것을 느끼며 저는 모리안에게 기도했습니다.
제발 나의 작은 소망 하나만 들어달라고..





*********************************  에 필 로 그  *********************************
그로부터 며칠 동안 이 잉여시타의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모두 그의 존재를 잊고 지내던 어느 날
내구 87의 +6 드림워커 듀얼소드를 들고 '폐허 위의 악몽'으로 향하는 그를 봤다는 제보가 들려왔다.


※본 내용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지만..'허구' 임을 다시 한번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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