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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스토리] '성남 vs 수원' 이들의 경기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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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HC소울
추천 : 1
조회수 : 3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3/28 12:10:40
 
 
 
[임형철의 풋볼스토리 61번째 이야기 : '성남 vs 수원' 이들의 경기 내용은?]
http://stron1934.blog.me/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2013년 8월,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 성남의 경기를 이후로 자칫하면 성남의 퇴장과 함께 끝날 수도 있었던 마계대전은 다행히 성남이 팀의 존재를 이어가기로 결정함에 따라 2014년 3월 26일 다시 시작됐다. 물론 성남이 더 이상 천마가 아닌 까치를 상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마계대전’이라는 명칭을 그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지, 혹은 두 팀의 경기가 정말 더비라고 불릴 이유가 있는지 등 다양한 논란이 있긴 했지만 확실한 건 서로에게 절대 지고 싶지 않아하는 팬들의 분위기만은 여전했다.
 
경기는 성남의 2대 0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가 끝나자 수원 원정 팬들이 들어선 S석은 침묵했고, 주중 관중에도 많은 관중이 입장한 E/N/W 석은 열렬한 환호성으로 가득 찼다. 3월 26일 K리그 클래식 4R로 펼쳐진 성남과 수원의 경기의 경기 내용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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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엑스포츠뉴스)
 
#. 성남 FC, 첫 승의 비결은 ‘압박’과 ‘투지’.
 
본래 박종환 감독의 축구는 기본적으로 선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한다. 개막전부터 이 날 경기까지, 성남 선수들은 정말 필사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90분 내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 날 경기에서는 그 많은 활동량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택했는데, 바로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가해 상대가 제대로 된 플레이를 펼칠 수 없도록 수비하고, 반대로 계속 공을 탈취함으로서 꾸준히 볼 소유권과 공격권을 가져오고자 했던 것이 주요했다. 이 날 수원은 성남의 강한 전방 압박으로 인해 하프라인 이후부터 볼을 전개하지 못했고, 결국 성남이 전방 압박을 통해 계속 밀어붙이면서 전반전을 사실상 반코트 게임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성남은 2득점을 기록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팀 전체의 강한 압박은 결코 훌륭한 전술만으로 탄생하기 어렵다. 시스템적으론 완벽한 전술이 구상되어 있더라도, 그걸 그라운드에서 실행으로 옮기는 건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누구 하나라도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라운드에서의 훌륭한 압박 전술은 제대로 구현되기 어렵다. 하지만 이 날 성남 선수들에겐 압박을 요구하는 팀의 전술만큼, 훌륭한 투지도 돋보였다. 경기 중 왼팔에 심각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그라운드를 나가지 않고 압박 붕대를 감아 경기에 뛰고 있던 곽해성이나 경기 전 급체를 앓았음에도 선발로 나서겠다고 감독을 설득한 바오지비아의 투혼은 이미 언론으로부터 소개 된 사례다. 그 밖에도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넘어 동료 선수의 몫까지 뛰려고 하는 ‘1+1’의 마인드와 활동량을 가져갔기 때문에 성남은 수원을 상대로 그라운드를 지배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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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 경기 승리의 주역이 된 김철호와 이종원 / 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특히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이종원과 김철호에 대한 칭찬을 빼놓을 수 없다. 성남의 장점은 공수전환시 수비로의 빠른 복귀 속도다. 중앙 미드필더인 이종원과 김철호가 많은 활동량과 체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 진영에서 공을 뺏기면 즉시 자기 자리로 복귀해 팀의 수비 대형을 완성시킨다. 중앙 미드필더인 두 선수가 즉시 자기 자리로 돌아와 포백 수비를 보호하고 진영을 유지하면 더욱 위에 올라간 미드필더나 공격수들 역시 빠른 속도로 자기 진영에 복귀해 팀의 수비 밸런스를 안정적으로 지켜낸다. 상대가 공격권을 가져갔을 때도 성남이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모습 없이 단단히 수비 라인을 지키고, 안정적으로 수비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이종원과 김철호의 빠른 복귀 속도와 경기에 대한 집중력 때문일 것이다. 수비 대형이 갖춰지면 이 두 선수는 곧바로 전방에서부터 동료 선수들과 압박을 가하기 시작해 상대 선수를 끝까지 따라붙어 공격을 방해하거나 커버 플레이, 협력 수비 등을 활용해 상대로부터 공을 탈취해낸다. 성남의 안정적인 수비에는 단연 이종원과 김철호의 공이 컸던 것이다.
 
이 두 선수의 역할은 공격시에도 빛났다. 성남이 그동안의 경기에서 골 없이 공격이 부진했던 이유는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뿌려주는 롱패스가 부정확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성남은 특유의 역습 전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공격 전개 속도가 늦어져 상대 수비 대형이 갖춰진 상황에서 느린 지공으로 공격을 만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날 경기는 팀 전체적으로 전방으로 뿌려주는 롱패스의 정확도가 매우 좋았고, 이를 통해 빠른 역습 축구의 활로를 다시 되찾을 수 있었다. 여기엔 이종원과 김철호 역시 많은 롱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시의 볼 배급을 훌륭하게 이끌어줬다. 전방으로 길게 볼을 투입해 공격 전개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고,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인 바오지비아나 측면으로 넓게 벌려있는 좌우 윙어에게 패스를 주면서 팀이 공격을 만들어가는 기점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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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조이뉴스24)
 
