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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지같은 보도와 기사에 열받은 피자가게 주인이 전하는 치즈이야기.
게시물ID : cook_8654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삶사랑♥
추천 : 22
조회수 : 1878회
댓글수 : 91개
등록시간 : 2014/03/27 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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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소위 언론이라는 그리고 기자라는 인간들의 보도행태나 기사에 암이 걸릴 것 같은 기분으로 이 글을 씁니다.

어디서 돈을 받아먹고 쓰는 광고성 기사인지 아니면 정말 기자 본인이 발로 뛰어서 썼지만 발기사가 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보도나 기사에서 악의가 내비친다면 저만의 착각일까요?


평소와 같이 피자가게 영업을 하던 저는 오늘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습니다.

오신 손님 중 몇분이 가짜치즈냐를 물으시면서 사가셨거든요.

심지어 저희가게 정문과 내부의 사방에 분명 커다란 글씨로,


'토핑치즈는 100% 자연산치즈를 사용합니다.'


라고 써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래서 마침내 세번째로 물어본 손님께 되물었습니다.

분명 자연산 100% 치즈로 토핑하는게 맞는데 왜 그러시냐고...


그랬더니 TV보도에 가짜치즈에 대한 내용이 나와서 물어봤다고 하면서 기사에도 많이 나왔다는 겁니다.

그래서 저희 가게가 가짜치즈를 쓴다고 나왔는가 물으니 그건 아닌데 가짜치즈를 쓰는 업체는 적시하질 않아서 알 수가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가짜치즈를 쓰지않는 업체는 업체명이 나왔냐고 물으니 나왔다고 하더군요.

이건 뭐 업체홍보를 하려고 작정하고 보도한게 아니라면 전수조사를 하든지 그게 아니면 가짜치즈를 쓴 업체도 업체명을 밝히든지 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어 기분이 몹시 불쾌해지더군요.


각설하고,

일단 가짜치즈니 자연산 치즈니 하는 단어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이렇게 어지럽히면서 제대로 된 보도를 하지 않는 행태에 분개한 피자집 사장이 치즈에 대한 얘기를 간단히 풀어볼까 합니다.

(서두가 매우 길어 죄송합니다;;;)


우선 일반적으로 피자에 들어가는 치즈는 두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하나는 쭉쭉 늘어나는 모짜렐라치즈인 토핑치즈이고,

다른 하나는 치즈크러스트를 만드는 치즈인 연성가공치즈로 만드는 스트링치즈입니다.


그럼 이번에 보도에서 문제가 된 치즈는 어떤 치즈일까요?

바로 모든 피자에 들어가는 토핑치즈입니다.

이 토핑치즈는 많이들 아시다시피 모짜렐라치즈(일반적으로 물소의 젖으로 만듭니다.)로 특유의 고소한 맛과 쭉쭉 늘어나고 쫄깃한 식감이 특징이죠.

이 치즈를 국내에서는 임실 등에서도 만든다고 합니다만 우리나라에 물소가 없는 이상 사실 모짜렐라치즈라고 말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표기법에 의해 100% 자연산인지 물소의 젖이 아니어서 모종의 첨가물이 들어갔을지는 저로서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건 그게 문제가 아니라 소위 가짜치즈라는 물건이겠죠.

이 가짜치즈는 우유(물소의 젖이지만 따지지 않기로 합니다)로 만들지 않고 식물성 유지를 써서 만든다고 합니다.

게다가 치즈와 같은 모양, 색깔, 맛, 점도를 위해 다양한 첨가물을 넣죠.

그러나 유지의 특성상 사람의 뱃속에서 분해, 소화가 잘 되지 않아 복통을 일으키거나 과도한 느끼함을 줍니다.

아니... 어쩌면 애초에 치즈라는 말을 붙일 수 없는 물건이랄까요?


그런데 많은 분들이 이런 토핑치즈에 국한하지 않고 치즈크러스트에 쓰이는 스트링치즈도 100% 자연산이냐 아니냐가 중요한것 아니냐고 따지십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릴께요.

스트링치즈는 100% 자연산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자연상태의 모짜렐라치즈는 스트링치즈와 같은 고형으로 오랜시간을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연하게도 첨가물이 들어갈 수 밖에 없으며 다만 식품으로써 유효기간 등을 생각하여 90%를 상회하는 선에서 만든 제품을 양심적인 업체에서 사용할 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정확한 내용을 모르는 많은 분들은 결국 100% 자연산이 아니라는 것 아니냐 하시면서 다짜고짜 피자는 나쁜 음식이라는 세간의 인식을 만들어내게 되니 이는 언론의 무책임한 행동때문이라고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이런 내용은 고작 피자가게의 점주인 저같은 사람도 다 알고 있는 내용인데도 말입니다.

몇년전에도 가짜치즈파동이 일어서 난리가 났었죠?

그때도 토핑치즈만이 아니라 스트링치즈까지 싸잡아서 조금이라도 100% 자연산이 아니면 죽일 놈, 죄인취급으로 피자업계가 몰락직전까지 갈 때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가 결정타였죠.


이게 일부 피자업체의 밥그릇싸움인지 혹은 대형피자업계의 저가업체죽이기인지 치킨업계의 계략인지 언론의 헛발질인지 저로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언론이라는 이름을 달았다면 조금만 조사해도 나오는 이러한 내용을 제대로 담아 대중에게 전달하는것이 당연한 의무이며 몇년 전 혹은 며칠전의 보도나 기사는 책임을 다 하지 않은 것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지 않을까요?


음... 장황한 얘기라 지루하거나 그래서 결론이 뭐냐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서 이렇게 말하겠습니다.


피자를 시키실 때 이것만 기억하세요.

토핑치즈가 자연산 100% 모짜렐라치즈인가?

스트링치즈는 자연산 함량이 90%가 넘는가?


간단하죠?

이제 스트링치즈까지 자연산이네 아니네 하면서 피자가게 주인 복장 터뜨리기 없깁니다?


반응 좋으면 다음번에는 피자에서 치즈만큼이나 중요한 '도우'에 대한 얘기 올려볼께요.

반응이 좋으면... (이렇게 길고 재미없는 얘기가 반응이 좋을리가 없잖아ㅠㅠ)

그래도 요리게니까 피자사진 하나 올리고 마무리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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