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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문득 입대할때가 생각나네요.
게시물ID : military_4048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긁어보니당첨
추천 : 3
조회수 : 40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03/27 18:37:10
무뚝뚝한 아버지 곁에서 그렇게 오래 떨어지는것도 처음이였고 혼자 제주도에서 육지로 올라가는것도 처음이였고 모든게 낯설고 겁이 났던 그때가 기억이 납니다.
 
입대 전 제주도에 살아서 입대 하루 전 날 미리 공군교육사령부가 있는 진주로 가는데 아버지가 공항까지 태워주실때 그 기분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도 걱정 많이 하셨을탠데 제가 더 걱정 할까봐 일부로 내색은 안하시던 모습이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도착해서 하루가 지나고 입대하기 전 마지막 통화하는데 들어간다고 전화하는데 눈물이 나올것 같아 황급히 전화를 끊고 들어갔죠
 
그렇게 들어가서 정신없이 시간이 지나고 이병이 되고 일병이 되고 상병이 되고 병장이 되어 전역을 앞두어 갈때쯤 아버지의 폐암 말기 소식을 듣고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병원에 계시다는 얘기를 듣고 휴가를 써서 바로 찾아 뵈었는데 힘이 없으신 그리고
 
제가 생각하던 슈퍼맨 같던 그 아버지의 모습이 아닌 이젠 저보다 작으신 힘이 없어 보이시는 아버지를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형과 저 두명을 아버지께서 혼자 키워주셨는데 아버지 혼자 키우시기 힘드셨을탠데 본인의 취미생활을 즐기시지도 못하고 매일 바쁘게 일만 하시다가 그렇게
 
아프신 모습을 보니 진짜 억장이 무너지는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를 보고 다시 복귀를 하고 아버지는 제주도로 돌아가시고 가끔 서울로 가셔서 검사를
 
받으시면서 지내시고 노력을 많이 하셨습니다. 수술로는 이미 안되는 상황까지 가셔서 담배도 끊으시고 식단 조절도 하시면서 많이 좋아지셨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근무를 서는데 공군본부 병사가 전화가 와서 집에 전화해보라고 아버지가 돌아가신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형이 제 부대 번호를
 
모르니 공군을 검색해서 전화를 했었나봅니다..
 
그래서 전화를 해보니 아버지가 갑자기 병원에서 혈액 투석을 받다가 심장마비가 오셔서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간부님에게 말씀을 드리고 휴가를 받고 도움을 받아서 마지막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서 장례식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그때는 육지에서 사시던 작은아버지와 고모가 내려와 계셨고 저는 그때 그 모습을 보고 실감을 했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였습니다. 아버지가 서울 병원에서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제주도 병원에서 본인이 직접 운전을 하면서 가셔서 투석을 받으시다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다는게 믿기지도 않았고 믿기도 싫었습니다.
 
장례식을 진행하고 마지막으로 가시기전 염을 할때 들어가서 진짜 정신없이 울었습니다. 분명 제 아버지가 맞고 얼마전 통화까지 했었는데 그렇게
 
차갑게 누워계시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이제 다 컸는데 이제 효도해야되는데 고생만 하시다 하늘로 가버리신 아버지가 너무
 
불쌍하고 너무 죄송스러워 한참을 울었습니다. 그렇게 보내드리고 마음을 잡고 제주도를 떠나서 문경에 온지도 벌써 1년도 훨씬 넘었네요
 
요즘 문뜩 그런 생각을 합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실때까지고 저희 걱정을 많이 하시고 돌아가셨을거 같다는 생각을...
 
그 생각을 하면서 힘들어도 참고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저 건강하게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작은 아들 열심히 살아서 아버지 부끄럽지 않게 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하늘에서는 정말 아프지마시고 행복하게 잘 사세요.
 
정말 사랑합니다. 아버지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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