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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노조 복귀하자 ‘악랄한’ 보복 인사
게시물ID : bestofbest_770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시지프스
추천 : 222
조회수 : 25547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2/07/18 20:16:03
원본글 작성시간 : 2012/07/18 17:18:32

아나운서를 사회공헌실로 기자를 제작사업부로
파업 참여 50명 기존 업무와 다른 부서 배치
노조 “야동 보는 등 신망 없는 이는 2580 부장에”

<문화방송>(MBC) 노조가 170일 동안의 파업을 잠정중단하고 18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사쪽의 조직개편과 인사발령으로 인해 첫날부터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는 “이번 조처는 파업에 적극 참여한 조합원들을 솎아내기 위한 ‘보복성 인사’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그러나 사쪽은 엄정대응 방침을 재차 밝혀, 노조의 업무복귀 뒤에도 노·사의 대치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방송 사쪽은 노조가 업무복귀를 선언한 지난 17일 밤 10시께 조직 개편과 대대적 인사발령을 단행했다. 기획홍보부 안에 미래전략실을 새로 만들고, 보도국 안에 세종시 출범에 대비한 중부권 취재센터와 주말뉴스부도 신설했다. 기존 라디오뉴스부는 주말뉴스부로 흡수 통합하고, 교양제작국에서는 다큐멘터리 제작부를 통합시켰다. 사쪽은 이번 조직개편으로 문화방송이 전체 8본부, 33국(지사·실·단) 28부국장, 101부(총국·소·센터)로 운영된다고 밝혔다.

사쪽은 조직 개편과 함께 모두 156명에 대한 인사발령을 내렸다. 이 가운데 파업에 참여한 50여명은 기존 자신의 업무와 전혀 다른 부서로 배치됐다. 대표적으로 <피디수첩> 조능희 피디의 경우, 교양제작국에서 사회공헌실로 전보조처됐다. 외주제작국 외주제작2부 소속이던 송일준·오동운 전 <피디수첩> 피디도 각각 미래전략실과 신사옥건설국으로 발령이 났다. 정권에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을 제작·총괄했던 이들이 자신의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부서로 전보 조처를 당한 것으로, 사실상 <피디수첩>팀을 와해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파업에 적극 참여했던 아나운서들도 아나운서국에서 다른 부서로 전보돼 보복성 인사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파업에 적극 참여했던 신동진 아나운서는 사회공헌실로, 허일후 아나운서는 미래전략실로 발령이 났다. 김상호·김범도 아나운서 역시 서울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전보됐다.

보도국 소속 기자들의 경우, 이번 인사발령의 최대 피해자가 됐다. 보도국은 이미 해고 3명을 비롯해 정직 13명, 대기발령 14명으로 무려 30명이 징계를 받은 상태에서 이번에 20여명이 추가로 인사발령을 당해 전체 취재인력의 절반 가량이 업무에서 배제됐다. 일례로 정치부 소속 이세옥 기자는 서울경인지사 제작사업부로 전보 조처를 당했고, 업무 복귀 뒤 노조를 비난한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해 트위터를 통해 비판했던 박소희 기자도 서울경인지사 인천총국으로 전보조처당했다. 올해 5월 문지애 아나운서와 결혼한 전종환 기자도 업무와는 전혀 관련 없는 용인 드라미아개발단으로 전보조처됐다. 사쪽은 이번 인사발령과 함께 파업 기간 중 대기발령을 받은 56명 전원에 대해 ‘자택 대기’ 명령을 새로 내렸다.

노조는 이번 인사발령이 파업 가담에 대한 ‘보복’으로 원천무효임을 주장하고, 단체협상 위반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용마 노조 홍보국장은 “단협에는 사쪽이 조직을 개편할 땐 노조와 협의하게 돼 있는데, 통보조차 하지 않았다”며 “또한 파업에 참가했던 50여 명의 인원들이 기존 업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부서로 발령이 났다는 점에서 보복성 인사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사쪽은 강경대응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다. 김재철 사장은 이날 ‘사원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글을 발표해 “업무에 돌아온 이상 소모적인 정치적 시비는 그만두라”고 요구했다. 김 사장은 또 노조의 ‘복귀투쟁 지침’과 관련해서도 “상사의 지시에 불응한다든가, 동료에 대한 위협 행위가 발견되면 사규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며 “불법 시위에 대해서도 사규에 따라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email protected]

다음은 MBC 노조 성명서 전문

업무복귀 조합원들에게 악랄한 보복 인사 

 김재철이 170일 간의 방송사상 최장기 파업을 풀고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들을 상대로 악랄한 보복인사를 가했다. 김재철이 아무런 조건 없이 업무에 복귀한 조합원들에게 무자비한 칼질을 함으로써 MBC의 정상화를 스스로 거부한 것이다.

