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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줍하신 분들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게시물ID : animal_825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제의인물
추천 : 10
조회수 : 72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26 17:18:51
저는냥줍상황에서 포기했던 이야기를 적어 보려구요.
 
 
4년전 이맘때인 것 같네요.
 
저는당시 대림역(영등포구소재)에서2호선지하철을 타고 역삼까지 출퇴근을 하였습니다.
 
대림역은안으로 들어가려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아래와같은 구조)
 
001.jpg
 
에스컬레이터를타려고 하는데, 어디선가야옹야옹아응애에요옹하는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른쪽화단을 보니 눈뜬지얼마 안된 것 같은, 손바닥만한고등어무늬 아깽이한 마리가 울고 있더라구요.
 
저랑딱 눈이 마주치자 냐옹냐옹하고우는데어후
 
당해보신분은 알겁니다.이건 뭐 항마력이고뭐고 없습니다.
 
동물을좋아하는지라 심쿵어택을당하고 말았지만, 저는회사에 가야했습니다.
 
머무는시선을 간신히 돌려 에스컬레이터에 탔는데,
 
에스컬레이터꼭대기에 다 다를 때 즈음 뒤에서 냐옹냐옹소리가 나는 것이었습니다.
 
뒤를돌아보니 그 아기 고양이가 저를 따라서 에스컬레이터에 탄 것이었습니다.
 
그대로놔두면 에스컬레이터 계단에 끼일 것 같아서, 먼저내린 후 고양이를손으로 잡아 들었습니다.
 
반항하지도않고 얌전히 잡히더라구요.
 
그후 에스컬레이터 앞에서 정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것도굉장한 인연같은데내가 이녀석을모셔야하는것 아닌가?
 
근처동물병원에 맡겼다가 퇴근할때데리러 오면 되지 않을까?
 
이런생각들을 했더랬지요.
 
그런데이 고양이를 자세히 살펴보니, 생각보다 통통하고 건강한 것 같았습니다.
 
어미가정성들여키우고 이뻐하던녀석이었겠다는생각이 들었고
 
에스컬레이터를타고 다시 내려가 고양이를 처음 보았던 화단에 놓아주고 출근했습니다.
 
그 후 그 고양이를 다시는 볼 수 없었지요...
 
아직까지그 고양이와의 인연이 생각나고, 그곳에 풀어준 일이 잘한것인지 잘 못한 것인지 가끔 고민을 하기도 합니다.
 
그래도그 아기 고양이와 어미 고양이는 최소한 일상을 유지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위이야기는 냥줍을포기했던 이야기 였구요
 
반대로냥줍을했던 경우도 있었는데요.
 
 
 
20년전에 시골에서 살 때
 
동생이눈도 못뜬고양이 한마리를주워왔습니다.
 
이야기를들어보니 사고가 있었는지 길가에 고양이 일가족이 모두 죽은 현장을 동생이 보게 되었고,
 
그중 한마리가살아있어서 데리고 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눈도 못뜬고양이를 우유를 찍어 먹이며 키웠고
 
눈을뜨고 뽈뽈거리며기어다닐정도가 되었습니다.
 
다만사고 당시 다쳤는지 뒷다리는 쓰지 못해서 끌고 다니더라구요
(당시시골인데다가 집안형편도 있어서 동물병원은 데려가지 못했습니다.)
 
장애가있었지만 씩씩하게 잘 커가던 중
 
마루에서놀던 고양이는 동네에서 풀어놓은 개가 집 마당에 들어와서 물어버리는 바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픈녀석이었는데 책임을 다 해주지 못한 것 같아서 많이 미안해했었던 기억이 있네요
 
 
냥줍이야기들을 했지만, 지금은지인들을 통해 두마리냥이의집사가 되어 있습니다.
 
냥줍이나쁘다고 말씀 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최소한고양이가 어떤 상황인지 잘 확인하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들도 나름 행복하게 살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그 후 냥줍을 하셨다면 꼭 책임을 다해 키워주세요.
 
이제 고양이들에게는 집사밖에 없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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