또한 이종원과 김철호의 활약은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동섭의 부진으로 야기 된 문제점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그동안 성남이 패널티 라인 안에서 제대로 연결되는 패스가 없었던 이유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김동섭의 부진도 한 몫 했다. 상대 수비의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좀처럼 포스트 플레이를 펼쳐주지 못했고, 최전방 공격수 임에도 상대 골문에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날려보지 못했다. 이러다보니 측면 윙어들이 김동섭에게 볼을 연결하려 해도 패스 줄기가 연이어 상대 수비에게 차단되는 경우가 많았고, 패널티 라인 안에서 연결되는 패스가 없어 제대로 된 공격 전개를 펼치기 어려웠던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이종원과 김철호가 상대 수비수-미드필더 사이의 벌어진 간격을 집요하게 돌파하면서 해결됐다. 김동섭이 상대 수비라인을 패널티 라인 안쪽으로 깊숙이 끌어내면, 양쪽 윙어들이 수원의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 벌어진 간격에 위치한 이종원과 김철호에게 패스를 연결해 공을 뒤로 빼고, 이 두 선수가 공을 잡으면 즉시 2선의 공격수들과 김동섭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해 기회를 만들어내는 패턴을 수원전에서는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패널티 라인 안에서 계속된 무의미한 연결을 시도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패널티 라인 안과 밖을 오가며 더욱 역동적으로 패턴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성남의 시도였다. 이종원과 김철호가 공격에도 적극적으로 관여해주지 않았다면 실행으로 옮기기 어려웠을 플레이였다.
 
이 날 경기를 통해 성남은 박종환 감독을 통해 만들어진 현재의 팀이 얼마나 단단한 팀 컬러를 자랑하고 있는지를 확실하게 보여줬다. 그동안 쌓여있던 문제점을 해결하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느끼게 해줬다. 최전방 스트라이커인 김동섭의 득점력만 살아난다면 현재의 성남은 더욱 완성된 축구를 구사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사진 출처 : 풋볼리스트)
 
#. 압박만 만나면 더욱 약해지는 수원의 패스 축구.
 
패스 축구를 하는 팀은 기본적으로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볼을 지켜내고 자신들의 플레이를 펼치며 공간을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원은 이 부분에서 터무니없이 미숙했다. 상대가 강한 압박을 펼치자 중원에서 볼 키핑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러다보니 하프라인에서 볼을 뺏겨 상대에게 역습 기회를 자주 허용했다. 전방의 선수들을 향한 패스 연결도 이루어지지 않아 전반전을 반코트 게임으로 끌려 다녀야 했던 치명적인 이유도 제공했다. 후반전부터는 선 굵은 축구와 롱패스를 활용해 전방 공격수들에게 바로 공을 보내고, 슈팅을 만들어내려는 노력을 했으나 이미 성남이 단단히 고정하고 있던 수비 밸런스를 무너뜨리려는 노력과 공간을 창출해내는 능력이 부족해 들인 노력에 비해 결코 위협적이진 못했다. 중간 중간 골 찬스가 있긴 했지만, 이마저도 성남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 쉽게 제공되지 않았을 기회였다.
 
무엇보다 이러한 플레이 스타일은 결코 서정원 감독의 수원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팬들에게 빠르고 매력적인 패스 축구를 약속하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블루타카’라는 컬러를 입히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던 수원이다. 하지만 팀의 주요 전술로 준비했던 패스 플레이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좀처럼 통하지 않았고, 결국 어떻게든 골을 만들어내기 위해 과거처럼 전방의 공격수들에게 급급하게 볼을 올려주기에 바빴다. 팬들에게는 불만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경기력이었다. 수원이 다시 제대로 된 패스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패스 플레이를 하는 팀의 기본적인 요구 사항부터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상대의 강한 압박 속에서도 볼을 키핑하고 소유권을 유지하기 위해 볼 키핑 능력이 좋은 선수가 중원의 핵심이 되도록 만들어야 하고,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좁혀 어느 지점에서든 수적 우위를 통해 쉽게 패스를 연결하거나 강하게 압박할 수 있도록 팀 전체의 움직임을 다듬어야 한다. 즉 공을 가지고 있는 선수는 퍼스트 터치나 패스 능력, 키핑력 등 완성된 기본기를 통해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쳐야 하고,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선수들은 동료 선수를 도울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팀의 플레이가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협조해야 한다. 여러 면에서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해서는 아직 보강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이는 수원이다.
 
(△ 최근 실수가 많아지고 있는 곽광선. / 사진 출처 : 뉴시스)
 
수비진의 집중력도 아쉬웠다. 특히 이 날 경기 센터백으로 출전한 곽광선은 너무나도 잦은 실수를 보였다. 패스 줄기를 예측하지 못해 상대의 패스를 차단하지 못했고, 계속해서 공격 쪽으로 밀고 들어오는 선수의 움직임을 놓쳐 공간을 열어주는 장면들이 많았다. 클리어링에도 실수가 있어 김철호가 넣은 두 번째 골에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미 이전 경기에서도 실수가 많다며 지적을 받은 적이 있는 곽광선이기 때문에 다시 안정감과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는 것이 현재로서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곽광선 뿐만이 아닌 함께 수비라인을 구성하는 동료 선수들 역시도 더욱 안정적인 수비를 위해 조직적으로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풋볼스토리 / 임형철 / [email protected] )
  
 
 


 
(▽ 주간K리그 29화 바로 듣기)
 
 
(△ 주간K리그 29-1 : K리그 클래식 3R 리뷰)
 
 
(△ 주간K리그 29-2 : 한 주간 K리그 소식 / 클래식 5R 프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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