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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푸르딩딩과 쓰레기통
게시물ID : phil_8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증명의나락
추천 : 3
조회수 : 42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3/28 05:20:34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R1zEd
 
오유 및 여타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콜로세움 양상.
 
작성자가 썰을 풀거나(주로 고게) 논란의 여지가 될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결국에는 거기서 거기인 글(주로 유게)을 올린다.
 
처음에는 작성자의 의견에 동조하거나(고게), 작성자의 자료를 보고 재미있어하는 댓글이 달린다(유게).
 
이 댓글들은 첫댓글 추천의 법칙에 의해 보통 푸르딩딩을 받는다. 딱히 본문을 거스르는 내용이 아니라면.
 
그러다가 이런 흐름이 잦아들 때 쯔음 해서 문제사항을 지적하는 유저들이 등장한다.
 
처음엔 작은 지적부터.
 
"~~는 ~~한거 아닌가요?" "난 왜 오히려 작성자가 ~~해보이지?" "이건 좀 아닌것같은데? 나만 그런가?"
 
잠깐, 여기서 착각하면 안된다. 이런 댓글은 진지와는 조금 다르다. 그냥 댓글의 흐름의 방향과 반대일 뿐, 다른 댓글들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
 
그러나 이 댓글을 기점으로 해서 본문의 내용을 지적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쓰레기통을 감수하면서까지 흐름을 거스르고 싶어하는 사람은 별로 없으니까.
 
굳이 쓰레기통이라 표현했지만, 다른 사이트에서도 마찬가지다.
 
대세인 의견을 따르지 않는 것은 모난 돌이 정맞는다는 속담을 체감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인 것이다.
 
그것이 옳든 틀리든.
 
하지만 누군가가 이러한 댓글을 올리게 되면, 이미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다른 유저들 또한 자신과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에 동질감을 느끼게 된다.
 
혼자서 100명의 사람들과 싸우는 것은 두렵다.
 
두명이면 그래도 해볼만 하다.
 
세명? 다섯명? ...아니면 열명은 어떨까?
 
100명에 비하면 여전히 비교적 적은 수치지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단 하나라도 있다는 것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혼자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본문, 또는 다른 댓글과 대치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타난다.
 
그리고 흐름은 무섭게 바뀐다. 숨어있던 사냥꾼들이 호랑이에게 덤벼들기라도 하듯.
 
이들을 앞의 댓글들을 척결 대상으로 보고 있기에 전투의지가 불타는 상황.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본문 작성자조차도.
 
이제는 사냥꾼들이 푸르딩딩을 차지한다. 방금 전과는 반대의 일이 일어나, 본문에 동조하는 댓글은 쓰레기통으로 떨어진다.
 
한번 푸르딩딩이 된 댓글이 하얗게 변하기 어렵듯이, 쓰레기통으로 변한 댓글도 마찬가지.
 
'푸르딩딩(쓰레기통)은 푸르딩딩(쓰레기통)인 이유가 있겠지'
 
이것이 일반적인 대중들의 무의식적인, 또는 의식적인 생각의 기반이다.
 
...사실, 아주 틀린 말은 아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맞아들어간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바로 추천이 추천을 부르고, 반대가 반대를 부르는 상황.
 
콜로세움에서는 이런 일이 아주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누구의 말이 맞는지, 누구의 말이 틀린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분명히 20분 전에는 당연히 옳은 것으로 여겨졌던 의견이 20분 후에는 반대받아 마땅한 댓글이 될 수도 있으니까.
 
(물론 일베蟲은 제외지만.)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 안에 있는 사람들 모두 약간씩 이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오래 남아있을수록, 난전이 계속될수록, 본문과는 관련없는 주제로 흘러갈수록 더욱 그 속도는 빨라진다.
 
결국 그다지 싸울만한 큰 이유도 없으면서도 댓글란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는 그런 것이다.
 
한번 돌이켜 생각해보자.
 
나는 지금까지 추천이나 반대를 줄 때, 그 댓글의 추천/반대 수에 따라서 나 자신의 선택을 결정하지는 않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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