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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할 때 탯줄 자를거냐고 물어봐서....
게시물ID : baby_4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오와한결
추천 : 3
조회수 : 1367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4/03/27 10:22:43
애 둘 키우고 있는 아빠에요.

첫째 때 자연분만 하려고 입원해 있는데 태아가 태변을 먹을 수 있다면서(태변이 나오고 있었음.)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습니다. 
- 태변을 먹게 되면 폐질환이 생길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본의 아니게 제왕절개를 하게 됨에 따라 장모님께 전화하려고 잠시 나갔다가 돌아오니 산모가 없는 겁니다.

그렇게 첫째가 태어나서 내심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태어나는 순간 옆에 있어줬어야 하는데...

그래서 둘째 때는 수술 날짜에 맞춰서 같이 병원에 갔습니다. 첨부터 제왕절개로 가닥을 잡으면 예약 시간에 맞춰서 가면 바로 수술하게 됩니다.

이번에는 끝까지 옆에 있었어요. ㅎㅎ

간호사 : 아버님 탯줄 자르시겠어요?

당연히 한다고 하니 잠시 대기...약 15분 정도 대기하고 나서 수술복?  입고 들어갔습니다.

여기서부터입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들어가니 수술실 풍경...(드라마나 영화와 다를 바 없고..제 치질 수술했던 수술실과도 크게 다른 건 모르게더라구요..ㅋ)

거기에 와이프가 누워 있고...남산만한 배가 둥그러니...;; 그리고 배는 소독약인지 갈색으로 된 약품으로 뒤덮여 있더라구요.

간호사의 안내에 따라 산모 머리쪽으로 가서 의자에 앉았습니다.

너무 정신 없어서인지...수술은 끝난 줄 알았고...처음 봐서 몰랐으니...당연히 애는 나왔겠지...근데 애는 어딨지? 라는 별별 생각이 5초동안 싹~~!

와이프한테 귓속말로

나 : 애 낳느라고 고생 많았어...

와이프: 아직 안 낳았는데?

그렇습니다. 듣던 것과는 다르게 수술하기 전부터 참관하는 거였습니다. 다들 그러셨나요? 전 주변에 애기 나오고 나면 불러서 탯줄만 자르게 한다던데.

그렇게 약 20분간 수술실에 같이 있었습니다. 손 꼭 붙잡고...

영화에서나 보듯..."메쓰", "거기야", "여기" 이런 의사의 주문이 이어지고 ...

마치 수영장에서 나올 때 들리는 물소리? 쏴아악~~ 하는 소리?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그런 소리가 나더니 애가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2~3초 후에 울음 소리....

간호사가 그 때서야 저를 아기로 안내하더군요. 가면서 보니 바닥에는 피가..ㅡㅜ(와이프야 고생 많았어~~!)

바로 옆에서 아기의 상태를 체크해주더라구요.

간호사 : (빠른 말로...) 눈 두개 있죠? 코 있죠? 콧구멍 두개 있죠? 귀 두개 다 있죠? 온도계 비슷한 걸로 항문을 찌르며...항문 뚫려 있죠? 손가락 발가락... 등등 엄청 빠르게 확인 시켜주더군요...

그리고 나가라고...ㅋ

30분 정도의 시간이었지만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탄생의 신비로움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었죠.



혹시 저처럼 수술 내내 같이 있었던 분들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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