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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동정벌에 관한 두서없는 소견 입니다.
게시물ID : history_15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emonade
추천 : 10/11
조회수 : 6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27 10:30:54
이 글을 끝으로 이 문제에 관해서 이 글에서의 답글을 제한다면 언급하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했던 이야기의 반복인데 아무튼 답글로 쓰기는 좀 그래서 옮겨옵니다.
 
 
요동 정벌 네 이상은 좋습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한때나마 향유했던 역사의 무대를 되찾는 기념비 적인 행동일수 있고 또 고려의 앞날을 생각한 백년대계와도 같은 일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생각하자는 것입니다.
 
고려는 솔직하게 말씀드려 중국의 왕조들에 비하여 약할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하나를 생산할수 있을때 저쪽은 수십을 일궈내는 생산력의 차이로서 이러한 숫자와 때로는 질적인 문제를 우리는 늘 지리적 이점이나 외교적 노력에 의하여 극복해왔고 또 그러할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북원의 나하추가 대군을 밀고내려왔을때나 홍건적들이 서북면 일대와 개경을 불살랐을때를 왜구들의 준동과 비교해본다면 이러한 차이는 너무나 여실하게 드러납니다, 왜구들이 바다라는 이점을 살려 서남해의 조세 운반선 수백척을 약탈하고 왕실의 영정을 약탈하던 것을 생각해보십시요, 고려는 해안을 버리고 강안으로 철수 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쇠락할때로 쇠락한 고려의 능력으로 그 들을 어찌하지 못했고, 그러한 제대로된 이점을 살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일무이하게 대처할수 있는 수단이 유능한 장수들의 사병들과 비전투 병력을 합산하여 3만여명 남짓한 중앙군의 신호위, 좌우위, 흥위위 등일 따름입니다, 물론 이후에 화포의 개발등에 따른 수단이 강구되나 이 것은 우리가 새로운 이점을 찾은 것일따름입니다, 사실상 앞서 언급했던 대처 수단들도 내륙으로 진공해 들어오던 왜구들을 막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이점을 살린것이기는 합니다만 그 이야기는 일단 넘어가지요.
 
아무튼 요동 정벌에 동원된 원정군들은 이러한 고려의 유일 무이한 전란에 대한 대처 카드들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이 말이 무엇이냐 하면 달리말해 이 들을 상실했을 경우 외적의 친입에 대응하기 위한 고려의 무력은 모두 상실된다는 말입니다, 어찌본다면 원정군에 대한 그러한 큰 타격이나 소실이 발생할 경우 여몽 전쟁 수준의 참사가 반복해서 벌어질 것은 자명한 상황입니다,
 
당장 왜구들이 해안가를 넘어 내륙으로 진공했을당시 그 들을 주현군으로 커버한 경우가 몇이나 될지 생각해보십시요, 40여년간 연평균 10여 차례나 밀고 들어온 왜구이지만 우리가 기억하는 제대로 된 대첩이나 승전보는 양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그나마 제대로 된 대첩들은 대개 중앙군을 유능한 장수들이 이끌고 내려가 일궈낸 것이 대부분입니다.
 
홍건적이 밀고 내려왔을당시 서북면 일대와 개경 인근이 붕괴되었지만 당장 대처하지 못하고 적들이 개경에 안주한 사이에 전국 총 동원령을 내리는 수준의 동원을 감행하여 겨우 이십여만의 전력을 일궈냈습니다, 고려가 멀쩡히 돌아가던 사이에 기록된 고려의 주현군 총 전력은 29만여명이고 이 당시는 오히려 줄어들었으면 줄어들었지 늘어나지는 않았을 것을 생각하면 비단 그러하지 않다 하더라도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창을 들수 있는 이 들이라면 모두 끌어모았으리라는 추정이 가능하며 당연히 그로 인한 전력의 공백과 부수적인 피해, 생산력의 감소등은 필현적인 문제이지요.
 
이러한 참사를 그나마 저지할수 있는 대상이 바로 원정군에 배비된 인선과 그 전력입니다.
 
그렇다고 요동을 점유할수 있느냐 하면 그 것도 어렵습니다, 요동에 고려 유민이 몇만이라고는 하나 성인 남자를 추스리자면 1만이 나올지도 의문입니다, 당장 성 하나 둘 점령한다고 그 지역을 점령할수는 없는바 끊임 없이 전초전과 게릴라 전을 치뤄가며 보급로를 사수해야 합니다,
 
그 일을 고작해야 수만의 병사가 해낼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당장 고구려가 요동에 투입시킨 전력을 생각해보십시요, 우리는 지금 명나라와 북원의 아귀다툼에서 안전한 곳에 있는게 아닙니다, 요동은 명나라에 있어 북방의 국경 지대를 안정화 시키는 요충지이고 불과 1년여뒤에 감행된 명나라의 요동 경략에 있어 사실상 독립 세력화 된 나하추와 명나라는 끊임없이 충돌을 감행하게 되는데 명나라가 가장 우려하고 또 의심한 것이 나하추를 매개체로 한 고려와 북원의 관계입니다.
 
북원의 협력을 얻어 일부라도 점유하다 기회를 봐서 빠지면 되지 않느냐는 말이 가장 비현실적인 부분이 이 것입니다, 어떠한 지역을 점령함에 있어 투입되어야 할 자원은 실로 막대합니다, 특히나 이질적인 문화권에 대한 그 것은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당장 치안을 확보해야 하고 호구 조사를 해야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주민을 보내야 하기도 합니다, 당장 생각나는 몇가지만 보더라도 홍건적에 의한 황폐화, 그로 인한 개혁의 실패, 권문세족의 난립과 왜구들에 의한 조세 차단등으로 재정이 바닥을 드러내는 고려의 능력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러한 투자를 감행하다 기회를 봐서 빠질 경우 발생하는 재정적, 군사적 손실을 고려가 감당할수 있겠는가 하는 의문과는 부차적으로 과연 명나라에서 북원과의 정치적 파트너로서 남았던 고려를 그냥 넘기겠습니까?
 
필현적으로 군사적, 외교적 개입이 벌어질 것이고 이러한 문제에 대하여 고려가 제시할수 있는 카드가 무엇이겠습니까? 이미 그 정도가 된다면 고려의 국력은 보다 더 쇠락할때로 쇠락했을테고 군사적으로도 이미 복구의 한계점을 훌쩍 넘긴 상황일텐데 말이지요.
 
의의나 뭐 그러한 것을 무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이건 좀 아니지요, 당장 내 집이 불타고 있는데 그 것을 방관한채 마당만 넒히고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일단 불을 끄고 집을 재건한 뒤에 뭘 하던가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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