 

 김재철은 어제 심야에 이뤄진 전격 인사를 통해 50여명의 조합원들을 본인의 동의 없이 해당 부문 밖으로 대거 축출했다. 보복 인사 대상지는 용인 드라미아 개발단, 서울경인지사, 중부권 취재센터, 사회공헌실, 미래전략실 등이다.

 

 이미 법원은 지난해 이우환,한학수 PD에 대해 본인의 동의 없는 보복 인사를 한데 대해 법적으로 무효임을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김재철은 이와 같은 법원의 판결도 무시하고 조합원들을 다시 외부로 내쫓은 것이다. 특히 보복인사 지역 중 한 곳인 중부권 취재센터는 최근 새로 만든 부서로 김재철 사장이 무용가 J씨와 함께 아파트 3채를 구입했던 충북 오송에 위치하고 있다.

 

 부문별 보복인사 실태 

 보복인사 실태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보도 부문이 20여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하고 있다. 보도 부문은 이미 해고 3명을 비롯해 정직 13, 대기발령 14명으로 30명이 징계를 받은 상태이다. 실제 보도국에서 업무를 담당하는 취재인력이 100명 조금 넘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의 절반 가량이 업무에서 축출된 것이다.

 

 편제부문 역시 17명이 보복인사를 당했다. 아나운서국의 경우 전체 조합원 37명 중 정직 2, 대기발령 5명 이외에 추가로 4명이 서울경인지사 등으로 발령이 나 11명이 업무에 복귀하지 못했다. 시사교양국은 해고 2, 정직 4, 대기발령 13명 이외에 추가로 2명이 보복인사를 당해 조합원 55명 중 21명이 역시 업무에서 배제되었다. 올림픽과 관련한 업무를 맡은 스포츠 제작단의 경우 조합원 8명 중 1명이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에서 이번에 용인 드라미아개발단 등으로 4명이 보복인사를 당해 3명만 업무에 복귀했다.

 

 이외에 경영과 기술, 영미 부문에서도 추가 보복인사가 이뤄져 전체적으로 본인이 속했던 부문으로 업무복귀를 하지 못한 조합원은 50여명으로, 이미 징계를 받은 98명을 합하면 15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들이 제대로 업무를 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번 보복인사는 원천 무효” 

 조합은 이번 보복인사에 대해 원천무효임을 선언한다. 다음 달 김재철이 물러나고 후임 사장이 인선될 경우 이번 인사를 모두 무효화하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이를 위해 우선 이번 인사에 대한 원천무효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제출하는 방안 검토에 착수했다.

 

 이번 보복인사는 김재철 사장이 대선을 불과 5개월 앞둔 지금 공정방송에는 전혀 관심이 없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것이다. 즉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에 대한 악랄한 보복인사를 통해 자신의 입맛에 맞는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의중을 공공연히 드러내 보인 것이다.

 

 대선 앞두고 편파방송 외길 의지 보여준 인사 

 실제 이번에 새로 임명한 황용구 보도국장이나 이미 임명된 김현종 시사제작국장, 김철진 교양제작국장은 공정성이나 업무능력, 후배들의 신망도가 전혀 없는 인물로, 과거 주요한 보직을 맡아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황용구 국장의 경우 사회부장 시절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관련해 상당한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편파외길을 걸으며 170일 파업사태를 초래한 핵심당사자인 보도국의 김장겸 정치부장, 최기화 편집부국장, 문호철 편집1부장, 박용찬 기획취재부장 등을 유임한 것은 MBC뉴스를 통해 앞으로도 계속 청와대 나팔수 노릇을 하겠다는 굳건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총선 당시 편파방송의 극치를 보여준 황헌 보도국장을 대선 방송을 총괄하는 선거방송기획단장에 임명한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현종, 김철진 국장의 경우 에 대해 지극히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지난해 탄압의 주역으로 활동한 자들이다. 심원택 <시사매거진 2580> 신임부장이나 배연규 부장의 경우도 담당 부서 근무경력이 전혀 없는 무능한 자들로 이번에 사실상 첫 보직을 맡은 것이다. 심원택 부장은 공정방송노조 활동을 하며 수구적인 목소리를 대표해온데다, <경제매거진> 근무 당시 특별한 업무가 없으면서도 주말에 출근해 여성 작가들 앞에서 공공연히 “야동”을 보며 시간외수당을 타낸 것으로 알려질 정도로 평가가 나쁜 자이다. 배연규 부장도 지난해 팩트체커 팀장을 하며 아이템 검열과 탄압에 앞장섰던 자로 시사교양 프로그램 제작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

 

 김재철은 이번 보복 인사를 통해 공영방송 MBC의 정상화라는 국민적 여망을 철저히 외면했다. 그 결과는 김재철의 다음 달 퇴진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 나타날 것이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culture/entertainment/54308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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